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김씨 판도판서공파의 기세조(起世祖)김관은 창원 대산면에 세거하였는데 4세손 김서가 경북 청도로 이주하고 5세손 김극일이 6남을 낳았다. 그 6남들이 각기 지파를 이루면서 손세가 번성하기 시작하여 왠만한 大姓을 능가하고 있다. 5세손 김극일, 7세손 김일손, 8세손 김대유가 효성이 지극하고 학문이 높아서 청도삼현으로 불리면서 그 후손들을 삼현파라고 한다. 그러므로 삼현파는 판도판서공파의 지파이고 파시조는 김극일이라 할 수 있다. 판도판서공파중나머지 2개파는 손세가 미미하고 삼현파가 절대다수를 차지한다.
* 삼현이 청도에 세거하였으므로 청도에 유적이 많은데 모암재(김극일의 묘역), 자계서원, 탁영 김일손의 종택이 유명하다.(판도판서공파의 시조묘 간산기, 김대유 묘 간산기 참조)
2. 답사(청도 각북 명대리 산50)
* 좁은 계곡을 한참 들어가서 골짜기 끝에 영모재가 있고 그 뒤 집장지 중앙에 김극일 묘가 있다. 주산에서 내려와 풍후하게 자리 하였는데 기상이 청순하여 상쾌한 감 마저 든다. 현장에서 보면 계곡 밖의 조산이 아름답고 좁은 감은 들지 않는다. 다만 15기 가량의 묘가 질서없이 쓰여 있어서 품위를 떨어뜨린다. 많은 묘 가운데 혈이 되는 것은 김극일 묘 1기밖에 없다. 부모묘는 맨 위에 있는데 비석에 호랑이가 잡아주었다는 호혈이라 적혀 있으나 이상하게도 의리장이라는 기재가 있다. 비문을 오독한 것인지 모르겠다. 김종직이 쓴 정려비에 풍각 경계에 부모를 모셨다고 하는데 이 곳은 풍각 경계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