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자는 누구와도 친하지만 자기 편을 만들지 않는다. 소인은 자기편을 만들지만 진심으로 친하지는 않는다. 공자 <논어>
나는 좋은 인간관계를 만들기 위해 사람들과 친하게 지내고 베풀며 나의 편을 만들어 왔다. 내가 힘들 때, 내가 도움을 필요로 할 때 내 편인 사람들에게 부탁하고 위로받기 위함이다. 이 관계가 형성되었을 때 나는 우린 서로 친한 사이라고 당당히 말해 왔다. 나 또한 그친구가 날 필요로 할 때는 망설임 없이 달려간다.
나의 이런 인간관계가 틀리지 않다고 생각해왔다. 그래서 나의 편을 점점 불려왔다.
친하게 지내지만 내 편으로 만들었기에 공자가 봤을 때 나는 소인이다.
친하게 지내면 당연하게 자기 편이 된다. 그러나 자기 편으로 만들기 위해 친하게 지내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공자는 생각한 것 같다.
남을 진심으로 서로 위하며 친하게 지낸다면 자기 편으로 만들려고 하지 않아도 저절로 자기 편이 된다. 공자는 이 시작점을 중요하게 생각한 것 같다.
자기 편으로 만들기 위해 친하게 지내는 것이 아니다. 진심을 다해 친해지니 어쩌다 보니 내 편이 된 것이다.
첫댓글 "내가 힘들 때, 내가 도움을 필요로 할 때 내 편인 사람들에게 부탁하고 위로받기 위함"은 지금 돌이켜 보니까 그런 점이 많다고 반성하는 것이지요? 그런데 "좋은 인간관계를 만들기 위해 사람들과 친하게 지내고 베풀" 때 노력한 건 어떤가요? 10%를 주어서 10%를 돌려받는 것이면 공정하고, 10%를 주어서 100%를 돌려받는 것이면 불공정한 것일까요? 모든 인간관계에서 그만큼의 대가를 돌려받기는 했나요? 물론 철학을 비롯한 가치 지향적인 가르침에서는 목적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의도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해도 주고 받는 관계에서 의도성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습니다. 따라서 "진심을 다해 친해지니"를 지향해야 한다는 반성은 좋지만, 항상 중심에 두어야 할 것은 의도성보다는 자기 중심성이 아닐까 싶어요. 잘 하고 있고, 앞으로도 잘하리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