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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최근 개성시에서 고려 2대 혜종(912∼945년)의 무덤을 발굴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2일 보도했다.
통신은 이날 "민족유산보호국산하 조선민족유산보존사와 사회과학원 고고학연구소의 연구사들이 송도사범대학 교원, 학생들과 함께 개성시에서 고려 2대왕 혜종의 무덤을 발굴, 고증했다"고 밝혔다.
개성 송도저수지의 북쪽 기슭 산릉선에서 발견된 무덤은 총 3개 구획으로 나뉘어 있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통신에 따르면 가장 윗구획에는 직경 13m, 높이 3m 규모의 봉분과 표식비가 있고, 중간 구획에는 좌우에 각각 1상의 문관상(文官像)이, 아래 구획에는 제당터가 확인됐다.
특히 "무덤칸(묘실) 규모는 길이 4m, 너비 3.4m, 높이 2.2m로서 지금까지 발굴된 고려왕릉들 가운데서 제일 크다"고 소개했다.
또 "발굴 과정에 '高麗王陵'(고려왕릉)이라고 새긴 비석과 청자 새김무늬 잔 받침대, 꽃잎무늬 막새기와 용 모양의 치미 조각들을 비롯한 유물들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통신은 북한 고고학회에서 무덤의 형식과 위치, 유물, 역사기록자료들을 심의·분석한 결과 이같이 확증했다며 "고려 초기의 왕릉을 발굴한 것은 고구려와 고려의 문화적 계승 관계를 밝히는 데서 중요한 의의를 가진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