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 : 2024. 6. 18(화) (A12 사회면) 조선일보 기사를 읽고 감동드라마에 대하여 아래와 같이 전문을 소개합니다.
내용이 다소 긴 글이지만 오늘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고민과 다양한 해결책을 개인적으로 느껴보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게시자 올림)
'폐교 위기' 초등학교, 80대 신입생들이 살렸다
전교생 22명 중 15명이 어르신… 경북 김천시 증산초교 가보니
김천 조선일보 이승규 기자 2024.06.18
경북 김천시 증산면. 주민 960명이 사는 작은 산골 동네다. 지난 5일 이곳에 하나뿐인 학교 증산초등학교에 들렀다. 오전 8시 50분. 21인승 노란색 스쿨버스 문이 열리자 책가방을 둘러멘 할머니·할아버지 10명이 차례로 내렸다. “학생 여러분, 혈압부터 재세요!” 선생님 정연우(37)씨가 소리치자 학생들은 교실에 앉아 측정기로 차례차례 혈압을 쟀다.
증산초는 어린이 초등생보다 노인 초등생이 많은 학교다. 전교생 22명 중 15명이 만 65세 이상이다. 할머니가 14명, 할아버지가 1명이다. 이들의 평균연령은 79세, 65세가 막내다.
‘노인이 다니는 초등학교.’ 어색한 말이지만 인구 유출 문제가 심각한 경북에서는 울진 온정초에 이어 두 번째다. 동네 노인들이 초등학교에 다니는 일은 올해 학교가 폐교 위기에 놓이면서 생겼다. 1980년대 600여 명이나 되던 증산초 학생은 올해 7명까지 줄었다. 농사짓던 젊은이가 죄다 도시로 떠났기 때문이다.
경북에서는 학생이 15명 이하로 줄면 분교나 폐교 대상이 된다. 1928년 문을 연 96년 전통 초등학교가 문 닫을 위기에 놓인 것이다. 증산초가 문을 닫으면 그나마 있던 학생들은 고개를 넘어 10㎞ 이상 떨어진 다른 초등학교를 다녀야 한다. 스쿨버스로 30분 이상 걸린다.
이에 마을 이장들과 교사들이 학교 살리기에 나섰다. 김창국 증산면 이장협의회장은 “학교마저 사라지면 안 그래도 쪼그라든 마을이 사라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렇게 ‘노인 학생이라도 받자’는 아이디어가 나왔다. 마침 경북도교육청은 2022년 노인도 교장이 허가하면 초등학교를 다닐 수 있게 하는 규정을 신설했다.
증산면 마을 11곳 이장들이 경로당을 찾아다니며 “초등학교 졸업장 따고 싶은 분 없으시냐”고 수소문했다. 그렇게 노인 50여 명이 지원했고 면접을 거쳐 15명을 뽑았다.
지난달 27일 열린 입학식에는 평균 연령 79세의 노인 신입생과 이들의 자녀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신입생 강순덕(86) 할머니의 딸은 교실 벽에 ‘똑똑한 우리 엄마, 더 똑똑해지시겠네요’라고 쓴 쪽지를 붙였다. 어린이 학생의 부모들도 노인 신입생의 입학을 반겼다. 학부모 조영우씨는 “할머니·할아버지 덕에 아이들 학교의 폐교를 막았다”며 “아이들도 어른 대하는 법을 배울 수 있어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할머니·할아버지에게는 평생 학업의 한을 푸는 계기가 됐다. 아내와 함께 입학한 반장 이달호(80)씨는 “그동안 감사패, 공로패는 많이 받았지만 학교 졸업장이 없는 게 평생 한이었다”며 “배울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기쁘다”고 했다. 최고령인 엄순영(89) 할머니는 “글을 배워서 손주들한테 문자도 보내고 싶네예” 하며 웃었다.
고령 학생들이 입학하자 곳곳에서 기부금이 왔다. 이달호씨 자녀 5명은 100만원씩 500만원을 기부했다. 증산면 이장 11명도 10만원씩 110만원을 모았다. 고향을 떠난 증산초 졸업생들도 십시일반 기부금을 모았다. 그렇게 모인 돈이 4000만원이나 됐다. 학교 측은 “낡은 책걸상을 바꾸고 학용품과 교재 사는 데 쓸 계획”이라고 했다.
이날 1교시 수업은 ‘현충일의 의미 되새기기’였다. 그림 그리기, 종이 접기 등 활동 수업은 할머니·할아버지와 아이들이 합반으로 한다. 이달호씨가 손을 번쩍 들더니 6·25전쟁에 참전했다 전사한 부친의 생생한 이야기를 풀어놨다. “6·25전쟁 때는 말이지예 우리 동네가….”
이어 할머니·할아버지들은 손주뻘 되는 동기들과 무궁화를 그렸다. 할머니들이 예쁜 무궁화를 척척 그려내자 아이들이 “우리 할머니 최고!”라면서 손뼉을 쳤다. 박도연(7)군은 춤을 추며 재롱을 부렸다.
2교시는 수업 진도가 달라 초등학교 1학년인 할머니·할아버지는 한글 모음 쓰기를, 1·2학년인 어린이 학생은 한글 단어 쓰기 수업을 했다. 할머니·할아버지 학생들은 연습장에 ‘ㅗ’ 자를 수십 번씩 쓰고 소리 내 읽었다.
“소리 내서 읽어야 빨리 늡니데이.”
학생들을 가르치던 정연우 교사는 “어르신들은 가끔 엉뚱한 질문을 하실 때도 있지만 집중력이 대단하다”며 “실력이 쑥쑥 늘어 가르치는 보람이 있다”고 했다.
(댓글 몇 편 소개) - 수십 개의 댓글 중 몇만 소개
눈물이 난다. 6.25사변으로 못 먹고 못 배운세대가 평생 자녀에게 희생해온 세대인데도 마지막까지 시골학교 폐교를 막아주는 그 어른들 그 분들이 시대 영웅이다. 저 졸업식에 대통령이 축사를 해주면 얼마나 멋 있을까?
정말로 심각한 대한민국의 미래다. 하지만 어르신들 나이를 잊으시고 열심히 즐겁게 공부하셔서 치매예방도 하시고 건강도 유지하시기를 소망합니다.
폐교시킬것은 시켜야지 이렇게 살리는것이 자랑할일인가? 당신주머니에서 돈이 직접나간다면 이것 찬성하겠는가? 국가세금은 눈먼돈이니 마구써도 되는가? 국민들이 깨어나야지. 곳곳에 세금 낭비 대한민국 굴러가는것이 신기하다.
학교 유지도 좋고, 노인들 배움도 좋지만....조건이 안되는 학교를 유지 시키겠다고 편법을 써가며 학교를 유지 하므로써 그 학교에 들어갈 교육 예산에 대해서는 생각해 봤는가??? 선생들, 교직원들, 임금에 시설 유지비,.... 우리나라 세금 제도 중, 가장 불만인 것 중 하나가 교육세를 따로 받는 것이다. 이것도 빨리 바꿔서 같은 세금으로 통합되고 한꺼번에 관리 되도록 해야 한다. 전근대적인 세금 방식이다..이해가 안됨!!!
교대 들어가는게 소원인 시절도 있었다.지금은 가겠다는 학생도 줄었지만 졸업해도 임용되지 못하는 인원이 더 많다고 한다. 그옛날 우리가 가난했고 먹고살기 힘들어 학교문턱도 가보지 못한분들이 많다고한다. 나는 대도시 출신이라 학교를 안갔다는것을 이해못한 시절도 있었다. 많은 댓글이 반대하고 돈낭비라고 하는데 이런분들이 글도 깨치고 노후를 기쁜마음으로 배움을 갖는다면 건강에도 도움되고 수명도 연장될것이다. 선생님들도 일자리를 빨리 배정받으면 고용창출에도 도움이된다 생각한다. 교육비가 남아돈다고 한다 그런 세금 전국민의 문맹퇴치에 쓰여진다면 좋은 일이라 생각된다.
(조선일보 6. 18자 인터넷 신문 참조)
(후기)
위 댓글에 찬성과 반대가 반드시 있기 마련입니다.
본인의 짧은 소견인지 모르겠지만 반대하시는 분들의 얘기도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만 요사이 첨단 과학과 발전된 시대에는 반드시 이익만 창출하는 사업이 능수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위 기사를 읽고 현 시점에서 냉정히 본다면 문제점이 도출 될 수 있겠지만, 국가, 정부의 모든 시책이 모두 재정 흑자 위주의 방향이 아닌 것도 살펴보아야겠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 주위에도 많은 것이 노출되어 있습니다. 지하철, 버스 공영제로 인한 적자, 전쟁박물관, 국립박물관, 문화 시설들의 무료 입장, 지방 향교와 세계문화유산 서원 등도 있고, 도시 농촌 간 도로개설 등 어느 것 하나 많은 출혈이 있지만 세금을 걷어 부족한 부분을 메꾸어주면서 잘사는 나라를 건설하는 것입니다.
이 기사를 읽는 많은 독자들은 긍정적으로 보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현재는 모두 미완성과 부족한 입장입니다.
귀농, 가진 분들의 보탬, 지역개발, 어르신들의 건강증진 등 어느 것 하나 발전이 없을 수 없습니다.
사람들은 물질적인 면은 정신세계의 부속된 부분이지 전부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어르신들의 자식들이 현장 방문했을 때 큰 감명을 받을 것입니다. 세상은 더욱 밝고 맑은 세계로 변하게 될 것입니다.
세계 전 나라가 대한민국을 선진국으로 보는 가장 큰 이유 하나가 99% 고등교육 이수자들이기에 미래가 있다고 했습니다.
성주의 세계적인 문화유산 - 가야산 - 무흘9곡 - 증산면 일대 문화유적(유성리 소나무, 쌍계사지 등) - 인현왕후의 길과 청암사 - 가야산 연화봉이 보이는 수도산의 수도암 - 김천 직지사 등 무궁무진한 보물과 맑은 냇물, 기가 막히는 자연 풍경들이 여러분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걸리는 시간은 단 하루면 됩니다. 오늘도 세계의 역사는 단 1초의 멈춤도 없이 무서운 속도로 달려가고 있습니다. 본인을 위시한 작고도 힘없는 민초들은 무겁고 힘든 세상을 돌리먼서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의미 없는 무심한 하루를 속절없이 보내야 되겠습니까? 댓글을 보고 괜히 떠들었습니다. 죄송하고 미안합니다. 감사합니다. |
긴 글을 끝까지 잘 읽어주셔서 깊이 감사드립니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선배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