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전세자금 수요가 늘고 있다. 전세값과 매매가격의 격차가 줄어들면서 투자개념의 주택수요가 감소하고 있는데다 은행권도 주택담보대출을 틈새시장으로 공략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택금융공사 전주지사에 따르면 도내 주택금융신용보증기금의 신규 전세자금 보증건수가 올해들어 8월말까지 1819건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 1501건보다 21% 증가했다. 보증금액도 지난해 195억원보다 21억원 증가한 21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와관련, 주택금융공사 전주지사 관계자는 “전북지역의 아파트 전세값과 매매가가 근접해지자 소비자들이 매매보다 전세를 선호하고 있고, 또 젊은 층을 중심으로 집을 투자보다 거주 개념으로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현상과 맞물려 은행권도 각종 규제로 영업에 한계를 보이고 있는 주택담보대출을 대신해 전세대출을 틈새시장으로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전세자금 대충상품 ‘이루미’를 출시했던 전북은행은 최근 새 상품을 출시하기 위해 서울보증보험에 전세자금 보증협약을 요청했다. 대출이자와 조건이 완화된 새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농협도 2억원 한도내에서 전세보증금의 60%까지 빌려주는 ‘NH아파트 전세대출’을 판매중이며, 우리은행도 아파트 면적에 관계없이 보증금의 60% 범위 안에서 최고 2억원까지 전세자금을 빌려주는 '우리V론'을 출시했다.
전북은행 관계자는 “주택 구입보다는 전세를 선호하는 경향이 많아지면서 전세자금 대출상품이 최근 금융사간 경쟁품목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상품이 다양한 만큼 대출이자 등을 꼼꼼히 따져보고 대출상품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