탑영제를 돌아보고 탑사로 가는 여정답게 돌탑체험장도 지난다. 가던 걸음을 멈추고 돌탑을 쌓아볼 수 있다.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라면 가벼운 소원 하나 더해도 좋겠다. 소박한 돌탑 위에도 벚꽃이 가지를 드리운다. 그리고 마지막 벚꽃이 자취를 감출 때 탑사가 모습을 드러낸다. 탑사도 뒤늦은 꽃놀이의 '보험' 역할을 한다. 마이산은 탑사의 전경만으로 꼭 한 번은 찾아볼 만한 여행지다.
탑사는 그 이름처럼 거대한 탑들로 둘러싸여 있다. 이갑룡 처사가 쌓은 80여 기의 돌탑들이다. 그중 천지탑, 월광탑, 약사탑 등이 명물이다. 그 안에 음양오행 소우주의 이치를 담았다. 무엇보다 100여 년 동안 태풍에도 무너지지 않은 견고함이 신비롭다. 그 사이를 걸어 제일 위쪽 한 쌍의 천지탑까지 오른다. 천지탑 뒤편에서 내려다본 탑사의 전경도 일품이다.
탑사를 돌아본 뒤에는 은수사와 천황문을 지나 북부주차장으로 내려올 수도 있다. 내친김에 마이산 산행을 즐기는 것도 추천한다. 남부주차장에서 출발해 고금당과 전망대, 봉두봉에 오른 뒤 탑사로 내려오거나, 전망대에서 북부주차장으로 내려오는 코스는 2시간에서 2시간 30분 걸려 가벼운 산행으로 적합하다. 봄날의 신록이 가득한 길이다.
마이산 벚꽃 구경이나 봄 산행을 다녀와서는 진안홍삼스파로 여행의 방점을 찍는다. 진안은 인삼이 유명한데 홍삼스파는 그 효능을 몸으로 체험하는 명소다. 진안홍삼스파는 크게 태극존, 테라피존, 아쿠아존으로 나뉜다. 홍삼거품으로 마사지하는 방식의 태극존 태극버블센스 테라피, 마이산을 바라보며 즐기는 아쿠아존 노천욕 등이 특별하다. 숙소동인 홍삼빌에서 하루를 묵으며 진안 여행을 할 수도 있다.
1박을 계획한다면 백운원촌마을도 추천한다. 마이산 남쪽으로 약 10km 떨어진 백운면에 있는데 흰구름마을이라는 애칭으로도 불린다. 전국에서 가장 '간판 좋은' 마을이다. 마을꾸미기 사업은 벽화마을이 대세지만 원촌마을은 지난 2007년에 마을 간판들을 정비했다. 독특한 모양새의 간판들이 마을을 걷는 재미를 더한다. 시골마을의 소박한 풍경과도 잘 어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