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보스토크, 싱가포르 그리고 서울. 딱히 교집함이 없어 보이는 세 도시. 이번 글에서는 '해산물' 그중에서도 '갑각류'라는 공통분모로 이 세 도시를 연결해보고자 한다.
#1. 블라디보스토크
킹크랩 전문 레스토랑 '주마(Zuma)'
위치 : Fontannaya Ulitsa, 2, Vladivostok, Primorskiy kray, 러시아 690091
홈페이지 : https://zumavl.ru
블라디보스토크의 유명한 시푸드 레스토랑 '주마(Zuma)'. '주마'라는 이름은 16세기 말레이시아 요리사의 이름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이곳은 새벽 2시까지 영업을 한다. 저녁으로 먹어도 좋고, 늦은 시간 야식으로 먹으러 와도 좋다.
개방된 형태의 키친 구조가 눈에 띈다. 지근거리에 앉아 설레는 마음을 안고 킹크랩을 기다린다. 오호츠크해 인근 캄차카 반도 주변에서 잡았다는 싱싱한 킹크랩과 조우하는 순간이 즐겁다. 큰 그릇이 갑자기 작아 보일 정도로 압도적인 크기를 뽐내는 주마의 킹크랩.
냉동 킹크랩과는 차원이 다른 싱싱함과 부드러움이 입안을 즐겁게 한다. 하늘색 시그니처 마그넷도 정말 깜찍하다. 집에 와서 저 마그넷을 볼 때마다, 주마의 화려한 분위기와 킹크랩의 신선한 식감을 떠올리곤 한다.
사진 속 분홍색 음료는 트위기(Twiggy)다. 1960년대 패션 아이콘이자 인기 모델이었던 트위기의 이름을 딴 매력적인 칵테일이다. 산딸기, 민트, 레몬, 꿀 등이 조화로이 섞여 이채로운 맛을 자아낸다.
한국어 메뉴판이 있으니, 주문할 때 긴장하지 않아도 된다. 실제로 한국 고객들을 적잖이 볼 수 있기도 하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배불리 킹크랩을 먹는 여유로움과 즐거움을 놓치지 말기 바란다.
#2. 싱가포르
클락 키의 야경을 보며 칠리 크랩을 즐기는 '점보 시푸드(JUMBO Seafood)'
위치 : 30 Merchant Road #01-01/02 Riverside Point Singapore (058282)
홈페이지 : http://www.jumboseafood.com.sg
싱가포르의 명물 칠리 크랩! 매콤한 칠리소스의 향과 달걀을 버무린 게의 맛이 일품이다. 중국요리와 말레이시아 요리의 특성이 잘 융합된 요리로 평가받고 있다. 검은 후추로 미각을 자극하는 페퍼 크랩과 더불어 전 세계 관광객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는 인기 해산물이다.
후덥지근한 싱가포르의 날씨로 지친 몸을 단번에 위로해주는 타이거 맥주(Tiger Beer). 청량함은 더할 나위 없고, 칠리 크랩과의 조화가 실로 환상적이다. 타이거 맥주는 1930년대에 생산을 시작했을 정도로 유서 깊은 역사를 자랑한다. 싱가포르 맥주 시장의 선두주자일 뿐 아니라, 10여 개국에서 양조되고 있고 50여 개국에 수출되는 글로벌 비어다. 아시아 맥주로는 흔치 않게 전 세계 판매량 순위에서도 선전하고 있다.
점보 시푸드 레스토랑은 필자가 방문한 리버사이드 포인트(RIVERSIDE POINT) 지점 외에도 리버 워크(THE RIVERWALK) 지점도 있다. 사전 예약을 잘하고는, 이 두 지점이 이름이 비슷해 예약 당일 잘못 방문하는 사례가 적잖이 있다고 하니 주의할 필요가 있다. 예약은 이 링크(https://www.jumboseafood.com.sg/en/reservations)에서 손쉽게 할 수 있다.
리버사이드 포인트 지점에는 클락 키(Clarke Quay)의 환상적인 뷰를 볼 수 있는 야외 좌석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낮보다 밤에 가볼 것을 권한다. 칠리 크랩을 먹으면서 아름다운 야경을 보고, 곳곳에서 들려오는 버스킹 밴드의 노래와 연주를 듣는 것은 적이 낭만적인 경험이 될 것이다.
또한 이색적인 콘셉트의 펍, 카페 등도 자리 잡고 있으니, 클락 키 특유의 활기찬 분위기에 푹 빠져보기를 권한다.
#3. 서울
무제한 랍스터 '바이킹스워프'
위치 :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300(롯데월드몰 4층. 잠실역과 연결)
홈페이지 : http://www.ivikings.co.kr/akg/ko/storetype/wharf.asp
랍스터 무한 리필로 유명세를 얻은 '바이킹스워프(VIKING'S WHARF)'. 잠실의 복합쇼핑몰 롯데월드몰 4층에 자리 잡은 이곳은 예약 경쟁이 치열한 곳으로도 유명하다. 성인은 100달러, 어린이는 50달러의 비용이 소요된다.
※ 주의 사항 : 어린이의 기준은 만 12세까지다. 어린이 요금 혜택을 적용받기 위해서는 의료보험증이나 여권 등을 지참해야 한다. 참고로 36개월 미만은 무료다.
인스타그램에 '바이킹스 워프'로 해시태그를 단 게시글에 많이 나오는 사진 배경이다. 어느덧 바이킹스 워프를 상징하는 인증샷 촬영 명소가 되었다.
북미 대륙에서 항공 직수입한 활랍스터가 눈앞에서 펼쳐진다. 질기지 않으면서도 촉촉하고 쫄깃한 식감의 랍스터 찜도 일품이다.
랍스터 바의 모습이다. 랍스터 찜은 식기 전에 먹어야 맛있으니, 그릇에 받고 바로 먹는 게 좋다.
랍스터 군단의 위용에 시각적으로 압도된다. 여기저기서 사진 찍는 소리가 들려온다. 잠실의 쇼핑몰이 아닌 바닷가 바로 옆의 가게에 막 들어온 느낌이다.
스시바도 따로 마련되어 있다. 청어 사시미, 아카미 사시미, 황새치 사시미, 연어 사시미, 오도로 사시미, 광어 스시, 숭어 스시, 생새우 스시, 초새우 스시 등을 골라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후식으로 먹기 좋은 과일도 있다. 망고를 먹기 좋게 썰어 주는 친절함이 기억에 남는다. 과일뿐 아니라 커피, 젤라또, 베이커리, 티 등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노르웨이 수산물 위원회(Norwegian Seafood Council)의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들의 수산물 평균 섭취량은 1인당 58.4㎏(2017년 기준)이다. 세계 평균 섭취량이 20㎏을 조금 넘는 수준이니 3배 가까이 높은 수치다. 그만큼 우리네 수산물 사랑을 각별하다.
각기 다른 목적으로 블라디보스토크, 싱가포르, 서울에 가고 혹은 머무를 것이다. 어떤 이유로 이 도시에 방문하든, 시간을 내어 위의 시푸드 레스토랑을 찾아가보자. 싱싱한 해산물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