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 복음서가 주목하는 것은 종교가 가져다 주는 위안이다. 우리가 세운 이론과 기대에 따라 움직이라는 오만함을 심판대에 세울 것을 강조한다.
마태 복음서는 하나님에게서 벗어나 종교적 언어와 종교적 행동을 통달하려는 경향을 심판대에 세워야 한다고 말한다.
누가 복음서는 낯선 이들의 목소리를 막는 스스로를 내부인으로 여기며 안정과 위안을 얻으려는 태도를 취조한다.
요한 복음서는 우리가 실제로 있는 세계에 있지 않으려는 경향을 심판대 세운다.
이처럼 『심판대에 선 그리스도』는 우리의 판단을 뒤흔드는 복음에 관하여 올바르게 정립해 준다. 복음서에 등장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법정 장면을 공통 텍스트로 삼고 복음서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의도를 독자들에게 알려주고 있다.
예수 그리스도가 법정에서 침묵을 깬 이유는 바로 그 순간이 자신이 말하는 것이 사람들에게 들릴 수 있는 유일한 순간이었기 때문이다.(37)
세상의 성공이나 결과에서 완전히 벗어나 있을 때, 그곳에서 우리는 하나님을 가장 분명하게 보고 들을 수 있다.(40)
우리가 익혀야 할 것은 성서 말씀의 권위가 우리를 하나님 앞으로 데려가 우리로 하여금 그분 앞에 멈추어 서게 하도록 그 말씀을 받아들이는 것이다.(86)
가난한 이들은 단순히 경제적으로 박탈당한 이들을 뜻하지 않는다. 사람들이 기대를 접은 이들, 별다른 기대를 하지 않는 이들, 사람들이 시선에서 배제된 이들, 사람들이 애써 찾지 않는 이들이다.(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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