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뭐 글은 처음 쓰는것 같습니다만 저만 그런건지 저와 같은 생각을 가진 분이 계신건지 궁금하긴 하네요..
20여년이 훌쩍 지난 예전이었습니다.
어느 일요일 오전에 아버지는 형과 함께 나가자고 하셨지요.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무작정 아버지를 따라 나갔습니다.
아버지가 저희 형제를 데리고 간 곳은 잠실 구장이었죠.
그당시 OB와 더블헤더를 했던 경기로 기억합니다. 점심때쯤 나가서 지하철역에서 팔던 김밥을 먹으면서 제눈에는 미스코리아처럼
이뻣던 누나들을 보면서 소리를 지르면서 응원을 했었고, 밤늦게 OB바보를 외치며 집으로 향했던 날이었던거 같습니다.
네. 한국시리즈에서 항상 해태앞에서 좌절하던 시절의 빙그레이글스 였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이글스의 팬이 되었네요.
가장 기억에 남는건 덩치가 크지 않아 보이던 아저씨(?)가 파울을 쳤습니다. 그게 장외로 날라가더군요. 짐작하시겠지만 장종훈선수
였습니다. 홈런도 아니고 파울 홈런이 20년이 훌쩍 지난 지금도 가장 저에겐 기억에 남는 순간이었습니다.
아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그당시엔 웹툰도 없었고 일본만화를 한국에서 연재하고 단행본으로 나오던 시기였습니다.
4번타자 왕종훈이라는 만화였습니다. 굳이 언급하지 않겠지만 왕종훈이 누구인지는 말안해도 아실거라 봅니다.
아 그렇다고 제가 야구를 엄청 좋아하던건 아니었습니다. 그당시 어린이 처럼 오후 1시에 KBS 1TV 에서 나오던 만화가 야구보다
좋았고 재미도 없고 지루하던 야구였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넌 야구 어디 팬이니 하면 이글스입니다. 라고 말합니다.
저에게 홈런왕은 이승엽이 아니고 장종훈이며, 대한민국 역대 최고의 투수는 누구냐고 묻는다면 최동원, 선동렬이 아닌 구대성, 정민철, 류현진입니다. 라고 말할겁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야구를 보기 시작한건 군대를 전역하고 였습니다. 당시 야구 게임을 친구가 하고 있어서 같이 하게 되었죠.
지금도 서비스를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슬러거라는 야구 게임이었습니다. 그게임을 하면서 타자와 투수간에 볼배합에 대한 심리,
작전, 선수들의 체력이 선수들의 기량을 판가름 한다는 것을 알게 된거 같습니다.
알고보니 야구가 재미있더군요. 2006년은 준플레이오프에서 부터 한국씨리즈 까지 가면서 우승할수 있다고 굳게 믿었었죠.
뭔가 뿌듯했습니다. 한화팬이었다는게...
그때부터 암흑이 시작될줄은 꿈에도 몰랐지요. 그후로는 혼자 야구를 봤습니다. 아쉽게도 제주위 친구들은 V4를 외치던 두산팬밖에
없네요.(아버지 고향이 충청도인데 처음 데려간 야구장에서 OB를 응원하셨다면 지금은 두산팬일수도 있겠네요.)
야구를 보면서 답답할때도 있고 지루해서 졸면서 볼때도 있었지만, 제 주위엔 없는 한화팬들이 꽤 있었다는걸 알게 됐고 가르시아가
한화로 와서 만루홈런을 치던때 이카페에 가입을 했었습니다.
그때부터 1번선발님이 보던 이것저것잡답.을 보면서 야구를 정말 많이 알게 되었네요. 이 글을 빌미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서론이 길었습니다. 뭐 전 그냥 한화팬이다라는걸 말씀드리는 거구요. 저에게 근 10년동안 3월에서 10월 까지는 하루의 마감이
이곳입니다. 이곳에서 나는 전혀 모르지만 그냥 한화를 좋아하는 팬분들이 쓰는글을 보면서 웃기도 하고, 배우기도 하며
스트레쓰도 풀고 그랬습니다.
올해 3월까지는 그랬었죠.
시즌이 시작 되면 더 자주 올줄 알았던 이곳을 전 요즘 잘 안오게 되네요.
왜그럴까요?
팀이 연패에 빠지면 누구를 탓하고 싶은 맘은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그게 감독일수도 그날 실책을 한 야수일지도,
폭투를 한 투수일지도, 포구를 잘 못한 포수일지도, 기회를 날린 타자, 작전을 실패한 타자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전 한화팬이고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을 응원하고 싶습니다.
기쁨은 나누면 배가 되고, 슬픔은 나누면 반이 된다고 하지요.
전 이곳에서 한화의 승리를 배로 느끼고 싶고, 패배의 아픔은 반으로 나누고 싶은 공간입니다.
근데 요새 올라오는 글들을 보면 승리는 반으로, 패배는 배로 느껴지는 게시판이 되고 있는것 같아 아쉬운 맘이 계속 드네요.
보는 사람보다 뛰고 있을 선수들을 생각하면 본인들은 얼마나 힘들겠습니까? 직장생활 하시는분들 다 아시지 않나요?
회사가 어려우면 괜히 눈치 보게 되고, 기운도 안나고, 선수들한테는 직업이자나요,^^
제가 야구를 보면서 가장 화났던 순간은 팀이 약해 판정에 손해를 본다고 느낀적이지. 전 감독이 시즌시작과 함께 했던 13연패가
선발투수가 자리를 못잡아서 1승도 어려운 지금은 아닌것 같습니다.
근데 오늘은 너무 화가 나네요. 우리는 팬 아닙니까? 이기던 지던 만년 꼴찌를 하던 우승을 하던 13연패를 하던 13연승을 하던
전 변하지 않는 한화 팬입니다.
승리를 기뻐하지 않고 오히려 지면 좋겠다니오?
전 기대하면서 오늘 이곳을 들어왔습니다. 최진행의 호수비, 드디어터진 김태균의 홈런, 김경언의 호수비, 깜짝 놀랐던 신성현의 합의판정, 아쉬웠던 하주석의 수비, 조마조마했던 정우람의 세이브에 대한 저의 승리에 대한 기쁨을 배로 느끼고 싶어서요.
그런데 왜 안좋은 것만 보시려고 하시는겁니까? 의견이 다를수 있습니다. 안좋은점을 말할수도 있습니다. 좋게 고치면 되니깐요.
(안바뀔거라 말하시는 분들이 계실지도 몰라서 조심스럽긴 합니다.)
한화팬 여러분. 여러분은 보살팬이라는 말이 싫으십니까?
전 자랑스럽습니다. 승패에 상관없이 나는 행복합니다. 한화라서 행복합니다를 외칠수 있는 보살팬이라 자랑스러운 한명의 팬입니다.
그러니 적어도 승리한 날에는 졌으면 좋겠다. 불펜을 끌어다 쓴다. 이런말은 적어도 승리한 날에는 안하면 안되겠습니까?
늦은밤 감정이 격해져서 긴글을 썼습니다.
비록 지금은 9위와 큰(?) 게임차로 지고있는 10위 이지만 저한테는 최!강!한!화! 입니다.
적어도 이곳에서만큼은 포털싸이트 댓글에 나오는 그런 글은 보고 싶지 않아서 이렇게 하소연 해봤습니다.
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P.S) 사람이다 보니 댓글은 보겠지만 언쟁하면서 감정소모는 하고 싶지 않기에 댓글에 댓글은 안 달겁니다~
저와 같은 분들이 계시다면 소리질러~~~최!강!한!화!
그러쵸~~ 아이돌보다 한화이글스아니겠습니까~~~!!
진심으로 공감합니다 ㅎ 최강한화죠 ㅎ
님의 닉네임처럼 열심히하고 하늘의뜻을기다리면 좋은날 오지않겠습니까?
저희야 간절히 응원하고 믿고 기다리면 되는거죠?ㅎ
@a메렁~ 누가 99년에 우승할 줄 알았겠습니까 ㅎ 하다보면 되겠죠 ㅎ
카페분위기 때문에 소심하게 마음에만 두었던...제가 하고싶었던 모든 말씀입니다 감사합니다
저 트리플 A형이에요. 저도 소심해요~~ 제가 감사하지요~
예~ 최강한화!!
물론 요즘 운영이 썩 맘에 드는건 아니지만..
전 그래도 늘 응원합니다! 이글스를..
이렇게 인생의 희노애락을 느끼게 해주는 팀이 어디 또 있겠습니까~
역시 이글스지요
이런글너무 반가워요ㅎㅎ
감사합니다. 최!강!한!화!
삭제된 댓글 입니다.
저도 감사합니다~ 최!강!한!화!
한 번 팬이 성적이 않좋아 진다고 팬심이 바뀌는건 팬심이 아닌듯하네요..
한 번 팬은 영원한 팬~~
잘할거에요...믿고 기다려 보죠
기독교에서 이런말이 있지요~ 보이지 않는것을 믿는 것이 믿음이라고.
믿는자에게 복이있다고 하지요~ 복이 있을거에요~ㅋ
반가운 글이네요
최!강!한!화!
저도 공감하는글입니다. ㅎㅎ 최!강!한!화!
모두다 같은 맘이라니깐요~ㅎㅎ
100퍼 공감합니다 저는 직장동료에게 자랑스럽게 내가 빙그레 이글스 어린이회원 출신이고 평생을 같이할 동료와 같다고요 힘들다고 등 돌리지 않고 응원할겁니다 당장 이번주 대전갑니다
저도 조만간 출격하려구욧!!!
오!! 정말 가뭄에 단비같은 개념글입니다.. 님같은분께서 글을 좀 자주 올려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글로 지저분한 카페 게시판이 확~ 정화되는 기분입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다른게시물들을 지저분한 글로 치부할 소지가 있어보이네요. 수정해주시는게 낫지 않을까요....
저야말로 감사합니다~
진짜 원하던글입니다 이기면 안되고 무조건 져야한다는 사람들 글보면 아무리 감독이 문제가있어도 보기 않좋네요 가끔은 타팬이 감독을 빌미로 분탕질하러온거같습니다 저도 7년동안 한화팬입니다 이기는게 좋고 응원합니다!
우리가 할수 있는 최선은 역시 응원 밖에없죠!!
좋은 말씀이십니다
다만 보살팬을 자처하는건 좀그렇네요..
보살이라는 표현은 지난 암흑기 시절 한화팬을 보고 비아냥 대는 의미가 있는 표현입니다. 우리 스스로 쓸 필요가 없어요.
진정한 팬이라면 뜨거운 응원과 쓴 비판을 함께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무조건적인 칭찬과 응원은 한화를 고인물로 만들게 할꺼에요.
음.. 생각하기 나름이라고 생각해요~
넵~ 뜨거운 응원은 열심히 하겠습니다. 비판은 저아니어도 하실분들이 너무 많으신듯(?)해서 전 빠지려구요~
마음 깊은 글 잘 읽었습니다.
진심이 통했는지 모르겠네요~~^^
간만에 이런글을 보니 여기와서도 스트레스 안받고 마음이 잠시 좋아졌네요~^^ 가뭄에 단비같은 글입니다~*
너무 과분한 칭찬이십니다.^^
야구장에서 8회에 육성응원 같이하고싶지만 여의치않으니 글로라도 응원합니다
최 ! 강! 한 ! 화 !
상황이 돼는데로 하는거죠~ 최!강!한!화!
좋은글 감사!
저도 감사합니다~
여기서 이겨도 기쁘지 않다란건 우리선수들이
다치기때문입니다. 왜 다치느냐고 물으시면
감독성향때문이지요..
그 감독 밑에있는 우리 이글스선수들이 안타까워서 한말입니다. 이 글은 이글스의 현재와 미래를 전혀 생각하지 않는 그냥 이글스야구팬으로만 썼다고 보여집니다.
감사해요! 저도 너무 동감해요
최!강!한!화!
이런 좋은 글을 무척이나 뒤늦게 봤습니다.
글쓰신 님이 어떤 마음으로
글을 쓰셨는지
충분히 공감합니다.
우리 선수들도
이 글을 꼭 읽어봤으면 좋겠네요.
따뜻한 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