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2020.10.11(일) 09;00-15;00
★코스; 탄천 합수부- 탄천 자전거길- 분당천 자전거길-분당중앙공원-율동공원 분당저수지 원점회귀(50km)
★참가; 마라톤 킴, 쉐도우수, 스카이천, 바이크 손, 람보림, 오벨로, 아스트라 전, 스머프 차, 모델한
후기; 스머프 차
나이가 든 탓인지 세월이 전광석화처럼 지나간다. 눈 뜨면 아침이고 돌아서면 저녁이며 월요일인가 하면 벌써 주말이고 한달 한달이 획 지나간다. 가을이 깊어가면서 단풍 옷으로 갈아입을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시간이 조금 더 흐르면 푸른 나무들도 울긋불긋 물들일 것이다. 이번 라이딩은 탄천과 분당천을 무대로 향연을 펼치기로 하였다. 탄천은 한강의 제1 지류로, 양재천, 분당천 등 11개 지천을 거느리고 있는 하천으로 삼천갑자 동방삭(18만년)과 저승사자의 설화가 전해지는 곳이다.
탄천 자전거길은 기복이 없는 평지로 남녀노소 누구나 여유롭게 즐길 수 있는 코스로 부담이 없다. 탄천합수부에서 탄천 자전거길과 분당천 자전거길을 따라 이동하는 원점회귀 코스로 약 50km이다. 9명의 칠순들이 모두 모였으며, 그 중 홍일점으로는 오벨로가 유일하였다. 하늘은 파란 물감을 뿌려놓은 듯 선명하고 푸르렀다. 선선한 가을 바람을 맞으며 성군작당(成群作黨)으로 일사불란하게 탄천을 따라 이동하였다. 탄천2교부터 광평교까지 숲길로 제법 운치가 있었다.
광평교에 이르면 전주이씨 광평대군파 묘역이 있다. 광평대군은 태조 이성계의 아들인 무안대군 방번의 양자이기도 하다. 광평대군파 묘역에는 세종의 다섯째 아들인 광평대군(1425-1444)과 그의 부인 영가부부인 신씨의 묘를 비롯하여 태조 이성계의 아들인 무안대군 방번(1381-1398)과 그의 부인 왕씨, 그리고 광평대군의 아들인 영순군 등 종문 700여 기의 묘소가 같이 있다. 또한 이곳은 종가 재실의 오랜 가옥이 있는 공동묘역으로서 이 마을을 궁말이라 부르기도 한다.
대왕교를 지나면 탄천과 합류하는 세곡천이 나타난다. 세곡천 자전거길을 따라가면 대모산 자락에 위치한 헌릉(태종)과 인릉(순조)이 나온다. 이곳은 한번도 가본적 없어 기회가 닿으면 언젠가는 가볼 예정이다. 서현교를 지나 분당천 자전거길로 진입하고 성남 중앙공원을 지나 율동공원 분당저수지로 향하였다. 분당저수지 둑에 올라서니 가던 날이 장날이라고 100m 고사분수쇼가 우리 일행을 멋지게 환영해 주었다.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그러나 45m의 번지점프대는 쉬고있었다.
코로나 일상으로 지친 많은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공원을 찾아 가을 정취를 만끽하고 있었다. 율동공원은 3.1 운동기념탑, 책테마파크, 조형물광장, 캠핑장, 발지압장, 2,5km의 산책로, 다양한 맛집 등 볼거리와 즐길거리, 먹을거리가 풍성하여 힐링하기 좋다. 분수쇼와 번지 점프대를 배경으로 추억을 남기고 음식점으로 향하였다.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식도락이다. 눈에 띈 식당이 부대찌개였다. 부대찌개는 주로 서민들이 즐겨 먹었지만 지금은 서양인들도 좋아하는 고급요리로도 통한다.
오전 11시 조금 넘은 시간대라 손님이 없어 식당을 독차지하였다. 부대찌개보다 한 단계 위인 부대전골로 식사하면서 10년전의 라이딩을 소환하여 한바탕 웃음꽃들을 피웠다. sd 16 라이딩의 역사는 언제 들어도 흥미진진하고 시간가는 줄 모른다. 스머프 차의 라이딩 역사가 짧아 부럽기만 하였다. 가보지 못한 풍경들이 너무나 많다. 식사를 마치고 나서 쉐도우수와 아스트라전과 작별하고 분당 중앙공원으로 향하였다. 중앙공원은 영장산(413,5m) 자락에 위치한 공원으로
조선 중기부터 후기에 걸쳐 조성된 유서 깊은 한산 이씨 세장 묘역과 사당, 그리고 수내동 가옥이 있다. 한산 이씨 수내동 가옥은 조선시대 초가집으로 경기도 문화재 자료 제78호로 지정되었으며, 이논구 동문이 태어난 생가이기도 하다. 임진왜란 때 경북 상주전투에서 순절한 충신 이경류와 그의 애마에 얽힌 흥미로운 역사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이경류(병조좌랑)는 홍문관 박지와 윤섬과 함께 상주에서 전투를 하다가 전사하자 그의 애마가 피묻은 옷을 물고
지금의 성남 중앙공원 부근에 있던 한산 이씨 마을 선생의 집으로 달려왔는데 500리 길을 달려온 애마는 아무것도 먹지않고 굶어 죽음으로써 주인에 대한 의리를 지켰다고 한다. 이경류의 묘 바로 아래에 말의 무덤인 충마총(忠馬塚)이 있다. 분당 중앙공원의 분당호와 돌마각(突馬閣), 수내정(藪內亭)은 경주 안압지, 경복궁 경회루, 창덕궁 애련정을 모티브로 조성한 공원으로 경관이 빼어나 눈 앞의 풍경을 액자에 걸어둔 듯하였다. 분당천 자전거길로 접어들고 원점회귀하는 도중에
마라톤킴과 모델한은 둥지로 복귀하고 본대는 끝까지 페달링하고 탄천합수부에서 상황을 종료하였다. 모델한이 오래간만에 참가하여 활기찬 팀 분위기 조성에 일조하였으며, 앞으로도 벗들과 함께 생세지락하면서 남은 여생을즐겁게 보냈으면 좋겠다. 삶은 유한하고 녹슬어가는 인생에 벗들과 함께한 자전거 여행은 언제나 즐겁고 행복감에 젖어든다. 그래서 친구들은 고마운 존재이며 보배롭게 여겨진다.
sd 16 바이콜릭스(Bikeholics) 브라보!
탄천합수부에서 출발전
탄천 1교에서 쉐도우수와 합류
수지에서 달려온 마라톤킴과 합류
복정역에서 내려온 아스트라전
분당에서 달려온 모델한
서울공항 탄천 자전거길 옆에 핀 핑크뮬리
서울공항 탄천에서 휴식
서현교에서 송산 포도로 카보로딩
가을 향기가 물씬나는 분당천으로 접어들고
율동공원 분당저수지에서
분당저수지 호안길
율동공원의 부대찌개 식당
부대전골로 오찬
부대전골과 반찬
식사 마치고 쉐도우수와 아스트라전과 헤어지기 전
분당 중앙공원의 분당호와 돌마각을 배경으로
람보림과 오벨로 부부의 다정한 모습
한산 이씨 수내동 가옥
모델한과 헤어지기 전
롯데월드타워를 배경으로
탄천합수부에서 상황종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