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호 태풍(颱風) '카눈'이 강한 세력에 물벼락을 몰고서 한반도를 빠른 속도로 접근하고 있다.
태풍은 열대저기압의 한 종류이지만 세계기상기구(WMO)는 열대저기압 중에서 중심 부근의 최대풍속이 33㎧ 이상인 것을 태풍(TY)이라 하는데 우리나라와 일본에서는 최대풍속이 17㎧이상인 열대저기압 모두를 태풍이라 부른다.
이 태풍은 지역에 따라 각기 다른 이름으로 불리는데 북서태평양에서는 태풍(Typhoon), 북중미에서는 허리케인(Hurricane) 인도양과 남반구에서는 사이클론(Cyclone)이라고 부른다.
태풍은 전향력 효과가 미미한 남북위 5˚이내에서는 거의 발생하지 않으며 일반적으로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는 태풍은 7~10월 사이에 발생한다.
그렇다면 현재 사용되고 있는 “Typhoon" 이라는 영어 단어는 어디서 기원했을까?
그리스 신화에 티폰(Typhon)에서 그 유래를 찾아볼수 있다 하는데 대지의 여신인 가이아(Gaia)와 거인 족 타르타루스(Tartarus) 사이에서 태어난 티폰(Typhon)은 백 마리의 뱀의 머리와 강력한 손과 발을 가진 용이었으나, 아주 사악하고 파괴적이어서 제우스(Zeus)신의 공격을 받아 불길을 뿜어내는 능력은 빼앗기고 폭풍우 정도만을 일으킬수 있게 되었다.
‘티폰(Typhon)'을 파괴적인 폭풍우와 연관시킴으로써 'taifung'을 끌어들여 'typhoon'이라는 영어 표현을 만들어 냈다.
영어의 ‘typhoon'이란 용어는 1588년에 영국에서 사용한 예가 있으며 프랑스에서는 1504년 ‘typhon'이라 하였다.
태양으로부터 오는 열에너지는 지구의 날씨를 변화시키는 주된 원인으로 작용하는데 지구는 구형으로 되어 있어 저위도와 고위도 사이에는 열에너지 불균형이 나타난다.
이에따라 태양의 고도각이 높아 많은 에너지를 축적한 적도부근의 바다에서는 대류구름들이 만들어지게 되는데 때때로 이러한 대류구름들이 모여 거대한 저기압 시스템으로 발달하게 되는데, 이를 태풍이라고 부르고 있다.
그러니까 지구에 닿는 태양에너지의 93%가 결국은 바다에 축적된다. 바람과 해류는 적도에 쌓인 열을 극지방으로 분산시키는 기상 현상인데 그걸로도 안 돼 바닷물이 너무 뜨거워지면 열 운반량을 극대화시킨 태풍이 등장한다.
수퍼 태풍이 운반하는 열에너지는 히로시마 원폭 1000만발, 또는 100만㎾급 원전 2만개를 1년간 가동시킬 때의 전력 에너지와 비슷하다고 하니 정말 아찔할 정도로 거대하다.
기후변화 온도 상승은 극지방에선 빠르고 적도에서 느리게 진행되는데 열대와 극지방 사이 에너지 낙차가 점점 작아지게 된다.
그래서 기후변화가 진행될수록 발생 태풍의 개수는 줄어 들었그렇지만 강력한 태풍은 개수도 늘고 힘도 세지고 있다.
열대 바닷물이 태양열을 받아 워낙 가열되기 때문이다. 2015년 과학 논문은 태평양의 수퍼 태풍이 지금은 연간 3개꼴이지만 60~80년 뒤에는 연 12개로 늘 것으로 전망 했다.
수퍼 태풍의 풍속은 평균 88m에 달할 걸로 예측하고 있다. 지금까지 측정된 태풍 최대 풍속은 2013년 하이옌의 초속 87m였다.
사라호(1959년) 이후 최강이었다는 2003년 매미 때는 ‘일 최대 풍속’이 초당 51.1m였다.
태풍에 대한 기상청예보가 될수록 좀 더 심각한 쪽으로 예보하는 경향이 있지만 대비는 철저해야 한다.
낙관했다가 큰 곤욕을 치른 것이 1987년 셀마 때였다. 기상청은 대한해협으로 빠져나가겠다고 예보했는데 실제론 순천만에 상륙해 내륙을 훑고 지나갔다.
기상청은 예보 실패라는 추궁이 두려워 국회 답변에서까지 실제 경로가 대마도 위쪽이었다고 우겨댔다.
5개월 뒤 ‘진로 조작’이 드러나 혼쭐이 났다. 매미 때는 경남 마산이 큰 피해를 당했다. 저기압으로 바닷물이 부풀어오른 상태에서 만조와 강풍이 겹쳤다.
큼지막한 해일이 해안가 매립지에 조성된 아파트와 상가를 덮쳤다. 당시 매미로 인해 100명 이상 인명 피해가 났다.
마산에서만 침수 차량이 8000대가 넘었다. 그 이후 마산과 창원 일대 아파트들은 1층을 비운 필로티 형태로 지어진 것이 많다.
오늘 새벽 남해안으로 상륙할 것으로 기상청이 예보한 '카눈'의 진로에 하늘 길도 뱃길도 철길도 막혔다.
아무튼 기후변화로 ‘괴물 태풍’은 점점 늘어난다고 하니 마산의 필로티 건물들처럼 강력 태풍에도 견딜수 있게 철저히 대비하는 수밖에 없는것 같다. 잘 대비해 피해를 최소화 하시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