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의 글은 몇 년 전부터 반재경 전도사님이 작성한 글로, 매년 교정 및 첨삭하여 올리고 있습니다. ]
저는 앤드류 워맥 목사님이 전하는 말씀을 2008년 5월부터 들어왔습니다. 처음 발견한 뒤 거의 1년 6개월간 인터넷으로 하루에 수 시간을 공부했고(방학 때는 하루 종일, 학기 중엔 일하는 시간 빼고 전부) 그 이후 미국으로 가서 3년간 학교에 다니며 월-금 하루 4시간씩 배웠습니다. 그리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그레이스 레이스를 설립한 후 호주에 가서 앤드류 워맥 미니스트리 호주지부 개척팀에서 섬기고 다시 미국으로 가 3개월간 휴식을 취했습니다.
그 이후 2014년 12월에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 뒤로는 계속해서 사역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저도 2017년 12월이 되어서야 저의 삶을 향하신 하나님의 뜻을 한 문장으로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은혜의 말씀을 발견하고 부르심을 한 문장으로 정리하기까지 10년이나 걸린 것입니다. 이전에도 어렴풋이 알았고 큰 그림 안에서 조금씩 성장하고 변화되었지만, 한 문장으로 기록하고 그 비전에 따른 사명선언문과 행동강령을 구체적으로 정리하기까지는 오래 걸렸습니다.
그때까지 부르심에 관한 워맥 목사님 가르침은 희망과 소망을 주는 동시에 갑갑하고 답답한 마음도 함께 주었습니다. 저의 부르심을 아주 정확하게 알지 못했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분명하게 알게 된 지금은 전에 비해 마음에 안정감과 안식이 있고 그에 따른 모든 구체적인 일들을 구상할 때도 뼈대가 있으니 , 살을 붙이기가 어렵지 않습니다. 말하자면 자전거를 탈 때, 처음에 힘을 줄 때는 애를 많이 써야 하지만 어느 정도 페달이 돌아가면 가속이 붙어, 애쓰지 않아도 되는 것과 비슷한 것 같습니다.
여러분, 한 가지 소망을 드리고 싶습니다. 자신을 향한 하나님의 뜻을 진정으로 원하십니까? 하나님께서 알려주시면 순종하시겠습니까? (물론 그분의 뜻은 항상 선합니다. 평강공주를 바보 온달에게 시집보내지도 않으시고, 내가 원치 않는데 방글라데시 선교사로 가라고 하지도 않으십니다)
그렇다면 내가 만약 산 제물이고 말씀으로 생각을 새롭게 하고 있다면, 때가 되었을 때 반드시 나의 부르심과 비전을 한 문장으로 정리할 수 있는 날이 옵니다.
“그럼, 그때까지는 뭘 하면 좋겠냐?”고 물으신다면 제가 후회되는 것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좀 더 말씀 묵상과 기도(주님과의 교제)에 전념하지 못한 것이 후회됩니다. 부르심을 반드시 알게 될 것을 믿고 좀 더 여유롭게 지내지 못한 것도 후회됩니다. 좀 더 큰 꿈을 꾸면서 저 자신을 더 크게 준비하지 못한 것이 후회됩니다. 시간을 좀 더 알차고 계획적으로 쓰지 못한 것이 후회됩니다.
그러니까 저는 지금, 부르심을 발견하는 것보다 그 부르심을 이룰 수 있는 사람으로 준비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얘기하고 싶은 것 같습니다.
그러니 부르심을 구체적으로 알게 될 때까지 본질적인 것들로 나를 준비하면서 기다린다면 부르심을 알게 되었을 때, 제가 하는 후회를 덜 하게 되지 않을까 합니다. 이 모든 과정 가운데 나의 부족함을 도우시는 성령님을 항상 의지하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