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창씨 , 당신이 금액이 중요한게 아니라는걸 우리도 잘 알고 있습니다. 이 정도 환경이면 충분히 롱릴리프로 우리에게도 수창씨에게도 서로 윈윈일텐데요..." "네 구단측의 배려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좋은 마무리를 하고 싶습니다." "말리진 않겠지만 ... 많은 상처를 받을 수 있어요.." 롯데의 서호영팀장은 심수창의 의견을 존중하였다. ((삐리리~~삐리리~)) 심수창의 핸드폰이 울린다. ((여보세요)) ((아들!!!! 뭐해!!!)) 반반한 심수창의 외모와는 상반된 아버지의 목소리가 힘이 넘친다. 김희라를 닮은 심수창의 아버지는 아들의 복잡한 마음을 충분히 읽고도 남았다. ((오타니 공 죽이드라~~~ 울 아들도 내년에 다 작살내자구!!!! 근데 ...전화 올거 기대하지마!!! 기대 안하다 보믄 전화 온다!!!!)) ((네..그럼요 아버지...)) 항상 응원해주시는 아버지가 큰 힘을 주신다. 투수에게 있어 18연패라는 어마어마한 불명예 최다기록 보유자 18연패란 리그를 다 하고도 다음리그까지 이어지는 미스테리한 기록... 그런데도 왜 감독은 그를 계속 1군에 중용하고 선발의 한 축을 맡겼을까... 어느덧 그의 나이도 34세 만년유망주가 이제 흔히 얘기하는 퇴물수순을 밟는다. 보스턴레드삭스의 빨간양말을 꿈꾸던 전도유망한 유망주에서 무려 1384일동안 0승 10패라는 기억하기 싫은 기록을 가진 그에게는 이미 풋풋한 미소보다 악만 남아있었다. 내심 걱정이 된다. 이대로 나를 부르는 구단이 없는건 아닐까... 검은 내일이 두려움으로 변하는 순간 전화벨이 울린다. "수창아...내 김성근이야..." "가...감독님..." "우리 구단에서 연락이 왔더구나 내랑 야구 해야지 시퍼..." "감독님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금액은 상관없습니다. 무조건 감독님과 하고 싶습니다!!!!" "내랑 하믄 죽을지도 모를거야 각오 단디 해야지 시퍼" "마지막이라 생각합니다. 각오 되어 있습니다!!!!" "괜히 왔구나 후회하지 시퍼" "아닙니다!!!! 믿어주십시요!!!!!!" "다들 첨엔 그리 말들 해 근데 입에 단내나기 시작하면 내 원수로 변하지 시퍼" "감독님!!!존경합니다!!!" "암튼 죽었다 생각해 절대 안이뻐 할거야" "네...네..." 김감독은 심수창이 이뻐 죽겠지만 스스로 안이뻐한다고 자기체면을 건다. 이런 녀석은 스토리가 파란만장해서 동기부여가 자판기다. 이제 시작이다. 심수창은 이제 야구를 처음 시작하는 신인이다. 적어도 김성근감독 앞에서 그는 새로 다시 배워야 한다. 한화의 일기예보가 이상하리만치 쾌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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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막소설 번외 ㅡ 네 한계를 정하지마 (심수창)
주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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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2.21 16:47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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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한화수필이네요. 잼있어요 ㅋㅋㅋ 수창아 잘하자!!
헐 ㅋㅋ;; 심수창 선수 힘들더라도 내년 딱 10승 해주기를...!!
재미납니다 ㅎㅎ
ㅠ.ㅠ 소설이 너무 감동적이어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맺혔어요~~~~
죽었지 시퍼....안이뻐할꺼야...ㅠ.ㅠ
울감독님은 그러고도 남으실분이시죠...이뻐 죽겠는데 아버지라서 표현을 반대로 하시는 그런분...너무 아끼지만 악역만 맡으시는 분...이런 소설 자주보고 싶어요...빨리 돌아오세요~~~약속한거 잊지마시구요~~~ㅠ.ㅠ
사람을 이렇게 감동시키시다니...밉습니다...
감독님 언어 사용 설명서도 따로 있다던데 ㅋㅋㅋ
추천합니다 ㅎㅎ
차기작이 기대되네요 ㅋㅋ 잘 봤습니다. 추천 꾸욱 누르고 갑니다
일단 연습구 3천개 던져봐야 내가 왜왔나~~~ 할꺼다 ㅋ
ㅋㅋㅋ 수창이는 한화 여성팬들을 위한 영입이 아니었군요 ㅋㅋ
벌써부터 심쿵창이란 별명이 돌아다니던데요 ㅋㅋ 여성팬들 심쿵하게 한다고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