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문학관은 최근 대구 지역 문학계에서 발간된 신간들을 매월 블로그를 통해 소개하고 있습니다. 블로그에 소개된 신간들은 모두 대구문학관 4층에 마련된 ‘이달의 신간’ 코너를 통해 직접 만날 수 있으며, 그 밖에 대구문학관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지역 출판물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아울러 매월 다양한 신간 소개와 함께 책을 발간한 작가들의 인터뷰도 제공합니다. 작가들의 인터뷰를 통해 신간에 대한 더욱 풍성한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달에는 최근 평론집 『수필학 강의』를 발간한 신재기 수필가를 만나 새 책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앞으로는 가자미처럼 살아가는 삶에 길들여져야겠다.
윤진모, 『가자미가 된 남자』(북랜드)
2018년 <한국수필>로 등단한 수필가 윤진모의 첫 번째 수필집. 횟집의 수족관에서 마주한 고등어와 가자미를 통해 독특한 방식으로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표제작 「가자미가 된 남자」를 비롯해 작가만의 독특한 발상이 돋보이는 작품 50여 편을 만날 수 있다. 아울러 그만의 해학과 풍자가 담긴 작품들을 비롯해 반려동물에서부터 각종 잡기 등 다양한 소재를 자유롭게 오가는 작품들도 만날 수 있다. 이러한 면모를 통해 “윤진모 수필가는 소재의 고갈에서부터 한참 자유롭다.”(곽흥렬)는 평에 저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책이다. 264쪽. 1만5천원.
마음에 소중히 품었던 것들은 한여름 이슬 같았다.
강시현, 『대서 즈음』(천년의 시작)
2015년 첫 시집 『태양의 외눈』 이후 7년 만에 발간한 강시현의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첫 시집에서 강렬한 태양에 빗대 자신의 내면을 바라보던 그는 이제 가장 뜨거웠던 삶의 순간을 보다 폭넓은 자세로 성찰하고 있다. 총 80여 편의 시편들을 통해 유년의 고향에서부터 삶과 죽음, 그리고 일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면면들을 아우르면서도, 그 속에서 끊임없이 ‘버티고’, ‘견디는’ 대상들을 통해 오늘날 우리의 현실이 지니고 있는 문제적 요소들을 동시에 고찰하게 한다. 무엇보다 그러한 고찰 또한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시집이기도 하다. 188쪽. 1만원.
그들이 내 삶의 선물이었듯이 이 책 또한 작은 선물이 되면 좋겠다.
최달천, 『선물』(북랜드)
그동안 대구수필문학회 회장 등을 역임하며 지역 수필 문단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온 수필가 최달천이 40년 만에 발간한 첫 수필집. 활동 초창기부터 근래까지 발표한 작품 가운데 60여 편을 골라 수록한 이번 수필집에서는 바다와 섬, 낚시, 고향의 산천, 삶의 기억과 가족 등을 주제로 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다. 특히 그의 오랜 활동을 증명하듯 다양한 시기에 쓴 작품들을 하나의 주제로 엮어내면서도 서로 이질적이지 않게 다가오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그의 다양한 수필 외에 수필가 손숙희, 시인 황인동 등 동료 문인들이 바라본 그에 대한 이야기도 만날 수 있다. 255쪽. 1만5천원.
백지다, 백지. 그가 쌓아온 모든 것이….
오철환, 『미몽』(화니콤)
현재 대구소설가협회장을 맡고 있는 소설가 오철환의 여섯 번째 소설집. ‘무엇에 홀린 듯 똑똑하지 못하고 얼떨떨한 정신 상태’를 뜻하는 두 편의 연작 단편소설 「미몽」을 비롯해, 국내 정치판을 소재로 한 「달구벌 무간도」, 오늘날 지역 사회의 현실을 다룬 「개들의 행진」, 병든 노인을 향한 젊은이들의 극단적인 시각을 다음 「이 여인을 돌로 쳐라」 등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에 대한 다양한 문제의식이 담긴 11편의 단편소설이 실려 있다. 그 외에도 인간의 존엄성에 대해 질문하는 「존엄의 굴레」, 전태일의 삶을 소재로 한 「불꽃」 등의 작품도 만날 수 있다. 217쪽. 1만5천원.
한입 베어 물자 달콤한 즙과 형언할 수 없는 향기로 가득하다.
이기창, 『욕망의 사과』(소소담담)
수필가 이기창의 두 번째 수필집. 2014년 첫 수필집 『청매원의 봄』 이후 8년 만에 선보이는 이번 수필집에서는 이전보다 한층 더 부드럽고 군더더기 없는 문장을 바탕으로, 자연과 일상, 이웃과 문화, 그리고 종교에 대한 다채로운 이야기들을 들려주고 있다. 이를 통해 “치유적 글쓰기에서 출발하여 성찰적 글쓰기로 진화한다.”(이운경)는 평처럼 자연과 인간에 대한 작가만의 보다 무르익은 감성과 깊이를 보여준다. 장터에서 만난 사과 장수와의 인연을 통해 오늘날 ‘사과’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상징에 대한 의미를 살펴보는 표제작 「욕망의 사과」를 비롯한 총 45편의 작품이 실려 있다. 247쪽. 1만4천원.
해변에서 두 사람은 실루엣으로 만났다.
송재학, 『아침이 부탁했다, 결혼식을』(문학동네)
소월시문학상, 목월문학상 등 주요 문학상을 수상하며, 오늘날 문단에서 자기만의 독특한 영역을 개척한 시인으로 평가받는 시인이자, 대구를 대표하는 시인이기도 한 송재학의 열한 번째 시집. ‘딱지본’이라는 독특한 소재로 주목받았던 시집 『슬프다 풀 끗혜 이슬』(2019)에 이어 3년 만에 펴내는 이번 시집에서 그는 우선 ‘아침’, ‘노을’, ‘일출’ 등 우리 주변에서 만날 수 있는 ‘빛’에 관한 다양한 사유들을 풀어낸다. 아울러 ‘이상’, ‘김소운’, ‘제임스 터럴’, ‘르베르디’, ‘페소아’ 등의 작가들과 일상으로부터 영감을 얻은 작품을 통해 자아와 세계의 경계를 새롭게 해석하는 그만의 사유와 직관적이면서도 단단한 언어들을 선보인다. 76쪽. 1만원.
뒷모습을 관심 있게 보는 사람은 드물다.
권동진, 『그대 뒷모습』(소소담담)
수필가 권동진의 두 번째 수필집이다. 오늘날 흔히 접할 수 있는 감성적인 형태의 수필 대신 ‘사유’를 중심으로 한, 또 다른 형태의 수필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담백한 묘사와 진술을 중심으로 그가 겪은 일상과 추억에 대한 생각들, 그리고 오늘날 사회적 이슈 등에 관한 다양한 주제와 이야기를 담은 총 49편의 작품이 실려 있다. 그만의 섬세하고도 날카로운 ‘사유’를 엿볼 수 있는 진술을 바탕으로, 독자로 하여금 편하고 부드럽게 읽히기보다는, ‘생각’하면서 읽는 매력을 전달하는 책이기도 하다. 255쪽. 1만4천원.
도시는 고집스럽게도 변하지 않았고 무심했다.
전종건, 『낯선 길』(학이사)
영남일보 기자 및 수성문화재단 팀장 등으로 재직하며 지역 문화예술계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다 지난해 세상을 떠난 故 전종건의 유고집이다. 그의 작고 1주기를 맞아 펴낸 이 책에는 생전에 모아 정리해 둔 수필 형식의 원고 24편과 고인을 추모하는 지인들의 추모글 5편 등이 실려 있다. 신학도로, 문화부 기자로, 또 기획자 등으로 활동했던 그의 다양한 삶의 기록과 그가 만난 다양한 예술가들에 관한 이야기, 그리고 생전에 그가 몰두했던 빈티지 오디오 수집가로서의 면모 등을 통해 삶과 예술, 종교 등을 들여다보는 그만의 솔직하고도 진정성 있는 태도를 만날 수 있다. 200쪽. 1만3천원.
오늘 우리가 쓰고 읽고 좋아하는 수필은 어제의 수필과 같으면서도 다르다.
신재기, 『수필학 강의』(소소담담)
수필가이자 문학평론가로, 또 계간 <수필미학> 편집주간 등으로 활동하며, 현재 대구 문단을 대표하는 수필가 중 한 사람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는 신재기의 새 평론집. 장르적 정의에서부터 고백적 성격, 허구성, 주제, 형식, 서사, 문장, 실험, 비유, 윤리 등 오늘날 수필이 지니고 있는 다양한 요소들을 바탕으로, 각 요소들에 대한 이론과 더불어 이와 관련된 기존의 문학 이론 및 쟁점들도 함께 소개하고 있다. 계간 <수필미학>에 연재한 원고를 정리한 책으로, 문학 장르로서의 ‘수필’에 대한 체계적인 이론서인 동시에, 수필에 대한 기존의 고정관념이 지닌 문제점들을 날카롭게 지적한 책이기도 하다. 310쪽. 1만8천원.
※ ‘이달의 신간’에 소개를 원하는 대구 지역 작가분들의 연락을 기다립니다. 신간 소개를 원하시는 분은 책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함께 출간된 신간 도서 1권을 대구문학관(대구 중구 중앙대로 449 4층 운영팀)으로 보내주시면 됩니다.(우편 및 방문 모두 가능) 문의: 053-421-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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