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서 나타난 사회적 조건에는 익명성과 익명성에서 비롯된 인간 소외 현상이다. 현대 대중 사회에서 개인의 익명성은 어린 왕자와 여우의 대화 중 "사람들은 이제 무얼 알 시간조차 없어지고 말았어. 사람들은 다 만들어 놓은 물건을 가게에서 산단 말이야. 그렇지만 친구는 파는 데가 없으니까, 사람들은 이제 친구가 없게 되었단다."라는 말에서 대중 사회의 상품화 현상에서 비롯된 것임을 알 수 있다. 대중사회는 상품을 대량으로 생산하기때문에 상품은 획일화 될 수밖에 없으며, 획일화된 대량의 상품이 나도는 세상에서는 인간도 획일화되고 말았다. 따라서, 개성을 상실한 인간이 익명성을 지니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어린 왕자'에서 여우와 어린 왕자가 서로 사귀기 전에는, 여우에게는 어린 왕자가 "다른 애들 수만 명과 조금도 다름없는 사내애에 지나지 않으며", 어린 왕자에게도 여우는 "다른 수만 마리의 여우와 똑같게" 보였다. 즉 서로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었으며 따라서 서로의 인격이나 개성에 대한 존중도 없었던 것이다. 이렇게 참다운 인간관계가 형성되지 못하고 개인이 익명적 존재로 방치되어 있는 상태를 인간 소외라고 한다. 사람이 겪는 소외는 과학과 기술 문명으로부터의 소외와 사회 구성원 서로간의 소외, 그렇게 바쁘게 돌아가는 사회 시스템 속에서 자신의 삶을 진지하게 조명해 보지 못하고 오락이나 여타 다른 것에 자신을 쉽게 맡겨버려 자기 자신 스스로로부터의 소외까지 경험하게 되었다. 게다가 상대주의의 벽은 더욱 높아져서 서로가 서로로부터 자유를 얻는 데는 성공했지만 동시에 서로에 대해 무관심한 결과를 초래하게 되었다.
둘째, 그러한 사회적 조건에 비추어 볼 때, 참다운 인간 관계를 형성하는 데에 이 글에서 암시하고 있는 개인적 차원의 노력이 어떠한 의의와 한계를 지니고 있을까?
타인에게 다가서려는 개인적인 노력과 용기가 엄청나게 필요하다. 노력을 기울인다는 말은 그만큼 진정한 인간 관계를 간절하게 원한다는 것이다. 현대 사회처럼 타인에게 관심이 없고 심지어 관심을 기울인다는 것 자체가 이상한 것이 되어버린 사회에서 이러한 마음을 갖는다는 것은 그 자체로 의의가 있다. 피상적인 관계에 만족하지 않고 인간은 관계 지향적인 존재임을 깨달아 타인에게 다가가려는 노력 자체가 소중한 것이다. 이러한 인식을 가진 사람들이 더욱 많아져야 현대인들이 겪는 최소한 사회구성원들 끼리의 소외는 줄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접근만으로는 많은 한계를 가진다. 우선 원천적으로 이미 언급한 이러한 마음을 먹는 것 자체가 현대 사회에서는 아주 희귀한 것이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이제는 사람들이 이러한 시도를 두려워하고 꺼려한다. 이런 마음을 먹는 용기 있는 사람이 참으로 드물다. 그리고 시간을 들여야 한다는 말이 나오는데 이 시대는 관계에 투자할 시간의 여유가 참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여우는 적극적으로 어린 왕자에게 다가간다. '길들인다'라는 말을 사용함으로 인간적인 관계를 맺기 원하는 것이다. 인간관계를 맺으므로 해서 익명성과 인간 소외 현상이 극복될 수 있음을 '내가 나를 길들이면 우리는 서로 아쉬워질 거야. 내게는 네가 세상에서 하나 밖에 없는 존재가 될 것이구, 네게도 내가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여우가 될 거야.'에서 알 수 있다. 익명의 관계는 다른 사람의 정체나 인격과는 상관없이 필요에 따라 부분적으로 결합하고 협조하는 것이어서 언제라도 그 필요성이 사라지면 그 관계도 쉽게 해소된다. 그런데 여우는 「길들임」으로써 그런 익명성을 극복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셋째, 그리고 이를 토대로 하여, 그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은 도대체 어떤 것이 될것인다?
소설에서 어린 왕자와 여우가 말한 서로를 길들임은 개인과 개인 사이의 참다운 정서적 유대관계는 현대 사회에 나타난 대중성 익명성을 해결하기 위한 필수적인 요소이다.
인간은 사회적 조건과 환경의 산물이며, 인간 관계도 사회적 조건과 환경에 의해서 규정된다. 따라서 인간 소외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인간 소외를 발생시킨 관료 조직화와 상품화라는 사회적 조건을 변화시켜야 한다.
조직구조에 있어서 기존의 피라미드적인 명령 체계 대신에 개인이 자율성과 창조성을 발휘할 수 있는 새로운 조직 형태가 있어야한다고 생각한다. 피라미드적인 명령체계는 명령대로만 움직이면 모든 것이 해결되므로 창조성을 발휘할 수가 없다. 그리고 피라미드 체제는 상사가 아랫사람에게 명령하는 식이므로 이런 직선적인 관계에서 개인과 개인사이의 유대관계가 이루어 질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개인들의 창조적 아이디어를 잘 반영할 수 있게 그룹제도를 들 수 있다. 그룹제도에서는 여러 분야에 관련된 작업자들이 한 그룹 즉, 팀을 이루어서 서로의 생각을 교환하면서 의사를 결정한다. 이렇게 창조성과 자율성을 발휘하는 과정에서 단순히 직선적인 명령체제가 아닌 대화를 통해 서로의 인격과 개성을 존중해 주는 토대가 마련되며 나아가 참다운 인간 관계도 형성될 수 있다.
그리고 인간을 상품화하여 인간마저도 물질적 가치를 기준으로 평가하는 사회적 풍토도 지양되어야 한다. 인간의 상품화는 인간을 물질적 가치로 평가하는 것 뿐만 아니라 각 개인을 '사람'으로 만나는 게 아니라 필요할 때 만나는 '상품적 인간'으로 만든다. 이제는 개인이 갖고 있는 고유한 개성이나 인격을 그 자체로서 인정해 주고 존중해 주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 이러한 사회적 조건과 풍토가 마련될 때, 참다운 인간 관계를 형성하기 위한 개인적 노력도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즉 여우가 왕자에게 길들여 진 것이다.
첫댓글 교수님께서 공동작업해도 된다고 하셔서 정원이랑 저 순복이가 같이했어요~ ^^ 깜박하고 학과를 안적었는데 저희는 둘다 정보통신공학부랍니다.. 다시 수정을 할려고 했는데 12시가 넘어 버렸네여..ㅜㅜ
그림이 안보이면 옆에 주소를 전부 드레그해서 복사한뒤 윈도우 새창 주소에 붙여넣기 해서 봐 주세요~ ~ ^^* 주소=> http://cbingoimage.naver.com/data3/bingo_49/imgbingo_88/sb0763/29761/sb0763_4.jpg
인간관계 회복은 될테지만 얼마나 영향이 있을런지요?[19]
피라미드 구조를 납작하게 만들어야 하는데..^^서로 동등한 입장에서 바라볼수 있게말이죠..(18)
두분이 생각이 잘 맞으셨나봐요.. 다단계같은 피라미드식 사회구조지만 그나름데로 좋은점은 없을까요?(19)
그러네...공동작업[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