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적에(feat: 배추도사 무도사)
내용과는 상관없는 얘기지만
배추도사는 백두산에서
무도사는 한라산에서
나왔다는 설정입니다
오늘의 이야기는 제주도를 배경으로 한
힘이 아주 쎈 여자 '한락댁이' 이야기 입니다
동네 청년들이 바위 앞에 모여있고
한 꼬마는 장작불에 고구마를 구워먹고 있습니다
오서방 이라는 사람이 먼저 바위를 드는데
다리를 쭉 못펴고 내려 놓습니다
강서방: 겨우 그 정도야? 저리 비켜보라구
주인공중 한명인 '붉은오름' 강서방이 나섭니다
강서방: 흠!! 촤아!!
다리를 쫙 펴고 성공한 붉은오름 강서방
본인도 들어보겠다며 나서는
'마른장작' 허서방
허서방이 미끄러지며 넘어지는데
뒤에 있던 장작불을 밟고 그 불 붙은 나무가
허서방의 소 엉덩이를 스치며 소가 놀라 뛰쳐 나갑니다
소 좀 잡아라!!
소 좀 잡아라!!
그 때 맹인으로 보이는 노인 한분이 등장하고
뒤에 '한락댁이' 걸어 옵니다
노인과 소가 부딫일거 같은 상황에 놀란 한락댁이는
짐 마저 던지고 소에게 달려드는데!!
한락댁이: 워워워 옳지 착하다
단숨에 힘으로 소를 제압하는 한락댁이
뒤늦게 도착한 강서방과 허서방
강서방: 아니 아니 여보 여보 대체 어찌된 일이요?
한락댁이: 글쎄 저 소가 뛰어 오다 풀썩 쓰러지지 않겠어요?
(본인의 힘을 숨기는 한락댁이)
허서방: 자네 각시 한락댁이 천하일색이야
그런데 키가 남정네들 보다 커놔서..이..
(위에 보면 한락댁이가 남편보다 더 크죠
등장인물중 제일 큽니다)
강서방: 남에 마누라 상관 말구
자네 각시 단지 만한 키나 걱정해!!
(기분이 나빴는듯)
얼큰하게 취해서 귀가하는 한락댁이의 시아버님
그리고 그 앞에 홀연히 나타난 빨간 옷의 남성은??
시아버님: 난 아랫마을 사는 강씨 성 가진 사람이올시다만은
왜 이런 추운데서 졸고 계신가?
남성: 그 봇짐 속에 뭐가 들어있소?
시아버님: 거 무례한 사람일세!!
남성: 난 늘 남의 것에 관심이 많습죠
뜬금없이 탈의를 하는 남성
남성: 보아하니 영감님도 힘 께나 쓰시겠는데??
시아버님: 이 놈 하는 말 뽄세가 미친놈이 틀림없구나
남성: 자 영감 씨름이나 한 판 합시다
시아버님: 뭐? 씨름이라구? 나 원 이런 해괴한 일이 있나!
좋다 네놈이 날 늙은이라고 얕보는 모양인데
네놈 정도는 해볼만 하다
나도 뜸돌 하나는 누구 못지않게 들었었다!!
(초반에 동네 청년들이 들던 큰 돌들을 말하는듯)
결국 둘 다 탈의를 하고 씨름을 붙게됨
남성: 음.. 제법 든든하네 영감
시아버님: 이 놈! 입 닥쳐라!
밭다리를 거는 시아버님!!
남성: 밭다리 갖고는 안되겠습니다 영감
(비웃으며)
시아버님: 힘만 믿고 까부는 모양인데
씨름이 어디 힘만으로 하는 것이더냐!!
여러가지 테크닉을 보여주지만
점점 지쳐가는 시아버님
헤으응!!
(표정이 왜ㅎㅎ)
시아버님이 늦으셔서 걱정인 한락댁이
동구밖까지 나가 보겠다며 나선다
동구밖에서 시아버님 소리가 들려 뛰어가는 한락댁이
그곳에 혼자 나무와 씨름하다 지쳐 쓰러져 계신 시아버님
침 잘 놓는 다는 양의원을 모시러 간다는 강서방
눈치 없이 또 밖에서 뜸돌을 들며
지르는 소리 때문에 깜짝 놀라는 시아버님
아버님께서 병환중이니 조용히
해달라고 부탁하는 한락댁이
양의원을 모시려 가는 길에 잠시
앉아 쉬는 강서방
그에게 다가오는 두명의 남성
양의원에게 가는 길을 물어 보는데
상투를 트지 않은 남자가 다짜고짜 시비를 건다
그 이유는 강서방이 이 동네 뜸돌을 깔고 앉았기 때문
사과를 해보지만 소용이 없고
뜸돌을 들고 세발자국을 가야
양의원 댁으로 보내준다는 남성
힘이 라면 자신 있는 강서방
강서방: 하하 장가도 못든 녀석이 어른에게 하는 말버릇 좀 보게
한편 한락댁이는 동네 남자들이
들었다 놨다 하던 뜸돌 앞에 서있다
양의원 마을 뜸돌을 들어 올린 강서방이지만
힘겨워 보이며 땀을 흘리고
결국 세발을 못가고
두발자국 걷고 돌을 떨어뜨린다
그 시각 한락댁이는 동네 뜸돌을 가볍게 들어
밭으로 던져 버림
(집 앞에 있으면 또 시끄러울까봐 치운듯)
뜸돌에 앉은 죄에다가
강서방이 두발작 옮긴 돌을
제자리로 다시 옮겨 놓았으니
그 대가로 말을 가져가겠다는 남성
강서방: 이 날강도들!! 그 말은 의원을 모시고 와야돼!!
의원을 모시고 올 말이라 안된다며
주먹까지 휘둘러 보지만 되려 당하게 되고
내 가랑이 사이로 들어가면 말을 돌려 준다며
도발하는 장가도 못간 어린녀석
붉은오름 강서방은 땅을 치며 억울해 하고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붉은 머리띠 까지 던져 버린다
집으로 돌아온 강서방은 술을 마시고
한락댁이는 얼른 아버님을 모시고
의원댁에 가보라며
그 동네 뜸돌이 얼마나 무겁냐고 물어보는데
자존심에 상처가 난 강서방은 시끄럽다며
다시 그 남성 두명을 찾아 뛰쳐 나간다
보다 못한 천하일색 한락댁이는
머리를 풀어 헤치고 남장을 하고
양의원댁 마을로 강서방을 앞질러 찾아간다
(뒤에 보이는 사람이 강서방인듯)
도발 마저 강서방 보다 한 수 위인 한락댁이
한락댁이: 하하하 이 동네 뜸돌은 공깃돌만 해놔서
애들이 갖고 놀기 딱 좋겠구만
어디 공깃돌이나 갖고 놀아 볼까~!!
근데 왜 상투 안튼 이 어린녀석은
볼이 빨게 지는거죠??ㅎㅎ
뜸돌을 번쩍 들어 던져 버리는 한락댁이
그리고
땅에 박혀있던 바위마져 한 손으로 뽑아내는 괴력을 보여줌
한락댁이: 이게 좀 가볍긴 하지만 당분간 너희 마을 뜸돌이다
잠시 후에 붉은머리 수건을 한 사람이 다시 와서
뜸돌을 들겠다고 할것인 즉
그 때 내가 시키는대로 하지 않고
딴 수작을 하면 둘 다 이 구덩이 속에
바위 처럼 묻어 주겠다!!
아무것도 모르는 강서방은
가벼운 뜸돌을 들고 무사히 양의원과
본인의 붉은수건 까지 챙겨 오지만
도깨비한테 당한건 특별한 방도가 없고
도깨비를 달래는 수밖에 없다는 양의원
도깨비가 좋아하는 수수떡과
돼지고기를 준비하는 한락댁이
천하의 붉은오름이 도깨비에게 떡을
바친다는건 말이 안된다며
본인이 도깨비와 씨름을 한판 하겠다는 강서방
지금부터 잘테니 밤이 되면 깨우라고 합니다
한락댁이는 남편 강서방을 깨우지 않고
박으로 얼굴을 가린채 도깨비를 찾아간다
도깨비: 킁킁.. 우리 도깨비는 냄새를 잘 맡지
당신은 한락댁이 틀림없어
한락댁이: 도깨비놈이 어찌 나를 아느냐!!
도깨비: 천하의 이 도깨비가 천하일색 한락댁이를 어찌 모를까 응?
한락댁이: 닥쳐라 이놈!! 도깨비 주제에 인간을 희롱하다니!!
도깨비: 그 고운 얼굴에 뚜껑은 왜 뒤집어 썼지?
한락댁이: 더러운 입 그만 나불 거리고 나랑 한판 겨루자!!
도깨비: 그거 듣던 중 입맛 당기는 소릴세
한락댁이 씨름을 도전해 오다니
우리 도깨비의 특기가 씨름인줄 모르는 모양이로군
한락댁이: 닥쳐라!! 우리 아버님 병환이나
당장 고쳐 놔라!!
도깨비: 한락댁이 힘이 쎄다는건 소문으로 알고 있었지
자 덤벼 보실까!!
(한락댁이 말빨이 맵네요 ㄷㄷ)
한락댁이: 자! 오너라!!
도깨비: 내 평생에 이런 신나는 씨름이 또 있을까?? 하하
한락댁이: 이 놈!! 어디 나중에 그 소리가 나오나 보자!!
그때 한락댁이는 도깨비의 공격을
되치로 받아치며 도깨비와의 씨름에서 승리하고
(시아버님은 기술이 부족 하셨는듯)
도깨비: 으하하하하하하!!
과연 한락댁이 넌 천하제일의 여자다
두고보자 한락댁이!!
패배후 도망가는 도깨비
붉은오름인지 붉은모름인지..
뒤늦게 강서방이 왔을때
한락댁이는 가면을 쓰고 도깨비 인척 하며
강서방이 한 판 붙자며 달려 들자
도깨비(한락댁이): 난 나보다 쎈 사람하곤 싸우지 않습니다!!
라며 누가 봐도 티나게 도망을 갑니다
이때 도깨비(한락댁이) 가 남기고 간 향기를 맡으며
향기는 좋다며 기억에 있는 향기라는
헛소리를 하는 강서방
(본인 와이프 향기도 모름)
강서방: 으하하하 이 붉은오름이 도깨비를 쫓아 버렸다!!
하며 기뻐합니다
한락댁이 덕분에 건강해진 시아버님
아들 강서방은 한락댁이가 밭에 던져 놓은
뜸돌을 힘들게 제자리로 옮겨 놓고 있습니다.
그 때 바다에 나가는 한락댁이
한락댁이: 아버님 다녀오겠습니다
시아버님: 바다에 나가느냐?
한락댁이: 예 아버님
시아버님: 그래 조심해라
한락댁이: 예~에
시아버님: 애야 아가야!!
한락댁이: 예~ 아버님
시아버님: 이 뜸돌을 본래대로 해놓고 가거라
한락댁이: 아니 제..가 그렇게 무거운 걸 어떻게..
시아버님: 내 다 알고있다 어서 옮겨 놔라
한락댁이: 예..예 알겠습니다 아버님
시아버님이 아파서 헛소리 하는거라 생각하는 동네 사람들
붉은오름 강서방: 그 도깨비가 바로 저 사람 이었구나
이제야 알아차린 붉은오름 강서방은
붉은 수건을 내더니고
한락댁이 이야기는 끝이 납니다~~!!
첫댓글 헐..!! 나 배추도사 무도사 팬이었는데 이 에피는 처음본다!! 뭔가 얘기가 신비롭다….!!
오 지금봐도 너무 재밌어요
도봉순 조상님이신가.
오 그런거 같네요
옛날에 봤던거다ㅎㅎㅎ
와 재밌어요
한락댁이의 지건을 보고 무서웠던 어린시절 ㄷㄷ
저 바가지 가면 생각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