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국제신예대항전 폐막… 한국, 총 승수에서 중국 꺾고 우승 대만은 반집승 3판 힘입어 또다시 일본 제치고 2연속 3위 차지
'미래의 별'을 그려볼 볼 수 있는 무대에서 한국 신예들이 빛을 냈다.
5일 대만 타이페이시에서 막을 내린 2010국제신예대항전에서 한국(서울)이 2승1무의 성적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2위는 중국(항저우ㆍ2승1무), 3위는 대만(타이페이ㆍ1승2패), 4위는 일본(도쿄ㆍ3패).
한국의 우승은 극적이었다. 중국과 팀 전적에서 2승1무로 동률을 이뤘으나 총 승수에서 18승6패를 기록, 16승8패의 중국을 눌렀다.
첫날 대만을 맞아 7승1패의 압도적 승리를 거둔 한국은 둘째 날의 일본전에서도 7승1패로 완승했다. 여기까지는 예상됐던 결과. 우승은 최종일 중국전에서 갈렸다. 중국 역시 일본과 대만을 각각 5승3패, 7승1패로 연파하고 한국과의 최종 승부에 임했다.
한국으로선 비기기만 해도 우승하는 상황(팀 전적이 동률이면 총 승수로 따진다). 그러나 4승 확보가 쉽지 않았다. 비관 분위기가 짙어질 즈음 주장 박정환과 3장 강유택이 집념의 역전승을 일궈내며 4-4 무승부를 만들었다.
박정환과 강유택, 진시영은 3전 전승으로 주역 중의 주역이 됐다. 그중 강유택은 이 대회 3연속 전승을 기록했다. 중국은 옌후안과 여자기사 왕천싱이 3연승했다.
한편 대만은 일본을 5-3으로 물리치고 지난대회에 이어 2연속 3위에 올랐다. 일본-대만전에선 3국이 반집으로 판가름났는데 승자는 전부 대만 기사였다. 일본은 지난해에도 대만에 3대5로 패했었다.
○●… 한국바둑, 미래도 밝다 3일부터 사흘간 열전을 벌인 이 대회는 미래의 판도를 가늠하는 무대로 관심을 모았다. 거기에 걸맞게 각국은 현재에도 최정상권을 위협하는 20세 안팎의 실력자들을 대거 출전시켰다. 면면을 볼 때 축구로 치면 국가대표급은 아니더라도 올림픽 혹은 청소년 대표쯤은 된다.
한국은 특히 미래를 위해 입단한 지 수개월밖에 지나지 않은 남녀 최연소 프로기사인 나현(15)과 최정(14)을 출전시키고도 우승을 차지해 내일을 더욱 밝게 비추었다.
이 대회는 1997년 한-중 신예대항전이 모태가 되어 2000년부터 일본이, 2004년부터 대만이 가세하며 국제대항전의 위상을 갖췄다. 대만에서 개최한 올해는 정치적 파장을 고려해 서울, 항저우, 도쿄, 타이베이의 도시대항전 형식으로 치러졌다.
대회 방식은 4개국 간의 풀리그로, 나라별 8명씩 출전해 같은 순번의 상대국 선수와 대결한다. 1인당 공히 3판씩 둔다. 팀별 순번을 미리 정하며, 한번 정해지면 도중에 바꿀 수 없다. 순위는 팀 전적으로 매기며 동률이 발생할 경우 총 승수로 따진다.
올해의 우승 상금은 대만 화폐로 20만위안(약 700만원),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 30분(초읽기 1분 5회). 덤은 6집반이 적용됐다. 나라별 우승 횟수는 한국 8회, 중국 6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