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지나가 버린 강변은
엉컹퀴처럼 부둥켜 기대어 있는 억새풀들의
그래도 머리 꽂꼿이 세우고 버티고 있는 억새풀의
섬처럼 내려앉은 철새들의 휴식처다.
화려함이 모두 사라진...
그래서 단조롭다던 그 겨울 강변은
그 단조로움으로 나의 눈을 사로잡고 있다.
화려한 정원이 있는 집 옆에는 반쯤은 땅 속으로 꺼져 들어간 판자집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그렇게 거닐었다.
모두가 버리고간 겨울 강변을...
졸고 있는 듯한 찻집.
손 때 묻은 찻집의 나무문
삐그덕- 끼이....익.. 조심스레 밀고 들어서니 비로서 눈을 뜬다.
나이든 찻집 여인의 나른한 미소..
그래도 조심스럽게 자신을 드러내고 있던 것들은 다시 창틀속에 갖혀 풍경이 되어버린다.
한 중년남자가 바지 주머니에 손을 구겨넣고 풍경속으로 걸어간다.
나이든 찻집여자의 눈에는 나 역시 하나의 풍경일 뿐이겠지.
여기는.. 겨울 강변이니까....
첫댓글 훌륭한 시입니다. 그림옆에..시화라고...넣어도 보시지요.
지난 글들을 찾아 정리하다 보니 낮설기만 합니다.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내가 같지도 않으면서 다르지도 않고... 항상도 아니며 단절도 아니고.. (불교에서는 연기라 그러죠. ) 옛날에는 저렇게 감성을 칠칠 흘리는 적인 글을 쓸때도 있었구나. 변화를 느끼게 되네요 .
혹시 고딩시절에 쓰신 글은 아니신지?? 저도 그시절 좋아하는 시 적어모은 수첩이 있어 들적여보니 호호 글쎄 자작시가 있더라구요..유치찬란하지만 나름 감상이 듬뿍 묻어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