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오전 근무를 마치고 자주 들르는 양주 시청에서 무거운 몸을 천천히 움직여 끝물인 단풍들을 보며 불곡산으로 올라가 박무에 가려있는 북한산과 도봉산을 둘러보고 상봉을 지나 예전 안전 시설물들이 없던 때를 떠올리며 철 난간들을 잡고 임꺽정봉으로 가서 가을 뙤약볕을 맞으며 바나나 한 개를 까서 요기를 한다.
도락산 너머로 감악산을 바라보며 단골 바위 쉼터에서 쉬고 낙엽에 미끄러지며 한창 공사 중인 청엽굴고개로 내려가 꽃으로 단장한 망자들을 지나쳐 너른 임도를 따라가다 정상 석이 서 있는 봉으로 올라가 임도를 건너 삼각점과 통신 시설물이 있는 실제 정상으로 가서 헬기장에 앉아 단 귤 하나로 허전함을 달래고 까치봉으로 해서 샘내고개로 가려던 생각을 바꿔 전에 반대에서 올라왔었던 가납리 돌탑공원으로 하산한다.
드넓게 자리 잡아 국토를 자르며 굉음을 내고 있는 광산을 한동안 지나쳐 가래비빙폭 쪽으로 있는 삿갓바위를 다녀와 철모르는 진달래가 피어있는 고즈넉한 산길 따라 정자가 있는 임도로 내려가 기억에 남는 돌탑공원을 지나서 광적면사무소로 나가 앳된 동남아시아 청년들과 함께 양주 버스에 오른다.
양주시청(12:50)
불곡산
상봉
임꺽정봉
도락산
돌탑공원
가납리(17:42)
(12.3km, 4'52", 2024.11.2.)
첫댓글 어제 불곡산이 보여서 못가봐서 아쉬운 마음이 들었는데,,,불곡산 운악산 명지산 화악산,,,가 봐야 할 곳들이 넘 많네요.ㅎ
아담한 불곡산이지만 암 능이 너무 좋지요. 명지산도 이번 달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