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프트와 라이트 가게?
왼쪽과 오른쪽에 가게가 있다. 전통적으로 장사가 잘 되던 곳은 오른쪽 가게. 그간 벌어놓은 것이 많아선지 알게 모르게 손님 알기를 우습게 본 경향이 있었다. 어느 날, 가게를 이상한 사람한테 맡겨 놓고 놀러 댕기다 졸지(猝地)에 쥔 자리를 빼앗기고 말았다. 장사가 잘될 리가 없다.
이때다 싶은 왼쪽가게는 온갖 홍보와 선전을 통해 손님을 몽땅 빼앗았다. 상품이 좋고 나쁨을 따지지 않고 손님들은 왼쪽가게에서만 구매했다. 수년이 지난 지금, 불량품이 나오기 시작했다. 오른쪽 가게 상품은 상대적으로 괜찮았는데, 왼쪽가게 상품은 아예 못쓸 상품까지 나왔다.
눈치 챈 오른쪽 쥔이 자기네 가게에 좋은 상품을 많이 구비해 두었다며 손짓을 한다. 하지만 줄곧 왼쪽으로 가던 손님들은 관성(慣性) 때문에 오른쪽 가게로 쉽게 발길을 돌리지 못한다. 게다가 왼쪽 쥔이 손님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과장광고를 넘어 명운을 걸만큼 사은품을 남발한다.
또한 손님들 눈높이에 맞을 만한 직원들을 새로 뽑아 교육해선지 일사불란하게 움직인다. 이에 질세라 오른쪽 가게도 젊고 참신한 직원들로 대거 교체하여 맞대응한다. 하지만 일부 눈치 없는 직원들은 본말(本末)을 구분 못하고, 내분(內紛)에 고성에 한마디로 자중지란 수준이다.
가게철학 부재의 결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