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유로2012에서 스페인은 바르셀로나의 제로톱을 기본으로한 전술을 펼쳐 우승을 차지 했죠.
이탈리아의 일정상의 악재로 인한 일방적이었던 결승전을 제하더라도 지지않는 축구를 통해 조별예선은 물론
토너먼트에서 살아남았습니다. 물론 카시야스와 피케, 라모스의 수비가 1실점 밖에 주지 않았다는 점 그리고 페널티 킥 승부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카시야스가 있었긴 했지만 전방위적인 압박과 원할한 패스웍과 조직력을 기반으로 하며
일단 일명 티키타카라 불리는 뛰어난 패스기술이 받쳐줬기에 후방에서부터 빌드업을 시작하여 전방에서 조차 끊임없이
상대의 빈틈을 찾아 공을 돌리며 압도적인 볼 점유율은 물론 상대진영에서 상대보다 덜 뛰며 체력적인 소모를 줄이면서
상대를 지치게 만드는 전술은 보는 입장에서는 졸릴 수 있지만 당하는 입장에서는 죽을 맛이었을 이 전술...
현재 대한민국 K-리그의 포항 스틸러스가 활용하고 있습니다. 물론 스페인의 전술과는 조금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예를들어 스페인의 경우 실바와 이니에스타를 통해 측면보다는 중앙선호적인 입장이라면 포항의 경우는 측면에서 강한 면을
보인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물론 알바의 활발한 오버랩도 있었을 뿐만 아니라 경기가 잘 풀리지 않으면 카졸라나 페드로
혹은 나바스를 투입하며 측면에서의 돌파를 통한 탈출구를 찾지만 그것은 임시 처방에 불과하지 않은 건 아닐까요?
기본적인 틀은 샤비와 샤비 알론소 그리고 세스크와 이니에스타, 실바를 기반으로 한 중앙에서의 공 소유라고 생각합니다.
이에 반하여 포항의 제로톱은 대한민국 국가대표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보여집니다.
포항의 false 9은 황진성이고 전술의 큰 틀을 담당하고 있지만 이외에도 아사모아, 신진호, 그리고 이명주 등의
탄탄한 미들자원을 통해 좌우로 벌리면서 상대의 압박을 피하면서 경기를 자유자재로 이끌어내고 있죠.
물론 포항의 경우 고무열, 지쿠와 같이 공격수가 제 자리를 못잡는 것이 제로톱을 쓰게 된 경우라 보여지기도 하지만
포항이 제로톱이 가능한 이유 중 하나는 많은 유스팀 출신 선수 입니다. 포항의 유스 출신 선수 선호도는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
그러다 보니 오랜기간 손발을 맞춘 선수들도 많아 조직력의 부분에서 큰 장점을 보이며 드래프트를 통해 뽑은 선수들도 쉽게
적응할 수 있는 발판이 되는 건 아닐까 싶습니다. 아닐 수도 있겠지만요.
서두가 길었지만 만약 대한민국이 제로톱을 쓴다면
--김보경---구자철(false 9)---이근호(남태희, 이청용 등)
-------------김두현----------------
--------기성용------김정우---------
박주호----곽태휘----이정수-----최효진
------------김영광(정성룡)----------
이렇게 짤 수 있다고 봅니다.
솔직히 false 9 자리에 박주영도 가능하겠지만 그럼 false 9이 아니까요. ㅎ
왼쪽에 김보경과 중앙의 세명의 미들 김두현 기성용 김정우는 예외라 두더라도 오른쪽의 이근호 혹은 남태희는 의외라
생각할 수 있습니다. 물론 저도 이청용이 가장 좋은 카드라 생각하지만 큰 부상과 오랜재활로 아직 예전 기량에 미치지 못한다면
이근호 처럼 활동량이 많고 활발히 움직이며 공간을 만들어 줄 수 있는 선수가 맞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우리나라는 기본적으로 패스능력과 퍼스트 터치가 스페인이나 여타 볼 좀 찬다는 국가의 선수들에 비해 좋은편은
아니니까요. 그럼 우리나라의 장점을 살리면서 제로톱을 활용한다면 그 점을 상쇄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 답이 바로 김보경과 이근호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끊임없이 뛰며 압박하고 공간을 창출하여 부족한 패스웍이나
첫번째 터치를 빈 공간을 통해 그리고 여차하면 이근호나 김보경이 페널티 에어리어로 파고들어 득점을 창출해내야 않을까요?
그리고 사실상 중원을 구자철, 김두현, 기성용 그리고 김정우를 통해 장악을 한다면 보다 수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구자철 선수는 본인 스스로가 중앙미들 혹은 수미형 미들 자리에서 뛰고 싶다고 했고 편하다 했지만 개인적으로 아우국의 경기나
제주 그리고 국대에서의 활약은 공격적인 자리에서 더 빛나지 않나 싶습니다.
특히나 아시안컵에서의 득점능력이 그를 false 9에 가장 적합할 뿐만 아니라 그 역시 많은 활동량으로 공간을 마련해 줄 수 있는
선수라 판단합니다. 이는 결국 기성용이나 김두현에게 2선 침투를 유도할 뿐만 아니라 그 빈 공간을 커버할 수 있다 생각합니다.
또한 상대 수비라인이 깊이 내려가 방어할 시 세명의 대포를 가지고 수비라인을 올리도록 만들 수 있겠죠.
기성용, 김두현, 구자철의 경우 페널티 에어리어 밖에서도 꽤나 위협적인 슈팅을 날리는 선수들이니까요.
또한 우리나라에는 거친 태클러라든가 파이터형 중앙미들이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울산의 에스티벤 같은
선수가 있다면 정말 좋은 옵션으로 활용가치가 높겠지만 솔직히 우리나라에서 보기 어려운 플레이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김보경과 이근호 날개를 토대로 대한민국의 가장 강력한 네명의 황금 미들라인이 숫적으로라도 중아을 장악하면서
경기를 장악해 준다면 우리의 제로톱도 꽤나 가능성 있으며 측면과 더불어 투박하지만 많이 뛰는 대한민국의 축구적인 성향을
더한다면 기술적으로 부족한 부분을 메워주며 특히나 박주호 최효진의 오버랩을 통해 측면 공격을 추가한다면
우리나라 다운 제로톱 전술이 생길 여지가 생기지 않을까요? ㅎ
꼭 그들이 아니라 하더라도 김창수, 최철순, 윤석영 혹은 김치우 등 다양한 자원을 통해 측면 공격을 더욱 단단히
하는 것 이것이야 말로 우리나라에 맞는 제로톱이라 생각합니다.
전 대한민국 축구하면 투박하지만 많이 뛰며 중앙 공격보다는 측면공격을 통해 경기를 풀어나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때때로 질이 낮은 크로스 일명 난 올리고 너가 알아서 받아라는 식의 크로스가 문제가 되긴 하지만
낮고 빠른 크로스를 통해 코너킥이나 자책골을 유도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또한 곽태휘나 이정수의 높은 타점은 세트플레이시 우리나라에게 또 다른 옵션을 제공하니 꽤나 흥미로운 전술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조광래 감독이나 봉동이장님이 꾸준히 곽태휘와 이정수에게 기회를 주는 것은 그만큼 효율적인 옵션이되고
그래도 우리나라 수비수들 중에서 빌드업에 가장 용이한 선수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골키퍼로서 정성룡보다는 김영광이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정성룔은 안정감에 있어 꽤나 좋은 옵션임은 맞다. 하지만 수비라인이 높게 올라가서 상대를 압박해야 하는 제로톱에서
순발력이 김영광에 비해서 떨어지는 정성룡보다는 김영광을 투입해서 여차하면 스위퍼 자리까지 올라와서 공을 걷어낼 수 있는
김영광이 더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경기가 수월하지 풀리지 않는다면 구자철 대신에 김신욱을 투입한다거나 진짜 9번 이동국 선수를 투입하는 것도 가능한
옵션이며 김정우를 대신하여 이용래보다는 하대성이 더 적합하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물론 수비적으로 보면 안 좋을 수 있지만
공격적인 측면이나 전반적인 패스를 연결하는 부분에서는 하대성도 꽤나 좋은 옵션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김두현 자리에는 송신형 그리고 김보경 자리에는 이승기 같은 선수도 충분한 재목이라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에는 자세히 보면 활용가치가 높은 선수들이 꽤 많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페이스가 떨어졌지만 윤빛가람 선수만 해도
false 9에 적합한 선수가 될 자질이 충분하다고 생각하며 현재 포항에서 뛰는 황진성 선수가 가장 활용도가 높지 않나 싶습니다.
사실 대한민국에 적합한 전술은 A대표팀 감독이 만든 전술이라 믿습니다.
이건 순전히 제 개인적인 생각이고 그저 이러면 재밌지 않을까 싶은 생각에 불과하다는 점을 이해해주시길 바랍니다.
많이 부족한 부분이 있음에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첫댓글 윤빛가람 왠지 잘 어울릴거같음
222 패싱게임엔 윤비트 괜찮죠~ 스페인의 기본기와 패스웍이면 어떤 포메이션을 들고 나와도 우승할듯ㅋㅋ
우리나라는 제로톱에 안어울림 게다가 좋은공격수많아요
제로톱하려면 일단 조직력이 맞아야되고, 개개인의 키핑력이 수준급이어야 가능한데,
우리나라 선수들은 키핑력 좋은 선수가 많이 없죠...
수비 1명만 붙어도 허둥지둥하거나 투박해지는 터치를 가진 선수가 아직은 더많고..
차라리 빠른템포로 빠르게 벌리는 역습형축구가 더 맞죠.
전체적인 팀스피드가 빠른 장점을 극대화하려면요
난이글공감함 윗댓글님들반박조금하자면 스페인은 좋은공격수가 없어서 제로톱쓰나요...??
물론 당장 제로톱을 쓰자는건아님....ㅋㅋ
조직력이 관건일듯.
첫경기 이탈리아 전부터 제로톱이었습니다. 그 경기에서 토레스는 교체출전 했고요 말씀하신대로 찬스 많이 날려먹었지만 움직임이 좋아서 다음경기 선발로 나와서 2골작렬... 근데 3번째 경기부터는 오히려 제로톱 쓸 때가 경기력이 훨씬 좋아졌음.
비야가 있었으면 제로톱을 썼을까요?
포항은 클럽이라 가능한건지도모름... 스페인은 거의 클럽이라봐도 무방하고..
울나라 공격수들이 별다른 활약을 못했다면모를까 이동국,박주영,김신욱등등 그간 존재감 충분히 각인시켜줬던 유능한 공격수들 있는데 굳이 제로톱 갈 필요는.. 그리고 포항도 유스덕이 컸던거라 포항을 그대로 국대로 가면 모를까 지금 상황에선 조광래감독 시절로의 회귀일뿐일꺼같네요..
국대에선 힘들지 않을까요. 선수들이 제로톱 전술을 잘 알지도 못하니.
스페인도 제로톱 하고 싶어서 한게 아니라 말그대로 다비드 비야 같은 믿을수 있는 최전방의 부재로 쓴거니... 그래도 우리나라는 믿음직한 최전방이 많은데 굳이 쓸필요는 없죠. 포항의 제로톱도 박성호 고무열의 무능으로 궁여지책으로 쓴거인데 다행히도 유스 출신들 황진성 이명주 신진호 같은 기본기 훌륭한 선수들이 중심이 되었고 유스시절 부터 다져온 조직력이 받쳐 줬기 때문에 가능했던것... 굳이 제로톱을 쓰려 한다면 스페인처럼 한팀의 미들진을 통째로 국대에서 쓰지 않는 이상은 제로톱은 그냥 미들에서 공돌리기 밖에는 되지 않는 전술.
삭제된 댓글 입니다.
22222 우리나라는 존재감있는 포워드진이 있으니 포워드진의 무게가 가벼운 일본쪽이 쓰는것이 더 맞을듯..
그만큼의조직력이안됨 우리는스페인이아님
제로톱은 스페인만 하는게 아닙니다. 스페인이 최초로 한것도 아니고요. 제로톱 형태는 다양해요. 상주상무도 했던게 제로톱인걸요.
그건 그냥 스페인의 전술의 형태죠. 제로톱=스페인전술 은 아닙니다.
제로톱 최초로 스팔레티의 로마시절 마맞죠?
그러니까 국대에선 제로톱이거의불가능하다는거에요 제말은 스페인만큼의 패스와 볼키핑이안되면 포항 제로톱 과 스페인 제로톱 때문에 요새제로톱얘기가많은데 조광래감독이랑비슷한결과가나올꺼임 ;; 국대는 클럽이아니에요 그만큼 패스웍맞출시간도없구요 그리고또한가지 우리는 이동국 박주영 김신욱같은 걸출한스트라이커들을 보유하고있는데 굳이 제로톱을 쓸이유가없죠
우리 나라는 아직 제로톱을 할 역량도 안되고 그럴 실력도 안됩니다. 님말대로 따르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사우디, 이란, 우즈벡, 태국, 인도네시아 등
우리보다 실력이 아래인 나라들도 제로톱 시도는 해볼 수는 있는겁니다.
ㄴㄴ 우리나라 국대급 선수들 실력은 나름대로 OK 문제는 조직력... 어느정도 맞추어본 조직력 정도로는 안되는게 제로톱.
진지하게 무조건 제로톱하자는 것도 아니고,,,,우리도 제로톱 재밌을 거 같아서 생각해봤다 정도인데 왤케 안된다 불가능하다 이런 반응이 많나요 ㅋㅋ
그냥 제로톱을 해본다면 해보는거야 상관 없지만. 그 제로톱으로 지금의 전술보다 성과를 낼수 있냐를 따지면 불가능 하다고 생각하네요.
절대 불가능 . 패싱력 키핑력 모든게 부족
ㄴㄴㄴ 패싱력 키핑력 같은 기본기는 되는데 아쉬운것은 조직력
이동국이라는 무기가 있는데 제로톱을 쓸 필요가 없죠.우리나라는 그냥 우리나라에 맞게 하면 됩니다.
그냥 우리색을 다시찾는게조흘듯 최강희감독이 잘하고잇는데 요즘들어 스페인 일본이추구하는 패싱게임을따라가자고하는글이 많아서 아쉽네요
아쉬울거 까지야... 제로톱으로도 작년 아시안컵 한일전 돌이켜보면 상당히 좋은 경기력 보여줬어요. 비관적으로 볼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윤비트 탑 보던 경기가 생각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