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거란전쟁에서도 보이는 호족이나 외척의 문제들은 현대 관점에서 이해하는 것에는 무리가 있음.
삼국지 게임마냥 깃발만 꽂으면 모두 내말을 듣는 형태도 아니고, 이러다가 탈난게 강동왕 손책임. 아마 본인들의 통치상의 한계를 알았기 때문에 성장이 더뎌진 유표나 유언도 그 예일 것이라 생각함. (여기는 특히나 전국시대의 영역과 많이 겹치는데, 하북이나 중원의 자연적, 문화적 특성과 다름이 있다고 생각함.)
조조는 초반에 파벌로 인해 장막계의 배신이 있었고, (사실 파벌이라 하기는 무리가 있는 것이 실질적 동업자의 관계로 보는게 맞지 않은가 싶음.) 이후 순욱과도 정치적인 결별이 있었음. 또, 관도대전 이후에는 원소에게 온 서신들을 모두 태워버리는 기행을 벌이기도 했는데, 어차피 내가 이겼으니 괜찮다는 여유를 가질 상황은 아니었고, 이 문제를 수면위로 올리는 것 자체에 부담을 느낀 행동일 것으로 생각됨.
이어서 이야기할 관도대전의 경우 양측의 파벌을 대하는 태도, 각 군벌의 정치적인 역량을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생각함. 조조에 비하여 원소의 인재들이 부족하다는 것은 말이 안되는 비판이고, 전적으로 원소의 역량의 문제였음.
원소군에서는 원소가 군을 이끄는 기록이 적은데, 당시 조조는 직접 전장으로 나가는 경우가 비정상적으로 큰 군웅이었고, 원소는 국의, 문추, 안량, 장합, 저수, 전풍 등이 군을 이끈 것을 보면 위임해서 전투를 시키는 것으로 보이는데, 패전의 책임이 두려워 아군을 공격하고 조조에 귀순한 장합, 고람의 예를 들어보면 항상 원소군의 단점으로 비판되는 것이 지휘권이 불명확하다는 것인데, 이 단점이 극적으로 보여지는 예임.
장합이나 고람, 허유같은 인물들이 계속 나오고, 그 동기가 불공정한 인사 프로세스인 것을 보면, 원소가 자신의 신하들이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잘 파악하지 못하거나 의사결정이 공정하지 못하다고 받아들였을 가능성이 높음. 패전했다는 이유로 자신에게 뒤집어 씌울거라 생각하여 반란을 일으키고, 홧김에 전풍을 죽여버리기까지 함. 원소 휘하에 인성이 이상한 사람들만 참모일 거라고 오해를 할수도 있는데, 조조 휘하에도 정상 범주에서 벗어난 사람들도 많았음. 곽가나 유엽이나 행적을 보자면 원소군의 참모들과 별반 다를거도 없지만, 곽가, 순욱이 원소를 손절해버린 것을 보면 결단력 자체의 결함이 있는 군주였던 것으로 보임.
파벌로 본인 형이 죽어버린 손권은 그 세력을 잘 규합한것도 능력으로 보이고, 하여튼 최종전까지 간 사람들은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닌가 싶은 최근임.
첫댓글 전임군주 손책이 아직 세력기반 제대로 다지기도 전에 사망 + 무려 10대의 나이에 뒤를 이음 + 아버지 원수 황조 토벌 + 최종보스 조조를 적벽에서 격파 + 동맹세력 유비가 파촉에서 할거할수 있도록 서포트 = 역대급 미친 난이도로 시작해서 남조를 개창한 손권의 위엄
이궁의 변도 벌어진 이후 오래 버틴거 보면, 손권의 마지막 판짜기였단 생각이 듬. 그정도로 대규모 숙청 없이는 끌고가기 어렵다는 판단을 했을 수 있음. 마따한 군재 없이 그만큼 끌고간걸 보면 정치력 하나는 인정헤야함. 특히나 당시 손오지역은 가장 통치가 어러운 지역이었음.
개인적으로 손권은 유비, 조조에 비교할 때 점수를 굉장히 낮게 주는 편이지만 호족 공동체인 세력을 잘 규합해서 나라까지 세운 능력만큼은 인정해야 한다고 봅니다. 여담으로 손화가 태자직을 유지하여 물려받았어도 다음 황제 후보를 생각하면 어떻게 해도 망할 국가였다고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손권의 능력이 어마어마했다고 봅니다. 형주야 당시 역사적으로 초가 있었지만, 강동지역은 한화된지도 긴 시간 지나지 않았던 지방에 호족들의 출신도 중구난방한 지역이라 제갈근, 장소, 장굉 등을 중용한거도 친위세력을 육성하기 위함이었을 겁니다. 아마 당시의 환경을 감안하면 손권정도의 능력이 되지 않는 사람이 오를 이어받은 군주로 이어받았다면 폭군으로 남아있지 않을까요??
@曹操할인-_- 수성하는 군주로써는 최고였지만 군재는 바닥 중의 바닥이라고 봐서요. 오라는 세력을 이끄는데 있어 손권은 최적의 군주였지만 다른 군주들과 비교할 때 그렇게 매력적으로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장공 ㅠㅠ실전경험의 차이. 조조 유비야 군공르로만 봐도 오자양장 다 쳐바를정도로 화려하니 비교대상이 아님 ㅜㅜ 가뜩이나 오군이 국가단위의 군사체계로 진화도 실패해버린 상황에서 (대놓고 군영끼리 사이도 안좋았고 드잡이질도 빈번했음.) 친정을 자꾸 한건 아쉬운 부분임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