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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기자]
전문가가 바라본 국내 양봉산업 생존전략 <2> '위기는 곧 기회'
<지난호 이어>
첫째, 벌꿀 이모작이다.
아까시꿀 이외 새로운 꿀의 산업화가 필요하다. 현재 꿀의 주요 소비 집단은 중장년층과 여성으로, 소비층의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고 이는 위염 치료, 생리 기능 활성화, 코로나 예방 등의 효과를 집중적으로 홍보하고 아까시꿀 보다 고급화된 고가의 꿀을 생산해야만 한다.
5~6월 채밀하는 아까시꿀, 밤꿀, 때죽나무꿀, 피나무꿀 외에, 숙련된 노하우를 기반으로 9~10월 채밀군과 겨울나기(월동)을 분리하여, 가을에 꿀을 생산하는 이모작 형태로 변경해야 한다. 특히 고정 양봉으로의 변화를 위해서는, 양봉인 개인도 봉장 주변의 환경 정비 및 다양한 밀원수와 밀원 씨앗을 심고 가꾸어 건강한 꿀벌 증식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중국산 아까시꿀이 국내 꿀 수입의 대부분인 아까시꿀 시장을 상당 부분 점유할 것이기에, 양봉협회 주관으로 히솝 씨앗(아까시보다 5배 고가, 10월 채밀 가능)을 배포하고, 전국에 히솝꿀을 생산·유통할 준비가 될 시점에 자조금으로 히솝꿀을 홍보하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히솝은 다년생이기에 꽃씨를 모종, 심으면 2년 후부터 꿀 생산이 가능하며, 양봉장 주변에 약 1천평 정도 조성하여 심는다면 약 2~3년 정도 후, 새로운 수익원으로 전환될 것이다.
둘째, 화분매개용 수정용 벌이다.
현재 성주, 논산, 담양, 고창, 음성 등 일부 지역은 수정벌 시장이 형성되어 있어 다른 지역 농가보다는 조금 나은 수익원이 존재한다.
농진청 양봉생태과는 다각적인 실증 실험을 통해, 다양한 작물 (참외/딸기/수박/고추/사과/배/블루베리/포도 등)에 꿀벌이 수정함으로써 생산량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하고 그 결과를 전국 농가와 함께 공유해야 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양봉협회 역시 해당 자료를 적극 활용하여 정부가 작물생산자들에게 수정벌 활성화를 위한 예산을 지원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만 할 것이다.
이렇게 해야만 양봉농가가 양봉산물 생산 이외,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통상 1세대는 30년이다. 30년이 지난 2054년의 대한민국에 양봉농가가 과연 존재할수 있을까. 현행대로라면 꿀벌을 해외에서 수정용 벌을 들어올 수밖에 없는 위험한 미래에 봉착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해외 양봉농가 수입원의 대부분은 수정벌로, 이는 곧 양봉농가의 공익적 가치를 보장받는 길이기도 하다. 농진청의 연구와 정부 정책 반영까지 3~4년 정도 소요된 다음, 새로운 수익원으로 전환될 것이다.
셋째, 봉독의 산업화이다.
현재 양봉농가 대부분의 수익원은 양봉산물 중 꿀벌이 외부에서 가져오는 꿀, 프로폴리스, 화분으로 화분 시장은 고단백 식품임에도 불구하고 유통과 보관의 불편, 화분마다 다른 기능적 가치에 관한 연구가 미비하여 산업화를 어렵게 하고 있다.
저렴한 중국산 유채화분보다 화분떡 중량과 부피가 줄더라도 다양한 국내산 화분(다래/도토리/메밀 등)을 활용해야 벌 증식에 더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프로폴리스는 건강기능식품이자 의약외품으로 분류되어 있고 이를 활용해 항염 중심의 마케팅을 펼치며, 여러 제약회사에서 만든 알약, 캡슐, 스프레이 형태의 다양한 상품들이 약국, 인터넷 등에서 판매되고 있다.
절대로 축소되지 않는 시장이지만, 현재 지역 및 양봉자의 위치에 따라 생산되는 양과 질이 다른 상황이고, 이와 더불어 브라질산 '그린프로폴리스'가 상당히 고가로 판매되기도 한다.
국내의 경우 봉독은 동물성 원료, 축산업의 사료로만 공급할 수 있으며, 이에 대한 연구 부족으로 시장 확대가 어려운 상황이다. 또한 일부 한의원에서 정제된 봉독을 관절염 치료제로 사용하고 있으나, 이 또한 시장 수요가 많지 않아 농가 수익원에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 <계속>
축산신문, CHUKSAN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