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8월. 여름휴가
8.6 (월요일) - 8.7일 (화요일)
영천 드림랜드에서 일박이일 캠핑.
처음 해보는 캠핑이라 준비가 정말 소홀. 옆집에 너무 비교된다.
7-8인용이라고 산 텐트는 우리 식구 다섯명이 모두 눕기에는 너무 불편하고...
매트를 깔았어도 바닥은 너무 딱딱해 잠도 제대로 못자고...
하여튼 첫 캠핑의 기억은 제대로 만든 것 같다.
모자를 써서 얼굴은 괜찮지만, 물놀이 하느라고 팔뚝이 뻘겋게 탔다. 애들 얼굴은 완전 홍당무. ㅎㅎ
8.8 (수요일)
집에서 쉬다가 교회 사무실 나가서 잠시 노닥거리고...
저녁에는 수요예배에 미국에서부터 공연하러 온 샛별예술단 공연을 보러 교회에 갔다.
8.9 (목요일)
새벽 일찍 일어나 혼자 창녕 우포늪으로 사진 찍으러 갔다.
점심에 맞춰 집에 돌아와 아내랑 만나 아이들하고 모두 같이 점심을 먹고,
오후에는 교회 사무실에 나가 우포에서 찍은 사진을 정리했다.
저녁에는 아내랑 만나서 롯데시네마에서 영화를 봤다.
"나는 왕이로소이다"
영화 내용은 완전 한국판 왕자와 거지.. 영화 보면서 간만에 한참을 웃다가 나왔다.
8.10 (금요일)
원래는 여수 엑스포를 갈 예정이었는데, 아침부터 비가 많이 와서 엑스포 가는건 포기하고
그냥 하루 종일 집에서 빈둥거리면서 쉬었다.
하긴 휴간데... 이렇게 집에서 쉬는 것도 좋은거라고 자위하면서... ㅎㅎ
8.11 (토요일)
집에서 점심을 먹고 시골집으로 출발.
저녁때 삼겹살 구워먹자고 고기랑 상추랑 사서 갔는데, 어머니가 삼겹살은 내일 먹고
오늘 저녁은 나가서 사주신다고 하셔서 외식. ㅎㅎ
나영이랑 통화를 했는데, 삼겹살은 내일 점심 때 계곡에 가서 같이 구워 먹기로 하고,
어머니와 함께 저녁을 먹으러 나갔다.
메뉴는 보신탕. 아이들이 보신탕이라면 안먹을 것 같아 염소고기라고 했는데,
많이는 안먹어도 그럭저럭 잘 먹는다. ㅎㅎ
8.12 (주일)
신학교를 들어간 이후로 고향 교회에서 예배를 드린게 언제였는지 기억이 까마득하다.
지금은 교회 내부를 모두 리모델링 해서 예전 모습은 하나도 찾아볼 수 없지만, 전혀 낯선 곳에서 예배 드리는 것 보다 훨씬 낫다.
목사님이 광고시간에 이목사님 가족이 고향 교회를 방문해서 같이 예배 드렸다고 광고를 하시는데,
왜 그리 쑥스러운지.. ㅎㅎ
예배드리고 나영이네랑 함께 시골집 마당에서 삼겹살을 구워 먹었다.
원래는 가까운 계곡이라도 어머니 모시고 가자했는데, 비가 와서 계곡은 못가고 대신 마당에 자리를 깔았다.
빗소리를 들으면서 구워먹는 삼겹살 맛도 아주 일품이었다.
오후에는 처갓집으로 고고씽~!!
내일이 장인 생신이라 오늘 저녁에 모두 모여 저녁을 먹기로 했다.
8.13 (월요일)
오전에 처갓집을 떠나 태백으로 출발.
서정훈 선생님이 알려준 사북 석탄역사체험관이랑 인터넷으로 검색한 태백체험공원을 목적지로 하고 떠났는데,
아쉽게도 사북 석탄역사체험관은 월요일이 휴관이었다.
막장체험을 못하게된 게 못내 아쉬웠지만 하는 수 없이 태백체험공원을 향해 다시 출발.
태백체험공원에서 탄광 체험과 함께 탄광사택촌을 둘러 보았다.
해바라기 축제를 한다고 플랭카드가 거리마다 붙어있는 태백 고원식물수목원엘 찾아 갔는데,
너무나 황당하게도 "풀이 해바라기를 이겨서 해바라기가 제대로 자라지를 못했다"는 사과 현수막이 내걸려있었다. 또 비가 억수로 쏟아져 그냥 돌아서 나왔다.
정선에 있는 춘천닭갈비 집에서 저녁을 먹었는데, 규민이가 그집 맛을 너무 좋아해서 가게 전화번호까지 외웠다.
담에 또 가자나!! ㅎㅎ
저녁 먹고 7번 국도로 나와 경주까지 오는데 다섯시간. 밤 열두시가 되어서야 집에 도착했다.
8.14 (화요일)
자는 아내랑 아이들을 깨워서 아침은 맥도날드 맥모닝으로 간단히 때우고,
남원을 거쳐 고흥 나로우주센터를 목적지로 하고 집을 출발했다. 먼저 남원 광한루에 도착해 춘향이를 만나고, 연못에서 물고기 먹이도 주고 다시 출발해서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간단히 점심을 때우고, 나로우주센터에 도착하니 오후 네시가 훌쩍 넘었다.
나로우주센터는 아이들이 오기 정말 잘했다고 할 정도로 여러가지 체험거리들이 많았는데,
그중에서도 특히 4D 돔영상관이 아주 인상적이었다.
고흥으로 나와서 저녁으로 곰탕을 먹고 남해 고속도로로 집에 돌아오니 밤 열한시 반이 되었다.
8.15 (수요일)
어제 밤 늦게 도착을 해서 오늘은 모두 오전 늦게까지 늦잠을 자고 일어났다.
점심 먹고 좀 쉬면서 오후에는 어제 그제 찍은 사진들을 정리했다.
로우파일로 사진을 찍다보니 웬만큼 사진을 찍어오면 정리하는데만도 반나절이 걸린다. ㅎㅎ
저녁은 닭갈비를 먹었다. 규민이가 정선에서 먹었던 닭갈비 맛을 아직도 못 잊는 듯 하다. ㅋㅋ
산책이나 하려고 첨성대엘 갔는데, 생각지도 못한 공연이 시작하려고 준비중이었다.
스탭에게 물어보니 '경주 한여름 밤의 꽃잔치'라나... ㅎㅎ
마임공연에 색소폰 연주, 그리고 가수 정훈희씨가 와서 노래를 불렀다.
정훈희가 누구지? 했는데 '꽃밭에서', '무인도' 등 노래를 들으니 "아! 이 노래!!" 하고 알 것 같다.
애들은 좀 지겨워했지만 그래도 덕분에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왔다.
8.16 (목요일)
아내는 이제 휴가 끝. 오늘부터 출근이다.
오전에는 울산 대왕암으로 사진을 찍으러 갔다.
울산 대왕암공원은 감포에 있는 대왕암과는 규모 자체가 완전히 다르다.
점심때는 아내랑 만나서 아이들이랑 함께 점심을 먹었다.
합천 영상테마파크를 가려는데 규민이는 머리가 아프다고 그냥 집에 있겠단다.
찬규랑 민경이만 데리고 합천으로 출발.
합천 도착할 때 까지만 해도 날씨가 좋았는데, 도착할 때 쯤 부터 비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뭐 비오는 날 구경하는 것도 운치있겠다 싶어 우산을 쓰고 들어갔는데,
생각보다 훨씬 찬규랑 민경이가 재미있게 구경을 해 준다. ㅎㅎ
8.17 (금요일)
이제 정말 휴가 마지막 날.
역시 오전에는 쉬고 점심을 먹고 오늘은 경주에서 남은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어디를 갈까.. 잠시 고민을 하다가, 보문에 있는 테디베어 박물관을 갔다.
아이들이 재밌어한다. 규민이는 핸드폰으로 사진도 많이 찍었다.
테디베어 박물관을 구경하고 나와서 현대호텔 볼링장을 갔는데, 볼링장이 없어졌다.
장사가 잘 안되는가 보다.
시내로 와서 경주볼링센터로 가서 아이들이랑 함께 볼링을 쳤다.
오랜만에 연속으로 네게임이나 쳤더니 꽤나 힘들다.
8.18 (토요일)
휴가를 마치고 토요일 오전 출근.
이주만에 다시 넥타이를 매고 출근하니 휴가가 금새 지나버려 아쉽기도 하지만..
그래도 그동안 잘 쉬었으니 심기일전해서 더 열심히 일해야지 다짐도 해본다.
첫댓글 휴가사진 잘 봤습니다. 까페로 옮기셨군요..유용한 강의 항상 잘 보고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네. 얼마전에 까페로 이사를 했습니다.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