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청소년 16

박윤규 성장소설 | 분야: 청소년 소설
본문: 268쪽 | 판형: 150*220mm
가격: 12,000원 | 발행일: 2017년 7월 14일
ISBN: 9788997798513 44810
별을 낚기 위해 꿈의 호수에 낚싯대를 드리운
소년 노동자의 따뜻하고 아름다운 성장 이야기
동화작가이자 시인, 소설가인 박윤규의 청소년 소설 《내 이름엔 별이 있다》가 새로운 모습으로 바뀌어 별숲에서 출간되었다. 초판 출간 후 10여 년 동안 많은 청소년들에게 읽히며 마음속에 꿈을 간직하게 만든 이 책이 더욱 치밀한 구성과 풍부해진 내용으로 재출간된 것이다. 작품 속 곳곳에는 시처럼 아름다운 장면들과 웃음이 빵 터지도록 익살맞은 표현들이 담겨 있어 책 읽는 즐거움이 가득하다.
박윤규 작가의 자전적 성장소설인 이 책에는 1970년대 산업화와 독재정치로 고단한 삶을 살아야 했던 당시 서민들의 생활상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또한 당시에 열세 살 어린 나이로 소년 노동자가 되어 여러 공장을 떠돌며 온몸으로 살아나간 박윤규 작가의 어린 시절이 때로는 눈물겹고 때로는 가슴 벅찬 희망으로 독자들의 마음속에 커다란 감동을 선물한다. 우리나라 국민들 대다수가 먹고살기 위해 아등바등 전력을 다해 몸부림치던 그 시대에, 지독한 가난 탓에 학교를 그만둔 채 막막한 하루하루를 보내야 했던 소년이 학교 밖에서 보고 듣고 경험한 것들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열세 살 소년의 순수한 눈으로 바라본 1970년대 우리나라 산업화 시대의 치열하고 생생한 삶의 현장이 항구 도시 부산과 경남 양산의 접경인 두구동과 송정리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아무리 어렵고 힘든 상황이 와도 가슴속에 자신의 별을 품고 꿋꿋이 살아나간 박윤규 작가의 어린 시절은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소년들에게 가슴속에 자신의 별을 품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희망을 간직한 삶이야말로 인생을 주인공으로 사는 것임을 진한 감동으로 전하고 있다. 아울러 이 책은 청소년 자녀를 둔 부모 세대들이 마음속 깊은 곳에 간직해 둔 추억의 흑백사진 같은 자신의 과거 기억을 다시 꺼내어 들여다보며 지난 인생을 되돌아보는 뜻 깊은 시간을 선사하니 부모와 자녀가 함께 보고 얘기함직도 하다. 또한 꿈을 심어준 민채원 선생님과 꿈을 쫒는 아이 몽규의 내밀한 이야기는 교권이 떨어지고 정서가 날로 메말라가는 우리 교육 현장에서 진솔하게 교감하는 사제간의 관계가 얼마나 소중하고 아름다운지 여실하게 보여준다. 그렇게 작가가 온몸으로 겪어낸 다음 전언은 깊은 울림을 준다.
“꿈꾸는 사람이 별이다!”
▶ 작품 줄거리
만화 그리기를 잘하는 것 외에는 무엇 하나 특별나게 잘하는 것 없는 소년 몽규는 교육 대학을 졸업하고 처음 교단에 선 민채원 담임선생님을 좋아해 공부를 열심히 해서 난생처음 우등상을 받게 된다. 시인이 되는 게 꿈인 민채원 선생님의 영향으로 몽규 또한 시인이 되는 꿈을 간직하게 된다. 민채원 선생님이 늘 들려주던 꿈과 희망의 이야기들은 이후 몽규가 어렵고 힘든 상황에 처할 때마다 삶의 큰 위로와 힘을 준다.
하지만 6학년이 되자마자 새로운 이웃 학교로 전학을 가게 되고, 그곳에 적응하지 못해 심한 마음고생을 한다. 그러던 어느 날, 몸이 약한 친구와 장난을 치다가 실수로 친구의 팔을 부러뜨리게 되고, 지독한 가난 탓에 치료비를 물어주지 못해 자책을 하게 된다. 자신의 처지를 비관한 몽규는 그 다음 날부터 학교에 가지 않고 앤띠라는 마을 낚시터에 가서 시간을 보낸다. 그곳에서 몽규는 서울대를 다니는 용호 형을 만난다. 용호 형은 허우대도 훤칠하고 재주까지 빼어난 인재로, 송정리 마을이 자랑하던 인물이었다. 하지만 시월유신에 항거해 경찰로부터 위험인물로 낙인이 찍혀버린 처지가 되어 학업을 포기하고 고향에 내려와 술로 괴로움을 달래며 지낸다.
몽규는 한때 자신의 영웅으로 기억되던 용호 형으로부터 전태일 이야기를 듣게 된다. 전태일은 국민학교를 중퇴했지만 용호 형이 가장 존경하는 사람이라는 말에 몽규는 자기가 국민학교를 중퇴해도 뭔가 할 수 있을 것 같은 막연한 희망을 품게 된다. 그 후로 몽규는 더 이상 학교를 다니지 않고 신문배달을 시작으로 시곗줄 제조 공장, 철공소, 무늬목 합판 공장에 소년 노동자로 일하며 살아간다.
시곗줄 제조 공장에서는 환기조차 제대로 안 되는 좁은 공간에서 황산과 염산 가스를 마셔가며 일한 탓에 코와 눈과 목구멍이 못 견디게 쓰라린 경험을 하고, 철공소에서는 하루 종일 구부린 채 그라인더로 쇠를 가는 일을 한 탓에 기침을 하면 쇳가루가 섞인 시커먼 가래를 뱉게 되고, 단순 반복되는 무늬목 합판 공장일에 몽규는 점점 어두운 수렁으로 빠지는 기분을 느낀다. 기계처럼 취급당하며 저임금에 시달리는 공장 생활을 하면서도 몽규는 틈틈이 시를 쓰고 만화를 그리며 마음속에 깊이 간직하고 있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다.
그렇게 학교를 그만둔 지 1년이 지난 어느 날, 몽규는 공장 생활에 깊은 절망과 슬픔을 느끼게 되고 자신이 가장 하고 싶고, 잘할 수 있는 것이 만화가가 되는 것이라 생각해 공장일을 그만둔다. 그리고 만화가의 꿈을 이루고자 집을 나와, 부산역에서 긴 경적을 울리며 열쌔게 달려가는 야간열차를 타고 서울로 향한다.
▶ 차례
내 삶의 물길을 보았다 ...... 9
두 갈래 길에서 ...... 17
세상에서 가장 큰 글자 ...... 27
그랑에서 난 용 ...... 41
페달을 밟아라 ...... 51
시곗줄 만드는 사람들 ...... 68
내 이름엔 별이 있다 ...... 88
메리 크리스마스 ...... 96
마달이텍스를 입은 꼬마 시인 ...... 107
안녕, 까치머리 ...... 119
피어라 솜양지꽃 ...... 129
동다방과 철공소 ...... 142
안개 속에서 부르는 노래 ...... 155
파랑새는 어디로 날아가나 ...... 170
징검다리 ...... 183
무화과가 익어가는 공장 ...... 194
태종대 파도 소리 ...... 205
달맞이꽃 피는 밤 ...... 217
꿈바위에 오르다 ...... 232
수평선으로 가는 기차 ...... 246
에필로그 / 눈 오는 날의 편지 ...... 259
▶ 작가 소개
박윤규
경남 산청군 신암면 외고리 지리산 끝자락에서 태어나 오일장이 서는 부산 끄트머리 송정리에서 낚시, 만화 그리기, 꿈꾸기를 반복하며 소년기를 보냈다. 구미 금오산 기슭의 금오공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육군에서 5년간 부사관 생활을 하며 시를 썼다. 제대하고 중앙대 문예창작과에 늦깎이로 들어가 공부하던 중 세계일보 신춘문예에 시 <슬픈 바퀴>, 오월문학상에 단편소설 <처낭대>가 당선되어 어릴 적부터 꿈꾸던 작가 생활을 시작하였다.
그 후 동화의 세계에 몰입하여 《산왕 부루》 《버들붕어 하킴》 《방울새는 울지 않는다》 《천년별곡》 등을 펴냈고, 《주문을 외자 아르케 옵테릭스》로 한국아동문학상, <솟대장이 우시하>로 열린아동문학상을 받았으며, <<신기한 사과나무>> <<안녕, 태극기>> 초등 교과서에 수록되었다.
서울예술대, 중앙대, 건국대에서 동화 창작을 강의한 경험으로 강의록 《태초에 동화가 있었다》를 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