習靜偸閒
濯足.
擧風
流頭
고요함을 식히고 한가로움을 찾는다.
여름 산행은 고행이다.
선비적 풍류도 없는 산행,
이 세상 사계절 다 좋을 수 없다.
다 그 시 그때, 나름대로 세상 이치를 상기하며 충실히,
묵묵히 가는 시간을 따라가야 만 한다.
공중을 날던 고추잠자리도 축 늘어진 호박잎에 앉아 헐떡이는 절정 더위도
百中을 지나면 이 더위도 한풀 꺾기기에,
이 것도 고맙다고 해야 한다. 남은 인생에 몇 번 더 맛볼 수 없기에,
그 건 남들보다 많은 걸 차지(順理行時)하고 지나왔으니까.
계곡 바람이 불어와 땀을 훑어 지나간다.
산꼭대기 숲 속 바닷속은 시간이 바람처럼 흘러간다
몸과 마음도 얽히고설킨 시름도 잡생각도 다 내려놓는다.
천천히 산을 오르면 보지 못한 풍경이 보이고 자연의 소리도 듣게 된다
考終命이라 五福 中 하나를 누구나 갈구한다.
"큰 고통 없이 가는 것" -잘 놀다 간다-로.....
왜 이럴까?
순전히 더위 때문 일까? (7/20)
첨언
오늘 환희산, 정철 묘 앞에서.... 이문열 가문, 그 문중을 요약해 본다.
갈암 이현일(1627~1704) 철옹성의 노론에게 단기필마로 나가 정면 승부 걸었던 인물.
노론들에게 名義罪人 죄명을 따질 것 없는 무조건 죄인.
영양 석보 두들마을 약 200년 동안 과거시험을 보지 못함.
"樂飢臺" 배고픔을 낙으로 삼는다. 마을 입구에 세워진 글이 많은 걸 느끼게 한다.
지금도 데자뷔가 이어지고 있는 기막힌 세상에서 먹구름 낀 하늘을 쳐다본다.
첫댓글 추억은 달콤하나 그 맛은 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