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치가 한마리 낚이면 그때부터는 재빨리 미끼를 갈치 살로 바꿔 사용하는 게 좋다. 갈치 살을 미끼로 사용할 때는 가로 1㎝ 세로 2∼3㎝ 정도로 포를 떠서 바늘에 누벼 꿰는 게 좋다. 고등어나 전갱이 살을 사용할 때도 마찬가지다. 한가지 주의할 것은 미끼로 사용하는 어종에 상관없이 껍질이 바깥쪽을 향하도록 꿰야 좋은 조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한동안 입질이 없거나 여러마리를 낚은 뒤에는 미끼를 신선한 것으로 바꿔주는 게 좋다. 생선살을 미끼로 사용할 때는 챔질 시기에 주의해야 좋은 조과를 기대할 수 있다. 생선살은 크릴에 비해 질기고 두껍기 때문에, 챔질을 빨리 하면 바늘이 걸리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따라서 찌가 완전히 사라지고 난 뒤에 강하게 챔질하는 게 헛챔질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이와 반대로 크릴을 미끼로 쓸 때는 챔질을 좀 빨리 하는 게 좋다. 크릴은 크기가 작고 부드러우므로 챔질이 조금만 늦어도 미끼만 따먹힐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입질 없을 땐 미끼에 다양한 움직임 줘야
일반적으로 잡어낚시를 할 때는 채비를 던져둔 채로 그냥 내버려두는 경우가 많다. 갈치가 많아 입질이 끊임없이 이어질 때는 상관이 없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이런 방법으로는 좋은 조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갈치는 조류가 적당히 흐를 때 입질이 활발하다. 조류가 약간이라도 흐를 때는 입질이 이어지지만, 조류가 멈추면 거짓말처럼 입을 닫아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조류가 적당한 속도로 흐르는 3∼5물과 9∼13물에 공략하는 게 좋다. 만약 갑자기 조류가 멈췄을 때는 미끼가 살아있는 것처럼 보이도록 채비를 부지런히 움직여주면 다시 입질을 받을 수 있다. 갈치낚시를 할 때도 밑밥은 필수품이다. 갈치낚시에 밑밥이 필요한 이유는, 갈치를 모으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갈치의 먹이가 되는 작은 고등어나 전갱이를 불러들이기 위해서다. 따라서 되도록 천천히 가라앉도록 만든 밑밥을 꾸준히 뿌려주는 게 좋다.
갈치를 회로 먹는다구요?
갈치는 구이와 조림, 찌개, 국 등 다양한 요리방법이 알려져 있다. 하지만 회로 먹는 것은 별로 알려져 있지 않다. 갈치회는 낚시꾼이 아니면 맛보기 어려운 진미다. 고소한 맛과 부드러운 육질이 잘 어우러져, 그 맛이 기가 막힐 정도다. 갈치를 회 뜨기 위해서는 표면에 붙어있는 은빛 비늘을 완전히 제거한 뒤, 작은 놈은 뼈 채로 썰고 큰놈은 포를 뜨면 된다. 이때 수세미나 면장갑을 사용하면 은비늘을 쉽게 제거할 수 있다. 단 회로 먹을 때는 갈비뼈를 따라 길게 늘어진 얇고 흰 줄을 완전히 제거해야 탈이 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회를 완전히 뜬 상태에서 막걸리나 생수에 한번 헹군 다음 마른 수건으로 눌러서 물기를 짜낸 뒤에 먹는 것도 위생상 좋은 방법이다. 석쇠를 미리 준비해, 굵은 소금을 뿌려가면서 즉석에서 구워 먹는 것도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드는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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