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소식이 오른다.
물기 오른 동백나무에서 붉은 꽃이 꽃망울을 터뜨리며...
들판 텃밭에서 뜯는 냉이, 달래, 쑥이며, 겨울을 이겨낸 배추인 봄동에 관한 사진이 뜬다.
이들 푸성귀로 요리한 봄나물 반찬 사진도 뜬다.
다녀오고 싶다.
서해안 내 텃밭에... 지금쯤 텃밭 세 자리의 과일나무, 조경수들은 새잎 내고, 꽃망울을 올릴 게다.
어디 나무뿐이랴. 땅을 뚫고 나온 화초들의 잎사귀도 나날이 크고 굵어질 게다.
그저 상상으로만.. 눈에 그린다.
어떤 글을 보았다.
음2월 보름에 동백꽃이 피었으며, 하늘에 '새털구름'이 떴다고.
서울에서 사는 나는 '새털구름'이란 낱말을 오랜만에 보았고, 음 2월 즉 양력 3월 초중순의 하늘에 과연 새털구름이 떠다닐까 하는 의문이다. 일흔세 살인 나는 봄철의 천기가 그렇게 맑다는 경험이 별로 없다.
봄날에는
어디선가 아롱거리는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들판 강가에서는 모락모락 수증기가 오른다.
봄바람으로 하늘이 뿌이연하고... 특히나 꽃이 피는 계절에는 누런 모랫바람(황사)으로 목이 잠기고, 눈알이 싯뻘겋게 충혈된 기억도 떠오른다.
봄바람 탓이다. 이런 봄날씨에 늦가을에 보는 '새털구름' 있다고?
구름 종류에 대해서 더 검색해야겠다.
갯바다로 나가고 싶다.
멀리 수평선 너머를 바라보고 싶다.
바다와 하늘이 맞닿은 그 곳에는...
충남 보령시 웅천읍 무창포 비체팰리스호텔 앞에서 북쪽 대천해수욕장을 바라보며 찍은 사진.
왼쪽 아스란히 하얀 선이 보이는 곳이 바로 대천해수욕장.
내 고향 바다.
아쉽다.
지금은 서울에 있으니..
- 남의 사진을 임의로 퍼왔다. 용서해 주실 게다.
남쪽에서 북쪽으로 바라본 배경이다.
멀리 남포면 용머리 대섬(죽도 : 시꺼먼한 섬으로)이 보이고, 왼쪽 중상단 귀퉁이에 작은 산이 길게 이어진다. 그 밑이 대천해수욕장....
봄이 왔는데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가 겁이 나서 서울 양재동꽃시장, 성남 모란시장으로 나가지 못한다.
지금쯤 정원수, 화초를 담은 화분이 많이도 나와 있을 터인데도...
마음이 답답한 날에는 바닷가로 나가고 싶다.
하늘과 땅이 맞닿은 저 너머의 세상으로, 시야가 툭 터진 또다른 세계로 가고 싶다.
옹졸한 것들로부터 벗어나서 훨훨 날고 싶다. 또 한 마리의 갈매기 '조나단'이 되어서...
2020. 3. 16. 월요일 아침에...
첫댓글 유려한 필치에 봄이 소리가 들리는것 같습니다
충청도 보령의 바닷가의 봄소리가 ......
글을 쓰시는 솜시가 예사로롭지 않습니다
군더기 없는 글이 아주 화사합니다
예.
댓글 고맙습니다.
보령지방은.. 예전에는 해안선이 무척이나 길었다네요.
갯벌을 막으면서 해안선 길이가 1/6로 줄어들었다네요.
바보같은 개발... 쌀이나 퍼 먹으려고 했는지...
그립다 한들 가고 올수 없는 작금의 시대에
참 힘드네요‥ 맘속으로 그리움을 달래고
건강 하시기 바랍니다
예.
고향에 한 번 다녀와야 하는데.. 봄철 주꾸미도 먹어야 하는데.. 갯바닷가를 천천히 걸어야 하는데...
조만간 그럴 나날이 오겠지요.
바다를 가기 위해
청풍 산골로 들어가기 위해선 일단 전철을 타고 기차를 타야 하니
망설여집니다.
봄은 자꾸 손짓하는데
마음만큼 움직일 수 없으니 다들 안타깝기만 하겠습니다.
부럽습니다.
엄청나게 크고, 길고 힘이 센 전철로 오갈 수 있다니...
저는 그저 쬐끔한 자동차로 겨우 겨우 가고 옵니다.
서해안 제 텃밭에도 많은 나무들이 새 잎 나고, 꽃 피우고 있을 터...
저런 저런 잡초인 야생화가 지천으로 자리잡았겠지요.
매화, 동백꽃, 개나리, 산수유, 진달래, 민들레, 수선화도 잎사귀 많이 올렸겠군요.
맘만 묵어몬 댕겨 오실 수 있는 거리임당
허기사 코밑에 있는 저두 몬 가보는 주제임당 ~~ ㅋ
하늘과 호수 님이야 뭐..
닉네임으로도 우주 가득히, 온 천지의 호수를 다 담았을 터...
ㅋㅋㅋ.
봄소식과 함께 늘건강 하시길 바람니다
대천해수욕장 여름이면 즐겨찿는곳인데
그곳이 고향인듯합니다
봄소식잘보고갑니다
예.
대천해수욕장 남녘 아래가 무창포이지요.
무창포에서 얼마 안 떨어진 곳에 살았지요.
무창포나들목에서 빠져나오면 바로 코앞의 동네.. 집에서 자동차 차면 5분 정도면 갯바다.. 10분 이내에 남포 용머리, 13분이면 대천해수욕장 제1주창에 파킹할 수 있지요.
남쪽으로는 서천 춘장대가 있고요...
그리움이 쌓이면 그또한 병이됩니다
지금 출발하세요 ㅎㅎ
예...
한번 다녀와야겠습니다.
갯바람 넘어오는 산에 엄니 아버지 산소도 있고, 조상 대대로 이어지는 많은 산소들..
제가 종손인데도 올해에는 아직 가지도 못했습니다.
대천 해수욕 장이 멋지네요
무창포 해수욕장 옆에 울 시누네 팬션이 있어서
일년에 한번은 다녀옵니다
저도 답답해서 꽃이라도 볼려고 지나주에
양재동 꽃시장에 다녀왔는데
사람도 별로없고 한가하니 구경하기 좋았네요
너무 겁내지 말고 살살 다녀보세요~
무챙이에 시누이네 핸션이 있다니.. 부럽습니다.
예전에는 무챙이이라고 불렀지요.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내려가다가 무창포나들목에서 빠져나온 뒤 바닷가로 가면 4분 이내로 도착하겠군요.
서해안에서 1928년 최초로 해수욕장을 개장했는데.. 아쉽게도 개발한다면 그 좋은 해변을 온통 시멘트로 쳐발랐지요.
올해 한산할 때 시누네 팬션에서 지내면서 갯바람 쐬면 좋겠군요.
남녁으로 내려가면 부사호/부사방조제가 나오고.. 서천군 춘장대, 마량포구가 나오고.. 모두 가까운 거리에 있습니다.
무창포 이름이 애절한 그리움을 담고있을듯 대천 해수욕장 이름만들었지 안가봤어요 바다를 고향으로 두셔서 그런지 글도 바다같이 아름답네요 최근 속상한 일이자꾸생기네요 아픔이 줄어든대신 또 다른복병이 ~
인생은 끝없는 비극 인가요
한 번 대천해수욕장, 무창포해욕장 가서 갯바다 구경하세요.
아픔이 줄어드니까 또다른 걱정거리가?
그게 누구나 다 그래요. 그래도 빙그레 웃으면서... '이겨낼 거야' 하고 버텨서 일어설 거예요.
두 주먹을 불끈 쥐고는 일어서서 일 처리하세요.
ㅎㅎㅎ 한참 까불던시절 여름 해수욕장 개장하면
말뚝 박고 노끈으로 내자리 잡고 여긴 내나와바리 ㅎ
대천 반달이들하고 피터지게 자리 싸움 ㅎ 웅천에
돌쟁이들 지인중에 공원묘지 돌장사해서 돈번 친구도 많은데
그때가 그립다 ~ㅎㅎ
오...
보령 웅천은 예전부터 남포오석으로 유면한 곳이지요. 바닷가에서는 갯돌을 꺼내고, 내륙 성주산자락에는 검은 오석을 캤지요.
공원묘지가 이해합니다.
전국으로 퍼진 돌쟁이들이 많지요. 다들 부자로...
아름다운 바다 모습이 마음에 시원함을 가져다 주네요.
여행도 못가는 지금이 어서 끝나고
훨훨 산으로비다로가고싶어요.
사람들도 만나고~~
댓글 고맙습니다.
저도 그렇습니다.
마음으로 산과 바다 그리고 들판으로 갑니다.
작은 텃밭에서 화초도 가꾸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