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넘어갈 시간에 찍은 사진입니다.
제 등이 동쪽을 향하였고 제 얼굴이 지는해를 마주하며 해바라기 사진을 찍었습니다.
이름에 걸맞는 해바라기꽃이라면 지금 뒤통수가 사진에 찍혀야 맞습니다.
그런데 해님이 아닌 저를 보고 저리도 요염하게 웃습니다.
우리 해바라기는요 아침에도 얼굴이 저 방향이구요, 저녁에도 그냥 저 방향입니다.
해가 중천에 오른다고 얼굴을 중천으로 들지도 않구요, 해가 서쪽 노을밑으로 떨어져내려도 그쪽 쳐다보지않아요.
그냥 제가 보고 싶은 곳만 바라봅니다.
해바라기는 오로지 온종일 해만 바라본다하여 이름이 해바라기라지요.
그런데 요즘 해바라기는 전혀 해를 따라 돌지 않아요.
해는 해고 꽃은 꽃입니다.
해님이 약오르고 화나게 생겼습니다.
그래서 지는 해님 얼굴은 시뻘건가 봅니다.
가만히 귀 기울이면 해님 투덜거리는 소리가 들리지요.
"나도 온종일 이 꽃 저 꽃 빼놓지 않고 다 볼란다. 절대로 너 하나만 바라보지 않을테다."
첫댓글 강화도는 해바라기가 많습니다
김영옥님 구작가님 2분이 해바라기꽃을 올려셨내요
해바라기를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이쁜꽃도 보고 맛난씨도주고
걔도 파킨슨이 걸렸나....
선생님글에 한바탕 웃었네요
근육이 말을 안 듣는 모양인데 그래도 예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