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쏘팔코사놀 최고기사결정전 초대 우승을 차지한 신진서 9단. 박정환 9단과의 결승5번기에서 3-0 스트레이트 승리를 거뒀다.
쏘팔코사놀 최고기사결정전 결승 5번기
신진서, 박정환 3-0으로 꺾고 초대 우승
'신진서 시대'가 활짝 열렸다. 약관의 톱랭커 신진서 9단이 박정환 9단을 셧아웃시키고 첫 대회로 열린 쏘팔코사놀 최고기사결정전 우승을 차지했다.
신진서 9단은 23일 K바둑 스튜디오에서 열린 결승5번기 제3국에서 211수 만에 불계승, 종합전적 3-0으로 박정환 9단을 완파했다. 최종국이 된 3국에서 신진서는 좌하 일대에서 발발한 대형 전투에서 치열한 수읽기 대결을 벌인 끝에 결국 웃었다. 최대의 승부처에서 박정환은 시간마저 없었다.
싸움 도중에 등장한 85집의 가치를 지닌 패. "돌을 양패로 버려서 승기를 잡는 선택은 상상을 못했다"는 중계석의 안형준 해설자. "중앙의 선택지가 너무 많은데 정확하게 (인공지능 추천수를) 맞히는 것이 대단하다"는 특별 게스트로 함께 앉은 신민준 9단. 중국 절예의 해설창에는 '신공지능(申工智能)'이라는 글이 떴다.
▲ 신진서 9단은 지난해 12월부터 KBS바둑왕전, LG배, GS칼텍스배, 쏘팔코사놀 최고기사결정전을 차례로 우승했다.
박정환은 신진서가 넘어야 할 상대였다. 결승전에 들어가기 전까지 상대전적에서 6승16패로 뒤져 있었다. 네차례의 결승 대결에서도 세 번을 지고 나서 한 번 이겼다. 천적 같은 박정환이었다.
이 같은 상황으로 올 들어 1월부터 줄곧 랭킹 1위를 차지하고 있음에도 일인자로 불리기에는 '부족함'이 있었다. 박정환 9단과 함께 '공동 1위'로 바라보는 시선이 강했다.
지난 2월 25회 LG배 결승에서 박정환을 2-0으로 제압했다. 결승1국은 힘들게 역전승했지만 2국은 완승을 거뒀다. 그리고 최정상권의 8명이 겨룬 쏘팔코사놀 최고기사결정전에서 랭킹 2위 박정환을 3-0으로 제압했다. 세 판 모두 내용적으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 백1부터 불붙은 싸움이 초대형 전투로 확전되면서 결승3국의 운명을 좌우했다. "실전의 양패가 나서 잘됐다고 생각했고 단패가 났으면 좀 어려웠을 것이다"라는 신진서 9단의 국후 감상이 있었다.
-결승전 10연승 달리며 4연속 우승
-올해 전적 35승4패, 승률 89.74%
최근에 오른 네 번의 결승전을 모두 우승으로 연결시켰다. 지난해 12월에 KBS바둑왕전(신민준에 2-1), 올 들어 2월에 LG배(박정환에 2-0), 6월에 GS칼텍스배(김지석에 3-0)와 최고기사결정전(박정환에 3-0)을 차례로 우승했다. 결승 무대에서 10연승 중이다.
올해 전적은 35승5패, 89.74%의 가공할 승률이다. 박정환과의 통산 전적은 9승16패지만 올해는 5승1패다. 2012년 7월에 제1회 영재입단대회로 프로가 된 신진서 9단의 우승 횟수는 14회로 늘어났다(메이저 세계대회 1회).
▲ 박정환 9단은 120수째에 초읽기. 그때 28분 15초를 남기고 있던 신진서 9단은 마지막 수인 211수를 두기 전에 초읽기.
"초반부터 너무 어려워서 내용 정리가 잘 안 된다. 시간안배를 잘해서 마지막에도 수읽기를 잘할 수 있었던 것 같다"는 신진서 9단은 "우승할 수 있어 정말 기쁘다. 한 판 한 판 진짜 좋은 바둑을 둔 것 같고 개인적으로 실력이 많이 향상된 것 같다. 내년에도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박정환 9단은 "그래도 오늘은 열심히 싸웠는데 실력이 부족했던 것 같다"면서 "3-0으로 져서 많이 아쉬운데 결승전을 통해 깨달음을 얻고 많이 배운 것 같아서 내년에 열심히 해서 운이 닿는다면 도전해 보겠다"고 말했다.
지난 1월 개막 이래 랭킹 1~8위가 벌인 풀리그, 이어 성적 상위 2명 간의 결승5번기 단계로 초대 챔프를 가린 쏘팔코사놀 최고기사결정전의 상금은 우승 7000만원, 준우승 2000만원이다. 시상식은 내달 7일 열린다.
▲ '신진서 시대'를 알린 결승 시리즈의 내용이었고 스코어였다.
▲ 박정환 9단은 올 들어 신진서 9단에게 연거푸 막히면서 국내기전 우승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