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미브 사막 사륜 바이크 체험
우리는 다시 부지런히 달려 나미비아 swakopmund에 도착한다. 나미브 사막이 시작되는 도시다.
나미브 사막은 나미비아와 앙골라 남부의 사막이다. 나미비아의 대서양 연안을 따라 1,600km에 걸쳐 발달해 있다. 비가 거의 오지 않아 이곳의 식물들은 이슬을 먹고 산다. 나미브란 이곳 원주민 어로 ‘아무것도 살지 않는 토지’라는 뜻이다. 그 척박한 땅에서도 도마뱀이나 딱정벌레 스프링복과 여러 종류의 식물이 살고 있다.
숙소에서 우리는 한국인 여행자를 만난다. 봉사활동을 우간다에서 한다는 두 여성과 남성 한 명, 이렇게 세 명이 같이 여행을 다닌다. 이성끼리 여행이 가능하냐고 물었더니 생각의 차이라고 한다.
입술이 부르텄는데 낫지 않아 현지 약국에서 연고를 산다. 작은 연고인데 오천 원 이다. 약값은 좀 비싸다. 이곳의 최고 기온은 21도다. 아프리카의 겨울인 샘이다.
모처럼 소나기가 내린다. 번개가 치는데 불꽃놀이를 하는 것처럼 웅장하다. 사진을 찍었는데 다행히 번개를 찍을 수 있었다. 동영상으로 찍어 갈무리를 하니 보기 좋은 사진이 된다.
흑인들의 도시이다 보니 함부로 혼자 도시를 나갈 수 없다. 치안을 믿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들의 시선은 우리에게 쏠렸고 우리는 그들의 시선 안에서 늘 감시당하는 기분이다.
외국인들이 우리나라에 살 때도 이런 심정일 것이다. 인구 문제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단일민족국가를 포기해야 하는 우리나라다. 다문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그들 역시 우리나라에서 살고 있으니 따뜻하게 대해 주어야 하겠다. 더불어 같이 사는 세상이 아닌가.
아침에 일어나 아프리카의 서해를 달린다.
우리의 동해와 흡사하다. 한국의 지인들과 연락을 한다. 모처럼 한국에서 들려오는 소식이 반갑다. 잊고 살아도 잊을 수 없고 떠나도 다시 돌아가야 할 나라, 그렇다. 돌아갈 나라가 있고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비가 많이 오지 않는 나라여서 아스팔트 도로 가에는 물이 넘친다. 배수로 공사를 하지 않은 탓이다. 어제 내린 소나기에 마을이 잠긴 것이다.
높이 솟은 야자수가 아스팔트 물빛에 반사되어 신비롭다. 우리는 홍학을 보러간다.
나미브 사막을 타고 부는 모래바람이 거의 태풍수준이다. 모래 언덕을 넘은 모래 바람이 아스팔트를 구른다. 모래가 굴러 건너편 백사장에 다시 모래가 쌓인다. 하루아침에 산이 하나가 사라지고 다른 산이 생겼다는 소문을 나는 믿지 않았는데, 운전을 하지 못할 만큼 불어오는 모래바람을 보니 실감난다.
홍학은 멀리서 무리지어 한가로이 노닐고 우리가 다가서면 더 멀찌감치 도망간다. 다 보여주기 싫은 것이다. 우리가 아프리카를 왔지만 다 보고자 함은 욕심이다. 그래 보이는 것만 보자. 남겨둔 날들은 더 찬란한 내일의 여운이 될 것이다.
오후엔 사륜바이크를 타러간다.
나미브 모래사막 위를 바이크를 타고 달리는 것이다. 사륜 바이크의 바퀴는 모래에 빠지지 않을 만큼 넓다. 그래도 모래가 경사를 이룬 곳에서는 어쩔 수 없이 바퀴가 빠져버린다. 우리와 이곳에서 만난 한국 팀과 함께 우리는 7명이 같이 바이크를 탄다.
처음엔 어색하더니 시간이 흐르자 용기가 생긴다. 사람들은 더 거친 경사로를 달리려했고 가이드는 이를 막느라 목이 쇤다. 가도 가도 끝없는 사막, 한반도의 4배가 되는 면적이 온통 사막이라고 하니 실로 엄청나다.
우리는 그 거친 모래사막 위를 거의 세 시간 동안 달린다. 모래사막의 진면목을 보는데 사하라 사막의 모래보다는 색이 덜 곱고 더 가늘다. 모래 산이 산을 부르고 경계가 허물어진 곳은 다시 바람 불어 어느 날 새로운 경계를 이룬다. 어제의 절벽이 오늘은 산이 되고 어제의 평지가 오늘은 절벽이 된다. 변화무쌍한 바람 앞에서 사막은 늘 살아 숨 쉬는 듯 보인다.
우리는 이제 나미브 사막의 중심부인 세스림을 향해 다시 시동을 건다.
첫댓글 아직까지는 무엇 무엇때문에
별러왔고. 지금이 아니면 안될 도전을 이뤄내시니 언제고 후회도 여한도 없으시겠습니다.
참 대단하세요.
멋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