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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중앙초 채양학 감독, "아이들아 더 먼 꿈을 바라보아라!" | |
기사입력 2014-12-15 오후 5:48:00 | 최종수정 2014-12-15 오후 5:48:11 | |
▲2014년 성남중앙초 축구부 송년의 밤 행사에서 인사말을 전달하고 있는 성남중앙초 채양학 감독의 모습 ⓒ ksport
그 누구도 느껴볼 수 없었던 희열과 감동 그리고 행복이 교차하는 순간을 여러 차례 만끽한 채양학 감독의 제자들은 현재 한국축구의 중심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제자들이 잘 성장한 것을 보면 뿌뜻하지요. 이 맛에 지도자생활을 한다고 해야 하나...”
1983년에 창단된 성남중앙초 축구부는 ‘축구도시’ 성남을 대표하는 초등학교 대표축구부로 그동안 전국대회와 지역대회를 통해 뚜렷한 발자취를 남겼다. 그리고 2000년 채양학 감독이 부임하면서 그 이후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했다.
2000년부터 2014년까지 전국대회 우승과 준우승을 밥 먹듯이 했고, 전국 최강이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었다. 그러는 동안 채양학 감독에게 지도를 받고 성장한 선수들은 국가대표로 성장하는 한편 홍철(수원)을 비롯해 김영남(성남), 이재일(대전코레일), 김근철(전남), 안일주(부천), 정재혁(전남), 박선홍(광주) 등이 현재 한국축구 아이콘으로 성장해 성남중앙초 축구부의 위상을 알리고 있다.
이렇듯 성남중앙초 축구부는 30년 역사를 자랑하면서 전통의 명문교로 자리를 잡은 가운데 한국 유소년축구발전에 일익을 담당했고, 특히 채양학 감독은 여러 차례 유소년축구 최고의 레벨 지도자 연수를 통해 공부하는 지도자로 끊임없는 연구에 몰두했다.
채 감독은 대한축구협회와 유소년축구연맹이 선정한 우수지도자에 뽑혀 독일 우수지도자 연수, 영국 우수지도자 연수, 네덜란드 우수지도자 연수, 일본 시미즈 S.H 우수지도자 연수로 선진축구 지도를 직접 체험하고 배운 지도방법을 아이들에게 접목시켰고, 지도자생활 짧은 구력에도 불구하고 2003년 대한축구협회가 선정한 최우수학교에 성남중앙초 축구부의 이름을 당당히 올렸다.
최근 들어 초등부 학원축구는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는 클럽팀의 창단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일대변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의 분위기라면 얼마 지나지 않아 학원축구는 존폐 한다는 말도 들린다. 이 같은 현실에 대해 채양학 감독은 담담해 했다.
“예상했던 일입니다. 대성적인 차원에서 긍정적으로 생각하지만 팀을 창단할 때는 지도자가 책임질 수 있어야 하고 완벽히 준비가 되지 않은 가운데 클럽 팀의 창단은 결국 학부모들과 어린 선수들에게 큰 상처만 줄 수밖에 없습니다” - 이상 채양학 감독
채 감독의 말에 충분히 동감한다. 사실 최근 몇 년 사이 초등축구는 클럽팀의 수가 학원축구를 뛰어 넘었다. 그러는 동안 학원축구는 선수조차 선발하기에 힘든 현실에 봉착했다. 요즘 대부분의 학원축구부를 살펴보면 그 수가 20명도 채 안 되는 축구부가 수두룩하다, 과거 40~50명이 기본이었을 때를 기억하면 학원축구부가 얼마나 힘든지를 잘 이해할 수 있다. 이 부분에 대해 채양학 감독은 안타까워하면서 “클럽 팀의 창단은 한국축구발전에 긍정적이라고 볼 수 있어요. 하지만 한편으로 생각하면 부정적인 측면도 많습니다. 무엇보다 지도자들이 먹고살기 위해 팀을 창단하는게 대부분인데 축구선수들은 은퇴이후 직장을 찾는게 쉽지 않아요. 결국 먹고 살기 위한 방법으로 클럽 팀 창단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사례는 아이들의 미래를 먼저 생각하기 이전에 자신의 배를 불리는데 이용하게 되고 이렇게 창단된 팀은 어느 순간에 없어지게 됩니다”며 지금의 한국 유소년축구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어 채 감독은 과거 초등축구를 설명했다. “과거에는 좋은 팀들이 많았어요. 팀 안에 재목감도 많았고요. 하지만 요즘 초등축구를 한번 지켜보세요. 거의 대부분 팀들의 전력이 예전보다는 못합니다. 클럽 팀이 생겨나면서 재목 있는 선수들이 뿔뿔이 흩어진 결과예요. 좋은 팀 안에서 훌륭한 선수도 배출되고, 또 지도자는 그 선수를 키워내기 위해 정성을 쏟아내는데 이제는 이러한 것들이 모두 과거지사로 남았고, 한국축구발전에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어요”라며 지금의 학원축구 변화에 또 다시 안타까워했다.
채양학 감독은 안타까운 한국 유소년축구의 현실 앞에서도 자신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겠다는 신념은 잃지 않았다. 14년 이란 세월동안 어린 제자들과 뒹굴고 한 아련한 추억을 다시 한 번 되새기면서 팀을 위해 내일을 준비하는 지도자로 또 다시 힘찬 발걸음을 옮겼다.
“저는 유소년축구 지도자생활을 하면서 많은 혜택을 받았어요. 대한축구협회와 유소년연맹이 실시하는 해외연수에 빠짐없이 참가했는데 독일, 영국, 네덜란드 등의 세계 최고 클럽의 유소년 시스템을 배우고 왔어요. 정말 체계적이고 나이별로 맞게끔 맞춤형 운동을 가르치고 있었는데 완벽한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했어요. 연수를 보낸 시간은 제 지도자인생에서 최고의 공부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또한 프리미어리그와 분데스리가 선수들이 직접 뛰는 모습을 보면서 감탄에 또 감탄을 했어요. 저런 선수들이 있다면 정말 감독으로서 행복할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성남중앙초 축구부의 훈련에 관한 이야기를 시작했다. “축구만큼 공부도 중요하기에 항상 열심히 공부하고 온 다음 훈련을 실시합니다” 훈련이 어떻게 진행 되냐는 질문에 “저는 개인발전을 향상시키는 훈련에 주력합니다. 개인의 창의력을 끌어내는데 제일의 목표를 두고 있죠. 승패도 중요하지만 아이들에게 자기가 제일 잘하는 것을 일깨워줍니다. 그리고 그 부분에 대해 본인 스스로 노력을 많이 하게 유도하죠. 단점을 보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장점을 살리는 부분에 많은 비중을 둡니다. 본인 스스로 자기가 좋아하는 스타일을 찾아 갈수 있게끔 하는 거죠. 그래야 본인의 실력을 점검하고 자신 있게 플레이를 할 수 있는 겁니다. 그런 다음 전술적인 시스템을 연습하죠. 하지만 전체적인 팀 훈련보다 개인적인 부분을 주로 실시합니다”며 자신의 지도찰학을 전했다. ▲이제는 우리가 주인공이다! 내년 2015년 시즌을 이끌고 나갈 성남중앙초 축구부원들의 모습 ⓒ ksport
인터뷰 내내 차분한 감정을 계속 유지한 채양학 감독, 감독으로서의 냉철함을 보여주었지만 가슴속엔 아주 뜨거운 열정을 간직하고 있었다. 그 열정을 다 태우기 전까지 그라운드를 떠나지 않겠다는 채 감독의 가슴속에 자신의 열정을 깊이 새겨 박았다. 채 감독 같은 지도자가 많이 나오길 바라며 더 나아가 한국축구 풀뿌리 유소년축구가 힘든 역경을 이겨내고 점점 더 발전해 나아가는 모습을 기대한다.
열정, 태초의 꿈이 자라나고 그 푸른 꿈을 키워가는 교정에서 아이들과 내일을 수놓으면서 축구사랑을 펼쳐가는 지도자로 살아가는 삶! 축구가 있어 살아가는 의미를 갖고 산다는 삶의 명제아래 먼 꿈을 현실로 앞당기기 위해 채양학 감독은 오늘도 운동장에서 소리치고 있다. 아이들과 뒹굴고 살아온 14년 세월이 있기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