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쓸 때 의심하지 않거나, 혹은 의심하지 못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나도 아니까 남들도 다 알 테지 싶은 사건, 사물, 인물들이 그렇죠.
묘사나 설명이 필요한데 생략해 버리는 거죠.
어제 합평을 듣다보니 '비행선'을 소개하고 싶은 마음이 들더군요.
합평작에 대해서는 뭐 할 말 없고요.
비행선은 중딩 시절
거대 군함, 잠수함, 우주왕복선 등의 특수 장비들과 함께
아마 KBS 다큐 같은 데서 보고 매혹당한 거 같습니다.
(당시에는 EBS가 따로 없고 KBS 3TV였을 겁니다.)
그때 고장난 카세트, 시계 등을 뜯어보면서
막연히, 내가 기계에 관심이 있구나 싶어
이후 대학도 별 고민 없이 기계공학과로 갔고요.
거친 사유로도 지금껏 잘도 살아남은 거 보면 참 용하네요.
여하튼, 내가 좋아하는 요걸 네 머릿속에도 처넣고 싶어, 하는
가학 오타쿠적(?) 기질이 발동해서 사진 몇 장 올립니다.

'비행선'은 '비행기'보다 3년 빠른 1900년 7월에
독일 '폰 제플린' 박사에 의해 발명됩니다.



기체 내부에 헬륨 또는 수소 가스를 채워 띠웁니다.
항속은 느리지만 흔들림이 적어 안정적이고
저고도 비행으로 지상을 조망하기도 좋습니다.





열기구처럼 낭만적인 면도 있고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시설을 이용할 수도 있었으니
하늘의 유람선이었던 셈이죠.
비행선은 20세기 초, 약 40년 간 호황을 누리며
상업 운송, 극지 탐사, 전쟁 중 폭탄 투하 등에 두루 쓰입니다.


북극 탐사 중인 이탈리아 비행선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엠파이어 스테이어 빌딩의 최상부에서는 원래 비행선 탑승이 가능하다.
그러나 맨허튼 지역의 바람이 심해 실제 운영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1937년 5월 세계에서 가장 큰 비행선이었던 힌덴부르크 호의 폭발 뒤
급격히 쇠락하며 경쟁자였던 비행기에게 하늘 길을 내주고 맙니다.

힌덴부르크 호는 객실과 식당, 라운지, 산책 통로 등이 마련된 초호화 비행선으로
축구장 세배 정도의 엄청난 크기였습니다. 유럽과 미국을 17여차례나 왕복운행하며
총 2,700여 명의 승객을 실어 날랐습니다. (앞서 식당 사진이 힌덴부르크 호의 내부)
세계에서 가장 크고 호화스러운 운송 수단의 참사란 점에서 타이타닉 호가 연상되기도 하네요.
자세한 내용 : http://duga.tistory.com/1243
폭발 직후

그리고
이 사진을 활용한 이미지가 바로 '레드 제플린 Led Zeppelin'의 첫 앨범 커버입니다.

참고 : http://navercast.naver.com/design/icon/2847
이건 덤으로, 미국에서 운행될(?) 현대식 비행선이라네요.
이것도 무지 넓고 무지 럭셔리하고 어쩌고 저쩌고 하다는데, 뭐 별로 부럽지는 않습니다.. 쩝..

우리나라 현대적 비행선은 요런 신세


하지만 요건 진심으로 부럽습니다.
비행선은 아니고, 민간 우주 여행선인데 올해나 내년쯤 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는
'버진 갤럭틱' 사의 '스페이스 쉽 투'.

http://gotospace.co.kr
대기권을 벗어나지는 않지만 그 가까운 준궤도까지 상승해
우주의 암흑과 지구의 굴곡선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몇 분 간의 무중력 상태 체험와 기념 촬영 기회가 고작이지만
일반인들에겐 무척이나 경이로운 경험이 될 거라고 하네요.
기사 : http://www.mt.co.kr/view/mtview.php?type=1&no=2012032011328224346&outlink=1
1인당 20만 달러. 계산해 보셈.

몇몇 동인들에게는 말했지만, 우주 여행은 제 꿈 중 하나입니다.
이룰 수 있을까요? 반드시 이루고 싶다는..
지금까지 비행선 소개였습니다~
바이!
첫댓글 오홋....!
아, 하늘의 유람선!
하하...재밌다.
갑자기 박민규 소설 중에 뭐더라.....암튼. 열풍선 따라가는 그 이야기가 연상된다.
힌덴브르크호폭발을 다룬 흑백영화를 본 기억이 나는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