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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log.naver.com/ktusjye/221359896689
북한산을 오르며 네이버나 다음 지도에서는 단조롭던 등산로가 들머리로 잡은 노고산 서쪽 끝무렵을 찾아 택지조성사업이 끝나고 오른쪽으로 완만한 산세를 이어가는 곳이 노고산이다. 등산지도 루가앱에서는 다음 갈래 등산로를 찾아 갈림길로 들어선다. 포장도로 끄트머리까지 주차한 차량이 보인다. 나뭇가지에 묶인 원색 리본은 '고양누리길' 표시다. 지난 번 태풍 '솔릭' 뒤 몰려온 폭우, 갈림길이다. 플라스틱 임시다리가 개천을 건넌다. 가지에 달리 고양누리길 이정표 리본이 움푹 깊게 패인 길이 해발 170 여 미터 옥녀봉으로 가는 길은 지난 태풍으로 머금었던 빗물이 갈림길 오른쪽은 산길에서 잠시 발목을 잡는, 갑자기 나타난 철조망이 꾸준히 이어지는 철조망 길은 단절을 다시 단절하리란 믿음, 그 배반은 없다. 표지가 없는 옥녀봉, 이제 본격적인 산행을 위해 능선을 내러서면 네 갈래 길림길이 있는 고갯마루다. 고양시 덕양구 지축동 삼막골과 좁아진 산허리길을 따라간다. 웃자란 풀이 등산로로 드러누워 급하지않은 산길을 편하게 따라 걷는다. 노고산은 예비군 훈련장으로 많이 알려졌다. 앞쪽에서 웅성이는 소리가 들린다. 능선을 따라 이어지는 숲길은 왼쪽으로 하얀 실로 금줄을 쳐놓았다. 노고산 정상까지 1.8킬로미터를 남겨놓은 이정표, 조금 더 오르다보면 사람사는 곳에서 능선을 따라 완만한 오르막은 계속된다. 어떻게 알고 자리를 잡았는지 정상부근에 다다르니 웃자란 풀들도 곧 씨를 떨구고는 길 가 양쪽으로 군락을 이룬 소나무가 노고산 정상을 차지한 군부대가 해발 487미터, 노고산 정상석 앞이다. 넓은 개활지에서 보이는 카메라를 실행시키고 파노라마 모드로 변경한다. 경사면이 시야를 가리는 끝무렵 두 배 줌으로 당겨 찍었다. 정상을 차지한 군부대 건물이 언뜻 보인다. 촘촘하게 얽힌 풀들이 길을 지울 기세다. 산정상을 차지한 것으로도 모자란 정복자가 초록의 단조로움이 산허리를 따라 난 위태롭던 등산로가 풀숲을 헤치고 나아가니 군부대 출입문까지 이어지는 포장도로다. 홀로 핀 원추리꽃 진노란색이 화려하다. 한동안 이어지는 포장도로가 두어번 포장과 비포장 도로가 엇갈린다. 그렇게 약 1킬리미터를 걸었을까, 산길로 접어드니 마음이 다소 편안해진다. 찾는 사람이 많지는 않은듯 그만큼 참나무군락이 짙은 숲을 이룬다. 다시 철조망과 평행하게 이어진다. 행동을 제약하는 담은 금년 산행에서 늘 보던 까만 색과는 다른, 군부대 사격장과 인접하여 멀리 돌지않아 다시 철조망을 마주한다. 우회로를 이용하라는 안내문을 따라 우회하는데 폭우에 깊이 패인 골을 본다. 골이 얼마나 깊은지 철조망으로 길은 끝없이 이어진다. 별다른 안내문이 없는 등산로 표시다. 아담한 나무다리를 건넌다. 등산로가 군부대 출입구 도로를 가로지른다. 이쯤 산길로 접어드는 선이 표시된다. 모퉁이를 돌기 전, 아까 군부대 출입문 왼쪽 가풀막을 올랐다면 의지와는 달리 철조망을 따라 계속 걷는다 오른쪽으로 돌아가는 철조망을 벗어난다. 다시 완만한 산길이 이어진다. 사람이 많이 다니지 않는지 자작나무가 좁은 구역에서 무리를 이룬다. 완만하고 편하게 뻗은 산길이지만 산중으로 노랫소리가 울려온다. 처음 계획한 솔고개 방면은 아니지만 북한산로와 접하는 개천 건너편이다. 노고산을 감싸 흐르는 공릉천과 창릉천, 돌다리를 지나 개천을 건넌다. 양주시 장흥면 교현리 힘들지 않은 산행이었다.
서북쪽 창릉천이 흐르는 북한산로 너머,
노고산을 자주 건너다 보았다.
언제 한 번 올라야지, 싶었지만
기회를 만들기가 여의치 않았다.
8월 말 즈음이 되자
끝을 알 수 없을 듯 이어지던 폭염이
아침 저녁으로 잦아든다.
그토록 예리했던 계절이
무뎌진 바퀴를 또 한 번 힘겹게 돌리려는가 보다.
맹위를 떨치던 무더위 때문인지
한 달 여, 하늘이 무척이나 맑다.
일요일 아침, 일찍 일어나 무료해질 무렵
지난 한 주 쌓인 피로를
땀으로 털어내라 온몸이 종용한다.
9시 반, 집을 나선다.
등산용 '루가'앱에는 자세하게 나와있다.
지축역에서 하차한다.
차량을 확인하니 마을버스가 검색되지만
원흥, 삼송지구와 은평뉴타운 사이,
'고양지축지구 택지조성사업'으로 황량한 길을 걷는다
이미 제 모습을 갖춰가는 아파트도 보인다.
공사장과 뒤엉킨 보도가 좁고
나무와 풀이 침범한 곳에서는 도로로 내려선다.
그 나마 보도가 사라진 곳,
도로가 끊긴 오른쪽 정지작업 중인 길을 가로 지른다.
산과 맞닿은 연노란 건물이 '엔젤숲 유치원'이다.
이쯤 옥녀봉으로 오르는 길을 표시하는데
주위를 둘러보아도 찾을수 없다.
아직은 들어서지 않은
'단독주택 3단지'이정표 방향 오른쪽이다.
산에 든건지, 계곡에서 휴식을 취하는지
주인은 행방을 알 수 없고 기다림은 기약없다.
나무 기둥 이정표에는
'북한산'과 '삼송역' 방향 거리를 표시하고 있다.
산과 계곡에 스민 빗물이 그럴듯한 개천을 이루었다.
바로 노고산으로 오르기 보다는
옥녀봉 방향 오른쪽으로 접어든다.
한 해 중, 수 십 일 제 몫을 다하지만
오늘은 그 많은 날 중
영원히 물 흐르는 개천 위를 지키고 있던것 처럼 의연하다.
괜한 근심을 덜어주는 한편
멀리 도는건 아닌지 걱정스럽다.
지난 폭우의 위력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예상만큼 편안하다.
주군은 이미 달아나고 없는데도
미처 전갈받지 못한 하급 장수처럼 서투른 기세를 펼친다.
아까 못찾았던 들머리에서 이어지던 길로 짐작되고
왼쪽으로 방향을 잡아 오른다.
그러나 대부분 진행을 포기하지 않는 풍경이다.
'그쪽은 안돼',
길쪽으로 쓰러진 나무는 금줄같이 경고한다.
되돌아 갈수 없는 곳,
현실은 나무를 넘어서도록 재촉한다.
이곳이, 분단국가임을 상기시킨다.
단조로움을 넘어 실망을 안겨준다.
옥녀봉에 다다른것 같은데
현실을 인정하기엔 분단국의 군사적 기밀은 엄중하다.
어떤 기밀은 공개적 이상이란 것을 모르는
위정자들의 어리석음을 비웃는다.
진정 옥녀봉은 극소수의 차지가 되었다.
산길을 따라 내려간다.
오금동 중고개마을을 넘나들던 '중고개'다.
주로 스님(중)들이 많이 왕래하던 고개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오른쪽으로 보이는 길을 내려서면
북한산으로 이어지고
노고산으로 가려면 정면 산길로 가야한다.
반바지 차림이라 신경쓰인다.
나 또한 젊은 때
이곳에서 예비군훈련을 받던 기억이 있다.북한 정찰국 124군부대 소속 무장공비 31명이
청와대를 습격한 1968년 ‘1·21사태’ 때
무장공비들의 침투로 및 도주로 역할을 했던 곳이 바로 노고산이다.
그해 1월 22일 노고산에서 도주 중인 무장공비 3명을 발견한 뒤
노고산 일대를 포위하고 공비를 소탕하는 과정에서
우리 측에서는 1사단 15연대장이었던 이익수 준장(당시 대령)이 전사하기도 했다.
아무튼 1·21사태를 계기로
당시 박정희 대통령이 예비군을 창설하고
서울 북서부지역 예비군 훈련장으로 노고산 일원이 선정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출처 : http://san.chosun.com/site/data/html_dir/2015/10/08/2015100802082.html>
마주오는 사람을 지나치는가 했는데
인기척을 느낄수 없다.
한참후 좁은 산길로
자전거를 탄 사람이 지나간다.
"미안합니다."
몇 명 더 내려올꺼예요."
댓 명 일행이 지나갈 동안
길가에 서 있을수 밖에 도리가 없다.
완만한 경사에 지루할 정도로 길게 이어진다.
누군가 걸어놓고 잊은듯 모자가 걸려있다.
주인에게 버림받았다고 느낄 모자가 가련하다.
환하게 앞이 트이는 너머 북한산이 모습을 나타낸다.
기원은, 소망은 늘 간절하다.
발길 닿는 곳이라면
그 흔적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 되었다.
보이지 않는 곳 숲 그늘에서 두런거리는 사람소리가 들린다.
곳곳에서 인기척을 듣는다.
마주오는 사람들과도 마주친다.
갈빛으로 계절을 물들이는데 기꺼이 동참하겠다.
저마다의 모습으로 구부르져
인기척에 놀라 그대로 멈춰선듯 하다.
잔뜩 웅크린 모습으로 세상을 훔쳐보다
딱 걸렸다.산신 할머니가 있었다 하여
노고산(老姑山)이라는 이름이 생겼으며,
전설에 의하면 노고성 할머니가 치마로 돌을 옮겨 성을 쌓다가
도락산과 노고산에 두 다리를 걸치고 오줌을 누고 있었다.
그런데 그때 마침 노고성 할머니 밑에 있던 게가
뜨거운 오줌에 놀라 할머니를 물어버렸다.
그러자 화가 난 노고성 할머니는 게를 파주 너머로 던져버렸다.
이로부터 노고산이라는 이름이 생겼다고 한다.
[출처] 한국학중앙연구원 - 향토문화전자대전
북한산 하얀 오똑한 암봉 위세가 거만하다.
두 발은 오른쪽 끝에 두고
최대한 상체를 왼쪽으로 비튼다.
스마트폰은 최대한 수평으로 유지하고
상체를 천천히 오른쪽으로 돌린다.
넓게 파노라마 사진을 담았다
넘겨다 보이는 산군 가장 왼쪽 암봉이
전 주에 올랐던 사패산 정상이다.
그 사이 수풀에 가린 길이
날머리로 잡은 '교현리(솔고개)'방향이다.
아마도 산을 넘나드는 등산객이
많지 않은 모양이다.
산허리에 철조망을 둘러 위협을 가한다.
일순간이나마 꽃분홍으로 활기를 띈다.
시야에서 사라져버린다.
순간 돌아갈까, 싶다.
반바지와 반팔 차림이 빈약하다.
앱에 표시된 선을 따라간다.
시멘트포장 도로에 올라선다.
설마 저 포장도로가
날머리까지 이어지진 않겠지?
비포장으로 이어진다.
갈림길이 나타난다.
직진방향 비포장도로는
군부대로 출입금지 구역이다.
그 위쪽 흙길이 '솔고개', '청용사' 방향 등산로다.
애써 마련한 시간
이왕이면 산길, 흙길을 걷고싶은 욕심이다.
땅바닥을 뒹구는 도토로가 지천이다.
어떠한 형태로든 늘 마음을 죈다.
예년에 늘 보던 짙은 밤색 도토리가 반갑다.
사고발생 위험이 있으니 우회하라는 안내문이다.
심한곳은 1미터가 넘어 보인다.
왼쪽으로 가풀막을 올라 등산로가 이어지지만
지도 상 아랫쪽에 등산로가 보인다.
산쪽으로 역시 길이 있다.
이 철조망을 따라왔겠다.
거미줄이 기승을 부린다.
임시로 집어든 나무 막대기를 빙빙 돌려 걷어보지만
눈에 잘 보이지 않을만큼 가느다란 거미줄은
연신 팔과 얼굴, 온 몸에 불쾌하게 휘감긴다.
좋은 계절 청명한 날씨에도 사람을 만날수 없다.
오히려 너무 편안한 길이
버림받은 이유가 될 수도 있으리라.
아니면 철조망과 함께한 불편한 경험이
목록에서 이 길을 지웠을수도 있겠다.
도심 근교 근사한 길이 방치되는 것이 안타깝다.
하지만 나 또한
다음번에는 일부러 이곳을 찾을 생각이 없다.
스피커를 때린 소리가 널리 퍼진다.
아랫쪽 천변에 자리잡은 유원지 식당에
회합이 있는 모양이다.
날머리를 만난다.
공릉천이 송추교 아래에서 물줄기를 일부 나누어
본줄기는 호국로를 따라가고
나머지는 북한산로로 흘려보내 창릉천과 합류한다.
'72보병사단 버스정류장'이다.
34번 버스를 타고 구파발역에서 환승하여
집에 도착한다.
정상부 북한산 국립공원을 이루는
능선 조망이 좋다.
하지만 일부러 다시 찾고싶지는 않다.
긴 구간 평행한 철조망이 많이 거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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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노고산의 재미있는 전설도 듣고
혼자서 무장공비가 나타났던 곳 무섭지얺으세요
사진까지 일일히 짝어서 상세히 설명하시는 수고로움이 보통 시간과 노력을 요하는 일이않인데
보통 정성이 아니십니다
중고개도 재미있는 이름이고요
주일날 좋은 구경했습니다
늙어서 보시면 추억꺼리가 많겠습니다
저도 소중한 자료라 생각하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내년 3월 퇴직후
백산산행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그때쯤 누님께
신세질 일이 있을것 같습니다.^^
정말 대단하신 계획입니다
단양만해도 소백산은 많이 가보셨겠지만 제비봉 저는 못갔지만 좋다하고 옥순봉 구담봉은 동산올라가는 수준이긴해도 기암절벽에 풍광이
아름다운산입니다
퇴직하시고 신세지세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