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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8일 “이재명이 당 대표가 되면 민주당은 영원한 구제불능의 상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 의원의 지지자인 이른바 ‘개딸(개혁의 딸)’을 다룬 기사를 공유한 뒤 이같이 말했다.
© 제공: 세계일보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시스
진 전 교수가 공유한 기사는 6·1 전국동시지방선거 후 홍영표·전해철 민주당 의원이 개딸의 비난 표적이 된 원인을 다룬 내용 등을 담았다. 기사는 과거 ‘친문그룹’이 만든 정치적 환경에 그 원인이 있다면서, 개딸로 대표되는 이 의원 팬덤이 당의 주요 의사결정을 압박하는 수준에 이른 건 친문그룹이 ‘열린 정당’을 표방하며 온라인 권리당원의 영향력을 제도적으로 키워왔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포함했다.
© 제공: 세계일보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연합뉴스
이러한 점에서 진 전 교수는 “대중은 만만한 존재가 아니다”라는 말로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의견을 이어 나갔다. 그는 “처음에는 자기들이 이용하려고 선동도 하고 세뇌도 시켰겠지만, 일단 선동되고 세뇌당한 대중은 자기 동력을 가지고 자기들의 환상과 욕망을 추구한다”며 “그들에게 정당이나 인물은 별 의미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문재인이나 이재명이나 집단의 욕망의 표출에 필요한 수단일 뿐”이라며 “오늘 그렇게 빨아대는 존재를 내일 표독하게 공격할 수도 있다”고 봤다. 지금은 민주당의 동력인 ‘팬덤 정치’가 언젠가는 민주당을 겨누는 날카로운 칼끝이 될 수도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 아울러 ‘대깨문’이나 ‘개딸’ 등 열성 지지층에게 문재인 전 대통령이나 이 의원은 단지 집단적 욕망의 표출에 필요한 수단일 뿐이라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같은 맥락에서 진 전 교수는 “나치독재는 일인독재가 아니라 대중독재였다”며, “이게 다 여러분들 스스로 창조한 천국”이라고 민주당을 향한 메시지도 던졌다. 그리고는 “피할 수 없다면 몰락을 즐기라”면서 “자기 신체를 파괴하는 데서 쾌감을 느끼는 마조히스트처럼”이라는 말로 언제든 좋다면 민주당은 이 의원을 당 대표로 내세우라고 비아냥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