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뒷마무리
이경형 주필
출처: 서울신문 http://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161122031008
소설(小雪)을 지나면 영하의 추위가 온다고 한다. 가을걷이를 끝낸 밭의 뒷마무리를 서둘러야 했다. 무, 배추를 뽑은 밭이랑의 널브러진 이파리와 찢어진 검정 비닐을 걷어 냈다. 언젠가 비닐을 걷어 내지 않아 봄에 애를 먹었다. 겨우내 얼어붙은 비닐이 이듬해 봄 로터리를 칠 때, 산산조각이 나 비닐 뒤범벅 밭이 되기도 했다.
마른 고춧대 등속도 낫으로 끌어내 언덕배기 한쪽에 모아 놓았다. 깊게 박힌 철제 지지대 수십 개도 끙끙대며 뽑아서 묶었다. 지난 초봄에 심은 감자는 6월 하지가 지나 캤고, 5월에 모종으로 심은 고추, 가지, 토란, 오이, 호박은 가을에 수확했다. 말복을 지나 감자를 캔 밭에 배추, 무를 각각 두 고랑 심은 게 어제 같은데, 벌써 김장까지 마쳤으니 한 해가 갈무리된 것 같다.
밭농사 1년 주기가 사람의 한평생과 오버랩된다. 작은 떡잎은 찬란한 봄기운에 풍성한 초록 물결로 바뀌고, 열매는 작열하는 태양과 소나기 덕에 속이 충만해진다. 하늘이 높아지면 잎은 시들고 열매는 다음 세대를 기약하며 여물어 떨어진다. 수확이 끝난 밭도 가을걷이의 뒷마무리를 잘해야 다음해를 기대할 수 있다.
이경형 주필
추수의 계절에 온 편지
모두가 잠든 깊은 밤
심술 난 가랑잎 하나가 바스락 바스락 거리며 찬 겨울을 재촉합니다.
머리맡에 갖다 둔 여러 통의 편지들이
늦가을 익어가는 낙엽처럼 저마다 예쁜 모습이네요.
그중 먼저 보아달라고 재촉하는 큼직한 우표 붙은 한통을 꺼내봅니다.
두 번째 샛노란 봉투를 살포시 열어봅니다.
어느새 창가에는 어둠이 쫓겨가고 새날이 밝아옵니다.
잔잔한 미소가 떠오릅니다.
농부는 이 가을을 추수한 이름으로 수확하지만
저는 아름다운 사연들을 차곡차곡 쌓으면서 또 한 해를 이렇게 추수합니다.
출처 : 향기와 빛viit명상이 있는 그림찻방 P. 70~71
자연의 메아리
역시 자연 속에 인간의 기쁨이 있다.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 아끼고 예뻐해줄 때
빈 비닐봉지 하나 정성 들여 줍고 버리지 않을 때
자연은 우리에게
과학이나 현대문명이 주지 못하는
신선하고 상쾌한, 순수의 기운을
메아리와 같이 보내준다.
하지만 자연을 정복의 대상이라 생각하고
인간 역시 자연의 일부임을 망각한 채
눈앞의 욕심으로 어두워진 마음으로 자연을 대한다면
그 교만함의 대가를 고스란히 되돌려 받는 것은
다름 아닌 인간이다.
출처 : 향기와 빛viit명상이 있는 그림찻방 P. 190
다음세대를 생각하고 현재를 살아가라
사람들은 자신에게 유리한 것만 선택하고 자신이 믿고 싶은 일밖에 믿으려 하지 않는다. 양심의 소리가 일깨워 주지만 외면해 버린다. 애써 거부해 버림으로써 눈앞의 이익과 욕망으로만 향한다. 그 마음이 때로는 진리조차도 거부해 버렸다. 하늘나라와 사랑을 외치는 예수를 십자가형에 처하는 일까지도 그들은 서슴지 않았다. 힘없고 돈없고 빽이 없었던 사람들이 당하는 억울한 일은 수고 없이 저질러졌다. 일부 고위직 관리의 비리는 정정당당히 행해졌고, 그것이 당연한 정의의 판결이라 했다. 참 우습고 안쓰러운 애기들이다.
그러나 사람의 삶이란 수레바퀴와 같다고 할까. 자연에는 음과 양이 있다. 자연은 이 두 가지를 인간들에게 보여줌으로써, 양이 올 땐 음을 생각하고, 음이 올 땐 양을 생각하라는 뜻을 전한다. 꽃도 피면 시들고 시들은 꽃에도 또 다시 봄은 온다. 외관상으로는 전혀 세상 부럽지 않아 보이는데, 조금만 들어가면 생각조차도 하기 싫은 것들이 많이 숨겨져 있다. 특히 마음의 소리를 무시하고 목적만 따라 살아온 사람들이 그 대부분이다. 정당하고 성실하게 살아왔는지, 살고 있는지, 살아갈 것인지를 어수선 해지는 이 세상 삶에서 한 번쯤 생각해 봄직하다.
우리에게는 가족이 있다. 화목과 웃음이 넘치는 부부지간, 부자지간, 모녀지간, 고부간이 되기를 바란다. 불가에서 이런 것을 ‘인과’의 법칙이라 했던가. 내가 지금 어떤 위치에 있어서, 양심에 가책이 되는 일을 크든 작든 남에게 저지르고 있고, 때로는 돌이킬 수 없는 상처까지 주었다고 할 때, 나의 가족 중 누군가, 특히 사랑하는 자녀가 내가 한 것과 똑같은 일을 당하고 있다고 생각해 보라. 그래도 좋다고 생각되면 그렇게 행하라. 항상 다음 세대를 생각하고 현재를 살아가라. 한 순간의 그릇된 판단이 평생을 좌우하며, 다음 세대에까지 미치게 된다.
빛viit으로 오는 우주의 힘 초광력超光力 1996.07.10 1판1쇄 P. 263~264 중
첫댓글 다음세대를 생각하고 현재를 살아라는 귀한문장 감사합니다 서유종님 빛과함께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추수의 계절에 온 편지, 자연의 메아리, 다음세대를 생각하고 현재를 살아라 !! 는 소중한 말씀들 잘 보고 마음속에 담습니다. !!
서유종님, '농사딋마무리의중요성을소설에서 더욱중요하고알차게 잘마무리해야한다는글 감사드립니다.
늦가을들판에수확 후뒷정리늕다은농사를위해서도 아주중요한작업중하나로 봅니다.
우리인간사도마찬가지인것 같습니다. 뒤마무리가얼마나중요한지사 후에나타나니까요?
귀하신빛글과함께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귀한 빛의책 좋은글 잘 읽고갑니다 감사합니다
유종님 오늘도 빛 안에서 행복한 오후시간되세요^^
다음 세대를 생각하고 현재를 살아가는 마음 빛이 함께 하기에
늘 관조하며 감사하며 맑고 밝은 빛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서유종 님, 귀한 글 올려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다음세대를 생각하고 살아라" 감사드립니다.
항상 다음세대을 생각하고 현재을 살으라 하는말씀을 마음에담습니다
귀한글을 올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세대를 생각하고 현제를 살라는 귀한 글, 감사합니다.
지금하는 행동이 차세대까지 영향이 미친다고
생각하면 매 순간순간이 조심스러워 집니다
서유종님 마무리가 중요함을, 우리들 삶의 마무리도 중요함을 깨닫습니다. 빛안에서 올바른 판단과 선택으로 주어진 삶의 매순간을 잘 마무리하도록 해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인간 역시 자연의 일부임을 망각한 채,
눈앞의 욕심으로 어두워진 마음으로 자연을 대한다면, 그 교만함의 대가를 고스란히 되돌려 받는 것은 다름 아닌 인간이다." 라는 말씀
참으로 공감됩니다~^^*
서유종 님, 좋은 글 늘 애써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세대를 생각하고 현재를 살아가라는 귀한 글 마음에 담아봅니다. 감사합니다~^^*
" 다음세대를 생각하고 현재를 살아가라 "
다시 읽게 해 주심에 감사 드립니다 ㆍ
서유종님 늘 좋은글 올려 주셔서
감사 합니다 ᆢ 빛과함께 추워진 날씨에 건강 조심 하시고 행복 하세요 ᆢ
귀한 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람들은 자신에게 유리한 것만 선택하고 자신이 믿고 싶은 일밖에 믿으려 하지 않는다
공감되며 자신을 돌아보게합니다
새로운 배경음악과 함께 늘 좋은글 올려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다음세대를 생각하고 현재를 살아라 좋은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