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전벽해(桑田碧海)라는 고사성어(古事成語) 가 있다.‘뽕나무 밭이 바다로 바뀐다’는 뜻으로 세상 일이 덧없이 바뀜을 이르는 말이다.
전통의 명문 구단인 해태 타이거즈는 이 상전벽해가 자신의 처지가 되었음을 알고 크게 낙담하고 있다.
그것은 바로 10일 발표된 ‘올스타 베스트 10’ 선수명단에 해태 타이거즈 선수가 단 한 명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이는 해태 타이거즈 선수는 물론 관계자 뿐만 아니라 일반 팬들까지 안타까워 하고 있다.
더 곤혹스러운 부분은 해태 타이거즈는 성적이 대단히 나빴던 지난 몇 년에도 적어도 한 명 이상은 반드시 ‘올스타 베스트 10’에 올랐는 데 올해는 ‘무려’ 4위를 달리고 있는 만큼 분전을 하는 데도 불구하고 그런 초라한 결과를 맞이 하게 된 것이다.
해태는 누구나 인정하는 한국을 대표하는 명문 팀 이었다. 지난 해 까지 한국 프로야구 19년 동안 절반에 가까운 한국시리즈 9차례 우승은 거둬 성적은 물론이고 무엇보다 수많은 스타들을 보유한 인기 구단이었던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서군 소속이었던 지난 ’98년 까지 해태 타이거스 선수들이 많은 부분을 차지해 ‘서군 올스타 = 해태 타이거즈 주전’ 라는 등식까지 생각할 만큼 인기를 끌었다.
아직까지 깨어지지 않은 역대 한 시즌 최다 올스타 선수 배출(7명)과 1985년부터 1993년까지 9년 연속 8개 구단 중 가장 많은 올스타 선수를 배출한 팀인 기록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참담한 결과는 물론 해태 구단 자체의 잘못이다. 워낙 돈이 없기도 하지만 돈도 제대로 쓰지 않아 우수 선수들의 영입은커녕 오히려 기존의 스타들도 다른 구단에 팔거나 놓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기본적인 토양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수확(우수하고 인기있는 선수)를 배출한다는 것은 무리일 수 밖에 없다.
앞으로 해태 타이거즈는 기아 타이거즈로 바뀌어 한국 프로야구를 이끌어 나가게 된다. 어떤 마인드를 가진 구단주와 사장이 들어설 지 모르지만 프로야구는 먼저 인기가 있어야 한다. 반드시 성적을 1위를 하지 않더라도 인기만 좋으면 금전적인 이익은 물론이고 좋은 이미지를 가질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과감한 투자와 함께 좋은 선수들을 영입하고 또한 신인 선수들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데 힘을 쏟아야 하며 또한 스타 만들기에 총력을 기울어야 한다. 그래야만 구단이 경쟁력을 가지고 명문 팀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다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