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이승환 11집 - FALL TO FLY 前 [2014]: 한 방은 아쉽지만, 그래도 여전한 클래스
이승환은 저에게 아주 특별한 가수는 아닙니다. 그의 전성기를 체감했던 세대도 아니고 특별히 그의 음악에 몰입한 시기를 보내지도 않았습니다. 사실 이승환은 저에게 '천일동안'을 불렀던 발라드 가수 정도로만 인식되었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엠넷에서 방영했던 콘서트를 보고 깜짝놀랐습니다. 매우 강렬한 무대 퍼포먼스와 완성도를 보였죠. 그것을 계기로 이승환을 다시 보게 되었답니다(최근에는 다소 방정맞은 라이브가 아쉽습니다). 그 때가 2004년 즈음이었고, 이후 나왔던 앨범들은 꾸준히 들어오고 있습니다(물론 이전의 앨범들도 챙겼죠).
종종 스스로도 밝히듯이 이승환은 '천일동안' 이후 꾸준히 하락세입니다. 영광이 재현되지 못하고 있죠. 그럼에도 사운드를 비롯한 음악적 역량은 기대치를 항상 상회합니다. 아쉬운 건 한방일 뿐 클래스가 무너지지는 않았죠. 이번 앨범도 마찬가지입니다. 대중을 사로잡을 강렬한 한 방은 없지만, 훌륭한 질감의 사운드와 안정적인 완성도의 곡들로 앨범은 무장되어 있습니다. 이승환식 팝 혹은 발라드가 최신의 감성과는 다소 괴리가 있을지 모르지만, 이승환표를 유지하면서 꾸준히 트랜드를 흡수하는 능력은 그렇게 쳐지지 않습니다. 무조건 최신 트랜드를 쫓을 필요도 없는 것이고요.
그래서 저는 '내게만 일어난 일들', '비누', '화양연화' 등의 곡들이 좋았습니다. 달달한 썸곡인 '너에게만 반응해'도 즐겁게 들었고요. 사회적으로 독해할 수 있는 'Fall To Fly'나 'Life's So Ironic' 그리고 '함께 있는 우리를 보고 싶다'도 선배로서의 일종의 책임의식을 가늠할 수 있는 곡들이지요. 어느덧 그의 나이가 쉰이 되었습니다(동안이지만, 그럼에도 나이는 객관적이죠).
전편이니 당연히 후편이 있을 것입니다. 인터뷰를 보니 후편도 녹음을 한 상태라던데, 전편의 성공여부에 따라 발표가 달렸다고 하네요. 제가 리뷰를 쓰면 대박은 필연적으로 보장이 되기 때문에 후편은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죄송). 후편은 다소 실험적인 곡들로 채워졌다고 하는데, 꼭 들어보고 싶네요. 이번 앨범 흥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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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그게 정답인듯 하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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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요. 클래스가 여전해서 다행이고. 한 방이 부족한 게 역시나 아쉽고 그러네요.
한방은아쉬워도.. 롱런하는, 좋은음악을하는 이게 이승환의스타일이라고..생각함..ㅋㅋ
다 좋긴 한데,, 저는 첫번째 트랙 fall to fly 들을 때 정말 감동 많이 받았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