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대한大寒⇨ 황경은 300도이고
양력 1월 20일 경에 든다
▣24절기 중에서 마지막 절기이고
동지에서 한달 째 되는 날로
1년 중에서 추위가 가장 혹독하다. 그런데
절기의 이름만으로만 보면, 대한이 1년 중에서
가장 추운 것으로 판단을 할 수가 있겠으나,
실제로는 양력 1월 중순이 가장 춥기 때문에
대한 보다는 소한이 더 춥다는 이론도 제기되는 등
현실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그래서
“춥지 않은 소한 없고 포근하지 않은 대한 없다.”,
“대한이 소한의 집에 가서 얼어죽었다.”,
“소한의 얼음 대한에 녹는다.”라는 속담도 있는데
이는 소한 무렵이 대한 때보다 더 춥다는 의미이다.
▣초후初候에는 닭이 알을 낳고,
중후中候에는 새가 높고 빠르게 날며,
말후末候에는 연못의 물이 단단하게 언다
*초후 ⇨ 절입일 이후 5일간,
중후 ⇨ 초후 지나서 5일간
말후 ⇨ 중후 지나서 5일간
▣농가에서는 찰밥을 짓고 시래깃국을 끓이며,
동치미와 녹두전을 시절 음식으로 즐겼다.
또한 대한의 마지막 날에는 해넘이라 하여 콩을
방이나 마루에 뿌려 악귀를 좇는 풍습도 있었으며
특히 이날은
하루 삼시 세끼 가운데 한 끼는 꼭 죽을 먹었는데
이는 겨울 철에는 나무나 한두 짐씩 하는 것 말고는
크게 힘쓸 일이 없는 농한기이므로 일하지 않으면
먹지 않는다는 정신도 그 속에 숨어 있었을 것이다.
▣제주도에서는 이사나 집수리 등 집안 손질은
언제나 신구간에 하는 것이 관습화 되어 있는데,
신구간은 대한 후 5일에서 입춘 전 3일간
(보통 1월 25일~2월 1일경)을 말하는 것으로
보통 1주일 간이 된다. 이때에는
사람들의 일상에 관여하는 1만 8천여 신들이
모두 옥황상제한테 1년간의 업무를 보고하기 위해
자리를 비우기 때문에
무엇을 해도 탈이 없다는 속설 때문이다.
★신구간 新舊間 ⇨
입춘을 “새로운 계절(새 철, 봄)”이 들어오는 날로
그리고 입춘 전을 “지난 계절(옛 철, 겨울)로 하여
입춘전 1주일 정도를 “새로운 철(新)”과
“지난 철(舊)”의 사이라는 뜻
⟪겨울철 추위와 관련하여⟫
◉24절기 상 이론적으로는
입동에서 시작하여 소한으로 갈수록 추워지며
대한에 이르러서 최고에 이른다고 하는데, 이는
24절기 자체가 우리나라의 위도 보다 위에 있는
중국의 화북 지방의 기후에 맞춰져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와는 다소의 차이가 있다
★우리나라 에서는 1년 중 가장 추운 시기가
소한(1월 5일경)과 대한(1월 20일 경) 사이인 1월 15일 경이다
◉또한 소한이 대한 보다 더 춥다는 이론은
소한은 낮의 길이가 가장 짧은 동지로부터
보름 정도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비해서
대한은 동지로부터 한달 정도 지나서 낮의 길이가
소한 때보다 길어지기 때문에
대한이 소한 보다 더 따뜻하다는 것이다
◉또 한편으로는 우선 체감적인 부분이 크다, 이는
소한 때가 되면 갑자기 급격하게 추워지기 때문에
추위에 미처 적응하지 못한 사람들이 몹시 춥게 느끼지만,
대한 때가 되면 사람들이 이미 소한 추위에 적응했기 때문에
더 추워졌다는 느낌을 별로 받지 않게 된다.
⟪농가월령가 (음력 12월, 양력 1월)⟫
십이월(음력)은 늦겨울이라 소한. 대한 절기로다
눈 덮힌 산봉우리 해 저문 빛이로다
새해 전에 남은 날이 얼마나 걸렸는가
집안 여인들은 새 옷을 장만하고
무명 명주 끊어 온갖 색갈 들여내니
짙은 빨강 보라 엷은 노랑 파랑 짙은 초록 옥색이라
한편으로 다듬으며 한편으로 지어내니
상자에도 가득하고 횃대에도 걸었도다
입을 것 그만하고 음식 장만 하오리라
떡쌀은 몇 말이며 술쌀은 몇 말인고
콩 갈아 두부하고 메밀쌀 만두 빚소
설날 고기는 계에서 나오고, 북어는 장에 가서
납평 일에 덫을 묻어 잡은 꿩 몇 마린가
아이들 그물 쳐서 참새도 지져 먹세
깨 강정 콩 강정에 곶감 대추 생밤이라
술동이에 술 들이니 돌 틈에 샘물소리
앞 뒷집 떡 치는 소리 예서 제서 들리네
새 등잔 세발 심지 불을 켜고 새울 때에
윗방 봉당 부엌까지 곳곳이 떠들썩하다
초롱불 오락가락 묵은 세배 하는구나.
어와 내 말 듣소 농업이 어떠 한고
일년 내내 힘들지만 그 가운데 즐거움 있네
위로 나라를 받들고 아래로 부모님 봉양하니
형제 처자 혼인 장례 먹고 쓰고 하는 것을
농사 짓지 아니하면 돈 감당 누가 할까
예로부터 이른 말이 농업이 근본이라
배 부려 일을 삼고 말 부려 장사하기
전당잡고 돈 꿔주기 장날에 이자 놓기
술장사 떡장사며 주막 차리고 가게보기
아직은 잘 살지만 한번을 실수 하면
거지 빚쟁이 살던 곳 남은 자취도 없다.
농사는 믿는 것이 내 몸에 달렸느니
계절도 가고 오고 농사도 풍흉 있어
홍수 가뭄 바람 우박 없기야 하랴마는
열심히 힘을 쏟아 온 가족이 한마음 되면
아무리 흉년이라도 굶어죽지 않으리니
내 고향 내가 지키고 떠날 뜻 두지마소
하늘은 너그러워 화를 냄도 잠깐 이로다
자네도 헤아려 십년을 내다보면
칠분은 풍년이요 삼분은 흉년이라
갖가지 생각말고 농업에 오로지 하소
★횟대⇨ 옷을 걸기 위해 벽에 달아 놓은 막대기
계⇨ 세찬계라 하여 정월에 쓸 물건들을 사서
나눠 갖기 위해 동네에서 모으는 것.
납평일⇨ 동지 지나서 세번째 되는 양의 날.
이날 밤은 집안 여러곳에 불을 켜고 밤을 샌다고 함.
묵은 세배⇨ 음력 설날 전날
그 해를 보내는 인사로 하는 세배로
이는 가까운 사이에만 할수 있다.
배를 부려 직업 삼고⇨ 선박업. 배를 부리는 직업.
말은 부려 장사하기⇨ 말에 물건을 싣고 다니며 장사하는 것.
전당⇨ 물품을 담보로 하여 돈을 빌려 주는 것.
하소정⇨ 책이름. 오경의 하나인 예기.
빈풍시⇨ 중국 주나라의 주공이 지은 시와
주공을 위하여 지은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