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 훌륭한 건축 디자인은 어느 한 땅에서는 훌륭하게 작동을 하다가 다른 곳으로 옮겨졌을 때 이상하게 어울리지 않는 디자인이다. 그런 건물이 그 대지가 가진 에너지를 잘 이용한 건축물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312)
대한민국은 현재 아파트 천국이다. 어디 가나 아파트 단지가 대단위로 조성되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고층화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유현준 건축가의 기준으로 훌륭한 건축 디자인의 기준은 그 건축물이 위치한 자연환경과 어울리는가 여부다. 아파트를 한 번 살펴 보자. 어떤가? 외관상 색깔과 높이만 다를지 천편일률적으로 비슷하다. 똑 떼다가 어디에 갖다 놓아도 똑같은 게 우리의 아파트다. 그렇다고 보면 우리 아이들은 모두 똑같은 환경에서 자라고 있는 셈이다.
아파트는 계층 간 위화감을 조성하고 있는 도구로 작용하고 있다. 값비싼 브랜드 아파트 주위에는 그렇지 않은 건축물이 들어서지 못하도록 주민들이 궐기하고 있다. 자기네 부류만의 공간을 만들기 위해 지역 이기주의를 보이고 있다. 아파트라는 건축물이 사람들과의 관계를 단절시키고 있는 모양새다. 자고로 건축은 사람 냄새가 물씬 풍겨야 하고 사람과의 관계를 촉진시켜야 하는 게 훌륭한 건축이라고 유현준 건축가는 이야기한다. 그렇다면 우리네 아파트들은 점점 흉물스러운 도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거다. 안타까운 현실이다.
"전도를 중시하는 교회가 건축적으로는 아이러니하게 더 폐쇄적이다. 교회가 문턱을 낮추고 전도를 원한다면 교회의 건축 공간 디자인부터 바꾸는 것이 좋을 것 같다"(165)
유현준 건축가는 절과 교회를 비교하며 접근성이 좋은 건축물을 예로 들고 있다. 한 번 쯤 생각해 볼 여지가 있을 것 같다.
"건축가란 자고로 제한적 조건하에서 창조적인 디자인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153)
교사도 건축가다. 제한적 조건 속에서 창조적인 해결책을 제시해야 할 임무가 교사에게 있다. 학생 한 명 한 명이 소중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학생의 성장과 변화를 위해 제한적 조건 속에서도 창조적으로 문제점들을 해결해야 한다. 유현준 건축가로부터 영감을 얻는다.
"우리나라에서는 왜 수라간에 레스토랑이 있고 경복궁이 박물관으로 사용되면 안 되는 걸까?"(118)
문화재를 더 이상 박재화시키지 말자는 의견이다. 정반대의 예로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을 들고 있다. 수 많은 관광객들이 프랑스 왕궁이었던 루브르를 매일 찾고 있다면 우리도 경복궁의 활용성을 열어 놓아야 하지 않을까?
"남대문은 재료가 오래된 나무이기 때문에 문화재가 아니라 그 건축물을 만든 생각이 문화재인 것이다"(116)
교사의 가치는 외부적으로 주어진 직업적 지위에 있는 것이 아니라 교사로써 가진 생각과 마인드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