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6일 월.
아침 8시에 남편과 우림이랑 굿모닝 병원에 가기 위해 집을 나섰다. 작년 9월 9일에 혈관 한쪽이 막혀 굿모닝 병원에서 단기 기억상실증이라는 판명을 받은 뒤 일년 뒤인 오늘은 뇌혈관 CT 촬영을 하러 가는 날이다. 피검사가 있어서 밥을 굶고 평온한 마음으로 병원에 도착(9시)해서 자동 접수기에서 접수 번호를 뽑았다. 접수부에 제출하고 기다렸다가 간호사한테 접수증을 내밀었다. 간호사는 접수증에 오늘 해야 할 검사들을 순서대로 체크해주었다.
① 자가 혈압 측정(120/70 정상)을 하고,
② 채혈실에 가서 피 검사를 위한 채혈을 하고,
③ 주사실에 들어가 CT촬영 때 부작용이 없도록하는 주사를 팔에 맞아야하는데 같이 온 사람이 없느냐고 물었다. 아들과 남편이 같이 왔다고 했더니 한 사람을 불러란다. 우림이를 불렀더니 왼손에 주사 받은 바늘구멍 붙인 곳을 좀 누르고 있으란다.
④ 주사실( 심전도실)에서 심전도 상황을 체크 받은 뒤
⑤ CT 촬영을 하러 갔다. 조형제가 몸속에 들어와서 조금 있자 몸이 뜨끈뜨끈해지면서 오줌을 살 것 같은 상태였다. ‘오줌을 사면 바지를 어떻게 갈아 입지?’ 염려했는데 3분만 꼼짝 말고 기다리란다.
“머리 혈관 부분을 찍는 거니까 머리를 움직이거나 침을 넘기거나 해서 움직이면 촬영이 안 되요.”
촬영 기사가 주의를 주었다. ‘차라리 잠들었으면 좋겠다. 그러면 움직이지 않을 테니.’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조형 CT촬영이 끝났다. 일어나니 조금 어지러운 감이 있어도 괜찮았다. 화장실을 다녀 온 후, 보온물통에 담아온 물을 일부러 모두 마셨다. 조형제가 씻겨 내려가도록하기 위해서.
다시 의사를 만날 2층 6호실로 오니 피검사, CT촬영 검사 결과가 한 시간이나 한 시간 반 정도 기다려야 한단다. 남편은 12시에 한의원에 침 맞으러 가야해서 조금 마음이 조급해졌다. 그런데 10시 조금 넘자 진료실 앞 벽면에 걸려있는 결과대기 명단이 진료대개 명단으로 넘어갔다. 조금 있다가 이름이 불려 들어갔다.
“안녕하세요?”
내가 반기며 인사를 했더니 의사도 그동안 별일 없었느냐고 안부를 물으며 얼굴색을 살폈다. 웃어보였더니 CT 촬영한 사진을 펼쳐두고 설명을 시작했다.
뇌혈관 모습이 꼭 마른 인삼뿌리들이 타원 고리형으로 서로 얼기설기 얽어놓은 모습이었다. 이혜원 선생님은 그 곳의 한 원형 끝부분을 가리키며 설명을 했다.
“전번보다 나빠진 곳은 없고 이 부분이 동맥경화증 증상으로 약간 이렇게 보여요. 피 검사 결과, 콜레스테롤이나 다른 것들도 이상이 없고 깨끗해요. 다음에는 2년 후에 체크해 봅시다. 먹는 약은 3개월치 드릴게요. 이제 아스피린은 뺄게요.”
아스피린이라면 언제 혈관이 막힐지 몰라 먹어온 약이 아닌가? 그런데 아스피린을 뺀다니 아주 안심되었다. 기분 좋은 설명을 듣고 진료실을 나왔다. 수납처에 카드를 뒤밀었더니 227,600원이 오늘 진료비였다. 계산서 영수증을 들여다보았다. 신경과(종합병원)
본인부금, 공단부담이 각각
-투약약품비 30. 주사행위료 1182. 주사 약품비 211, 검사료 33,056
CT 진단료 175,945원. 선택 진료료 이외 9800원
총계 227,600원
약국에 가서 약을 샀다. 3개월 분에 39,500원.(영양제는 제외하고 샀다-남은 게 있어서)
한달간 아침마다 먹는 약값이 만원 정도이면 산 값이다. 의료 체계가 잘 되어 있는 대한민국에 감사한다.
그런데 오늘 오후 2시에 김서방도 CT 촬영하러 온단다. 눈에 든 멍이 걱정되지만 눈 아래로 내려와서 괜찮겠지하면서 검사 결과를 전해달라고 했다. 모두가 무사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