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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군 하서면 백련리 일원에 조성되는 신재생에너지산업 클러스터 조감도. |
새만금 방조제 공사를 둘러싼 찬반논쟁, 방폐장 유치를 둘러싼 갈등으로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부안군이 신재생에너지 사업으로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다.
방폐장 반대, 원자력 반대 등 반핵운동이 활발했던 곳에서 소수력, 태양광, 풍력 등 새롭고 재생가능한 에너지원을 개발하고 활용하는 연구가 시작된다.
3보 1배 등 환경단체의 끈질긴 반대운동 속에 어렵게 윤곽을 드러내고 있는 새만금 내부 토지는 앞으로 신재생에너지 사업이 더욱 확장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게 될 것이다.
세월의 흐름을 말해주는 단초들이다.
△방폐장과 신재생에너지 테마파크
신재생에너지테마파크 사업은 민선 4기 전북도가 이 분야를 4대 전략산업중 하나로 선택하면서 새만금지구 등을 대상으로 구상되었다. 그러다가 부안군의 방폐장 유치 활동이 시작되자 자연스럽게 방폐장과 연계돼 부안지역으로 자리잡았고 방폐장 유치활동이 찬반갈등의 소용돌이에 휘말리자 사업추진도 지지부진 해졌다.
2005년 예산에 140억원을 반영했으나, 기획예산처는 '예비타당성조사대상 사업인데도 국회 예산심의 과정에서 새롭게 추가되는 바람에 조사를 거치지 않았다'며 재검증을 요구해 예산집행이 보류됐다. 전북도의 의뢰를 받아 용역을 맡은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년여의 연구끝에 신재생에너지테마파크의 경제적 타당성이 크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 전북도가 당초부터 경제성을 따지기 보다는 인근의 풍부한 관광자원과 연계해 연구 및 관광중심으로 사업계획을 수립했기 때문.
그러나 방폐장 유치 추진과정에서 상처를 입은 부안군민들을 위해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고, 우여곡절 끝에 사업을 추진키로 가닥이 잡혔다. 하지만 KDI의 권고를 받아들여 부지면적을 당초 70만㎡(20만평)에서 36만㎡(10만평), 사업비를 1200억원에서 1000억원으로 줄이고, 수소연료전지 실증연구단지 등 실용성을 대폭 가미하게 됐다. 부안군은 기본계획 용역을 미치고 기획예산처의 타당성 재검증을 거쳐 2007년 4월 지역특화발전특구로 지정받았다.
△특구 지정과 추진
부안 신재생에너지산업클러스터 특구는 부안군 하서면 백련리 1107번지 일원 35만6000㎡의 부지에 오는 2009년까지 국비 800억원, 도비 100억원, 군비 100억원 등 모두 1000억원을 들여 테마파크 등을 조성하는 사업. 주요 시설로는 신재생에너지를 실증·체험하고 홍보·전시하며 야외체험 시설 등을 갖춘 테마파크와 △수소의 제조·압축·저장 효율화 방안을 연구하고 수소연료 관련제품을 검증하며 수소충전소 설치, 연료전지 자동차에 수소 공급 등의 업무를 맡는 수소파워파크 △정부출연 연구소와 대학, 기업 등이 함께 연구하는 연구단지 △산업단지 등으로 구성된다.
특구사업 신청당시 부지활용 계획은 테마파크 25만㎡(전체의 71.3%), 수소파워파크 3만㎡(8.3%), 연구단지 2만3000㎡(6.6%), 산업단지 5만㎡(14%) 등이다. 수소연료 분야의 국가기간 거점을 육성한다는 목표지만 관광목적의 테마파크 비중이 매우 높다. 부안군도 사업신청서에서 '이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되면 산업단지 조성으로 연 383억원의 소득이 창출되는 것으로 분류되며 기타 테마파크 조성에 따른 관광객도 2010년 50만명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계획은 현재 변화를 겪고 있다. 테마파크를 중심으로 한 관광객 유치로는 경제적 효과가 너무 제한되고 형식적인 사업에 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 등의 논의를 거쳐 현재 전북도와 부안군이 조정한 토지이용 계획은 테마파크 8만5000㎡(23.9%), 수소파워파크 4만㎡(11.1%), 연구단지 9만9000㎡(27.8%), 산업단지 13만2000㎡(37.1%) 등이다. 테마파크가 줄고 연구단지와 산업단지가 증가했다.
사업대상지의 위성사진. |
△수소파워파크 운영주체 선정
전북도는 중앙정부와 전문가의 의견을 받아들여 수소파워파크의 특화분야를 다양화해 수소·연료전지를 중심으로 태양광, 풍력, 바이오 등의 실증사업도 병행하기로 했다. 수소연료전지 분야는 국내기반이 취약하고 경제성이 낮아 운영비 부담 등의 제약이 많다는 점을 감안한 것. 이러한 노력을 통해 전북도는 지난 2월 부안 신재생에너지테마파크의 핵심사업인 수소파워파크 운영주체로 국가가 지정한 인증기관인 에너지관리공단 신재생에너지센터를 선정했다.
운영주체 선정에 따라 지난해 중단됐던 설계용역도 다시 추진된다. 운영주체의 사업계획에 따라 맞춤형으로 2009년까지 설비를 갖추고 가동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신재생에너지센터는 앞으로 한국기계연구원,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산업기술시험원 등 정부출연기관과 수소연료전지분야 산업을 추진하고 있는 삼성물산, 퓨얼셀파워 등 5개 기관·회사와 함께 신재생에너지 분야 전반에 대한 실증 및 성능검사, 상용화 연구개발 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전망과 과제
경기도 안산시는 시화호에 세계 최대규모의 조력발전소를 설치하고 있으며, 최근 국내외 태양전지 관련 기업들로 구성된 컨소시엄과 신재생에너지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대관령에 2MW급 풍력발전기 49기의 대단위 풍력단지를 가지고 있는 강원도는 영월에 50 MW 태양광 발전단지를 짓고 있으며 앞으로 66만㎡ 규모로 신재생에너지특화단지를 조성해 태양광, 지열, 수소연료전지 등 관련 연구개발 기관과 제조업체를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대관령은 풍력에너지 실증연구단지로 지정돼 있다.
태양에너지 도시(Solar City)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광주시는 조선대내에 태양에너지 실증연구단지를 조성하고 에너지 자급자족형 그린빌리지를 조성하는 등 신재생에너지 보급을 적극 추진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7년'제1회 신·재생에너지 대상' 시상식에서 영예의 대통령표창을 수상했다. 전남도도 신안군 66만㎡ 부지에 1500억원을 투자해 20 MW급 태양광 발전단지를 추진하고 있다. 풍력발전 사용화를 꾀하고 있는 제주도는 올초 15MW(3MW짜리 5기) 초대형 풍력발전 설비를 갖추고 가동에 들어갔으며, 풍력 실증연구단지를 추진하고 있다.
이처럼 신재생에너지 분야는 현재 전국적으로 붐이 일고 있다. 기업유치 등을 둘러싼 지역간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다. 부안 테마파크의 규모가 당초 계획보다 크게 줄어든 이유이기도 하다.
다행히 전북도는 부안 테마파크 바로 인근에 대규모의 새만금 신재생에너지단지를 가지고 있다. 부안테마파크가 기업 유인력만 갖춘다면 얼마든지 발전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춘 것이다.
부안 테마파크는 또 태양광이나 풍력 등이 아닌 수소·연료전지를 특화, 다른 지역과의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수소연료의 경제성은 매우 낮다. 따라서 정부의 강력한 추진의지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첫댓글 부안을위해 좋은글 올렸네요 우리군민이 전번 2대국책사업[방폐장,양성작속기]을 정확히 인지을 못했지만 앞으로는
새로운정보에 정확한 판단이 필요로 할때인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