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흥도 현장 출장을 몇번 다녀오면서 생각보다 먼 곳이기에 갈때마다 특별한 먹을거리를 찾게되는거 같다. 처음엔 벤뎅이회가 인상깊었고 두번째는 쭈꾸미철판이 맛있었던 여러분칼국수였는데 항상 눈여겨 보았던 곳이 영흥도 들어가기전 선재도에 있는 바다향기였는데 지난주 출장길 점심에 방문하게 되었다.
지난주 정말 반짝 해가 났던 날 점심때 우연히 들른 허영만의 식객맛집 바다향기이다.
허영만의 식객을 즐겨보고 있는나에게 식객맛집이란 간판을 보고도 몇번 망설였다.
식객 90화를 보지 않은 이유도 있을것이고 카페같기도 한데 회를 판다고 해서 일것이다.
출장갔다 점심부터 회를 먹기엔 좀 부담스러우니까 말이다.
일단 갯벌이 있는 바닷가에 자리 잡고 있어 경치가 좋다.
갯벌 풍경에 색색의 파라솔이 꽤나 조화스럽다.
바깥에서 보기보다 건물은 휠씬 카페분위기에 가까운거 같다.
아기자기한 인테리어와 분위기가 색다르다.
아직 12시간 안된 시간이라 손님이 없이 한가했는데
우린 식사가 안되면 커피라고 먹을 심산으로 햇빛좋은 바깥에 자리를 잡는다.
실내도 여러공간으로 나뉘어져서 취향따라 앉을곳이 많았다.
자리에 앉고 메뉴판을 보고 나서야 사실은 이집 주인이 사진가시며 그 아버지의 아들임을 알게 되었다.
암튼 구석구석 사진찍기 좋은 예쁜 풍경들이 많았다.
특히 가장 예쁜 야외공간이다. 예쁜 식탁보가 연인들의 사랑을 받을거 같다.
딱 이런 컨셉이면 커피숍이나 카페가 어울릴거 같은데
의외로 파는 것은 회와 매운탕, 바베큐등이다.
오래된 사진기 뒤를 지나가는 젋은 사장님이 보이신다.
지금이야 식객 90화를 보고 난후라 알지만 그전까지는 저분이 누구신지 잘 몰랐다.
메뉴는 회와 매운탕, 조개구이, 칼국수까지..이곳 섬이라면 어디라도 팔만한 메뉴들이다.
분위기와 다른 평범한 메뉴를 파는 곳이었다.
원래는 조개구이를 먹으려했으니 점심이고 해서 가볍게 모듬바베큐를 시킨다.
그릴에 나오는고..일단 그릴이 허접하지 않다.
기본찬들은 기본만한다.
구성은 조개모듬과 고등어한마리, 삼겹살모듬구이까지 셋트이다.
조개모듬부터 불위에 올려놓는다.
아주 많은 양은 아니지만 종류별로 먹을만한 조개가 다양하게 나왔다.
큰 조개부터 구워준다.
저절로 벌어지고 물이 생기면서 잘 익는다.
일단 먼저 익은 가리비부터 먹는다.
조개들이 신선해서 쫄깃하니 맛있다.
이어서 작은조개와 굴까지..여름초입이지만 화력이 좋아서인지 금방익어서
감질나기 않게 먹을수 있었다.
첫 손님이라고 서비스로 주신 회무침(가자미라 그랬는지?)이다. 새콤하게..
열심히 잘 굽고 있는 알객. 조부장..
잘 익은 굴까지..신선하지 않으면 꺼리게 되는데 굴상태도 상당히 좋다.
조개구이를 알뜰히 먹고나면 포일에 싼 고등어구이차례이다.
번개탄이지만 숯불에 굽는 고등어구이야 말해 무었하랴..
고소한 냄새에 야들한 고등어살이 바베큐의 진수를 보여준다.
마지막은 삼겹살 소세지 모듬이다.
이번에 망을 치우고 팬을 불위에 올려놓는다.
삼겹살이 노릇노릇 잘 익는다.
잘 잘라주고~
삼겹살에 허브를 뿌려서 향긋한 허브향과 함께 환상적인 삼겹살맛을 내어준다.
조개로 어느정도 요기를 했지만 삼겹살이 워낙 맛있어서
연신 상추에도 싸먹고 그냥도 먹고 완전 신났다.
조개구이만 먹었으면 완전 아쉬울 뻔 했다.
소세지도 재료가 좋아 맛이 좋다.
마지막 하나까지 남김없이 먹어준다.
계산하며 보게된 아버지의 바다 책과 식객에 나온 부분이다.
다른 식객편과 달리 찡하게 하는 감동적인 내용이었다. 와서 보니 말이다.
안보신 분은 꼭 한번 읽어보시기 바란다.
아버지와 아들..많이 늙으신 내 아버지가 생각난다.
이분이 아버지신거 같다.
암튼 일단 음식점이니 음식을 평가해야하는데 이날 먹은 모듬바베큐는 아주 훌륭했다.
조개도 신선했고 다양했으며 고등어는 감초역활을 했고
허브삼겹살과 소세지구이는 정말 최고였다.
물론 음식보다 더 감동이었던 건 카페에서 바라본 바닷풍경과 예쁜 내부와 시설들이었다.
풍경이 있는 카페 식당..민박과 농원도 직접 운영하신다고 하니 올여름 휴가로 다녀오면 어떨까..
아이들과 함께 다시 다녀오려 한다. 그때는 사장님과 잠깐의 대화라도 할수 있었으면 좋겠다.
아버지의 바다..
바다향기
인천시 옹진군 영흥면 선재리 148-2
032-889-8300
바다향기 홈페이지
http://www.bdhg.co.kr/
(식객 90화가 궁금한분을 위해 링크합니다.)
첫댓글 조개와 삼겹살이 맛나보이네요 키조개나 소라만 있어도 더 푸짐하게 보였을텐데요. 아버지의 바다 식객편. 사진을 하셨다는.. 아버지가 생각나네요~~ 선재도 가끔 가는데요..풍차횟집도 좋구, 측도와 목도도 가볼만한데요.. 거의 술이 땡기는 메뉴들이네요.. 담에 영흥도 감 들려볼께요..경치는 쪽박섬이랑 메추리섬도 좋데요. 사진보니 더 배고파지네요~~ 비오는 금욜 잘 보내시구. 행복한 주말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