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벽두 대통령이라는 자의 입을 통해서 나온 “안타까운 것은 성과가 있어도 우리 사회에 ‘경제 실패’ 프레임이 워낙 강력하게 작동하고 있어서 그 성과가 국민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다”라는 말은 궤변이면서 괴변이다.
궤변(詭辯), 얼핏 들으면 그럴듯하지만 따져 보면 이치에 맞지 않는 억지스러운 말. 사전적 의미이다. 그런데 궤변의 詭는 ‘속일 궤’이다. ‘속이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한자이다. 궤변은 그 목적이 남을 속이기 위한 것이라는 것이다.
좀 더 구체적인 정의를 찾아보면, 겉으로는 논리적인 것처럼 보이면서도 사실은 논리적 규칙에 어긋나는 즉, 정확한 논리성은 갖추고 있지 않으면서도 전제가 되는 명제의 뜻이 일상적으로 애매한 것을 이용하여 진실 된 전제에서 진실 되지 못한 결론을 이끌어 내는 -거짓을 진실로 만들고, 진실을 거짓으로 만드는- 논법을 말하며, 일반적으로 상대방은 그것이 허위라고 생각하면서도 쉽게 반박하기 어렵다.
궤변은 선동을 위해서 동원되는 좌파들의 강력한 도구이다. 일반적인 유형은
‘토끼와 거북이의 경주에 대한 궤변’ (거북이가 일정 거리 앞에서 출발하고 거북이가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동안 토끼는 거북이가 출발한 지점까지 이동하는 식의 반복일 경우, 토끼는 절대 거북이를 이길 수 없다)처럼 일반적인 상식에 어긋나는 결과가 일어날 수밖에 없는 전제(조건)를 설정하여 그 결과를 일반화 시켜버리는 것이 하나이고,
‘코끼리를 냉장고에 넣는 방법’처럼 전개상 주제가 되는 대상의 핵심이 되는 특성(크기와 부피)을 누락시켜버리는 방법이 또 하나이다.
그리고 理想과 현실사이에 그 理想이 현실세계에서 실현되려면 필요한 조건의 거론 없이(사실은 이 조건들 때문에 이상적 결과가 현실적으로는 일어나기 어렵다) 그 理想이 일어나는 이론적 논리로 현실화시켜 버리는 방법이 있고 ,
기타 여러 유형들이 있을 수 있으나 그 유형이 어찌되었던 ‘궤변’은 보통 상대방의 논리적 부족을 이용하여 상대방을 현혹하는 논법이다.
그런데 기사의 댓글들을 보면 괘변, 괴변 등 잘못 표현된 글들을 자주 보게 된다. 그런데 괴변(怪辯)은 완전히 틀린 표현이 아니라고 생각된다. 괴변이라는 단어는 사전에 나오지는 않으나 怪辯은 한자어 그대로 풀이하면 괴이한 말이 그 의미가 될 것이다. 예를 들면 이해찬의 ‘20년 집권’‘50년 집권’이런 말은 궤변이라기 보다는 怪辯에 가까운 말이다. 앞에서 언급한 문재인의 말도 怪辯에 가까운 표현이다.
그런데 이 두 표현의 더 큰 차이는 말하는 사람의 뇌 구조의 차이라고 본다. 남을 속인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많은 생각과 어느 정도의 지적 능력이 요구된다. 사기꾼들은 결코 머리가 나쁜 사람들이 아니다. 웬만큼 논리적 무장이 되어있지 않으면 속아 넘어가기가 일쑤이다.
상대적으로 怪辯은 말 자체가 안 되는 것으로 그 말을 하는 사람의 뇌가 비었다는 것이다. 근거도 논리적 구조도 갖추지 못한 표현이라는 것이다. 옛날 속담의 ‘귀신 씨알 까먹는 소리’ 수준이다. 그런데 더 한심한 것은 이런 괴변에 고개를 끄덕이는 국민들이 아직도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民度라고 본다. 국민들의 지적수준 말이다.
국민들의 삶의 질은 GDP만이 아니다. 아직 졸부수준에서 조금도 벗어나지 못한 무식(?)한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 대한민국의 일면이다. 경제의 ‘경’자도 모르는 대통령의 새해 첫날 내뱉은 ‘괴변’ 정말 뇌구조가 괴이하다.
경제는 법칙이고 논리다. 물 흐르듯이 흘러가도록 놔두어야 한다. 경제는 정치가 잠자고 있는 사이에 성장한다고 한다. 대한민국에는 두 가지를 더 보탠다. 청와대와 정부다. 더욱 비대해진 청와대와 정부에게 주어진 일은 간섭이다. 여기는 너무 깊다! 메워라. 여기는 너무 얕다! 더 깊이 파라. 여기는 너무 구부러져있다! 보기가 싫으니 둑을 쌓아라.....
정부의 할 일은, 가물어서 물이 흐르지 못하면 그래도 물이 필요한 곳을 위해서 저수 공간을 만들어서 가뭄을 대비하는 것이다. 강의 지천들이 또 그 지천의 수원들이 건강하게 살아있을 수 있도록 관리하는 것이다. 강바닥이 갈라지는데 우물을 판다고 물이 나올까? 강바닥이 드러나면 강 주변의 우물도 마르는 것은 원리이며 논리이다.
성과가 있었다면 그 성과가 구체적으로 무엇이었는지 하나라도 귀신 씨알 까묵는 소리가 아닌 국민들이 알기 쉽게 설명 좀 해주기를 바란다.
첫댓글 새해 첫 날, 오랜만에 반가운 논객님의 글을 대하다보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님의 글을 보면서 떠오른 말이 언젠가 인구에 회자되었던 " 바보야 !! 경제가 답이다" 라는 말이 새롭게 다가옵니다. 반딧불이라는 필명처럼 앞으로도 님의 좋은 글을 이곳에서 자주 대하기를 기대합니다.
존경하는 장자방님! 답글을 통해 새해 인사 드립니다. 건강하시고 기해년 뜻한 바 반드시 이루시길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호국미래논단 선배논객님들께도 가입인사겸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올해는 우파가 수복하는 해가 되기를 ...
단어의 이해를 위한 해박한 설명에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