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신경질’로 알려져 있는 증상도 열등감 콤플렉스의 표현이다. 이 역시 원시인이 동료들로부터 격리되었을 때, 경험한 공포심과 비슷하다. 잘 알려져 있듯 인간이든 동물이든 공포심을 느낄 때에는 감정적으로 몹시 긴장하고 근육활동이 왕성해진다. 정상인의 경우, 신경질이나 불안, 걱정, 소심함, 실제 위험이 존재하지 않는 상황에서 느끼는 공포 등은 무의식중에 위험이나 고립을 느끼는 데 수반되어 나타나는 것들이다. 하지만 정말로 고립되어 있는 사람은 정상인들이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상황에서도 언제나 자신이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고 느낀다. 이기주의와 그로 인한 여러 가지 행동들 역시 열등감 콤플렉스의 또 다른 표현이다. 이기주의자는 공통감각을 따르지 않고 일종의 개인적 논리에 따라 살아가며, 이것을 공동생활의 법칙보다 우선시하려 한다. 마찬가지로 보통 우울, 무관심, 권태, 상습적 망설임, 주저, 우유부단, 불신이라 불리는 상태 역시 열등감 콤플렉스의 증거다. 사회에 잘 적응하고 있는 사람은 이 세상이 살아가기에 좋은 흥미로운 곳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자신이 갖고 있는 개인적 부족감의 문제를 해결할 기회가 날마다 주어지는 것을 알고 있다. 동료들과의 다양한 유대 덕분에 살아가는 순간순간이 즐겁고 밤에도 편안히 푹 잘 수 있다. 열등감 콤플렉스를 지니고 있는 불행한 사람들은 평범한 세상을 위험하고 지루한 곳으로 여긴다. 그 결과 그들은 자연히 동료들을 질투하거나 부러워하고 세상을 보는 관점이 염세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