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고려인마을(대표
신조야)은 지난 3월부터 3개월간 운전면허 필기반을 운영한 결과 참가자 20명 중 18명이 필기시험에 합격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이번 운전면허교실은 광산경찰서와 연계하여 외사계 전영탁 계장과 류은정 경사의 강의로 진행되었으며 운전면허 기출문제풀이,
통역서비스, 필기시험지원으로 진행되었다.
그리고 마침내 지난 14일 실시한 운전면허 필기시험에 응시해 대다수가 합격함에 따라
고려인동포들이 꿈에 그리던 운전면허 자격취득에 한 발짝 더 다가서게 됐다.
광주에
이주한 고려인동포들은 낯선 조상의 땅으로 돌아와 하루 하루 힘겨운 삶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 중 일부는 한국사회에 적응하고 생활이 어느정도
안정되자 생업에 필수적인 차량구입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운전면허를 취득할 시간이나 방법을 몰라 안타까운 나날을 보내야
했다. 이 소식을 접한 광산경찰서가 나서 고려인마을청소년문화센터에 '찾아가는 운전면허교실' 을 개설하자 고려인마을은 러시아어 통역을
지원했다.
이런 노력의 결과, 지난 14일 전남운전면허시험장에서 실시한 필기시험에서 참가자 중 90%가 합격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번 필기시험에 합격한 고려인동포들은 "차량이 없어 취업에 어려움이 많았는데 이번 필기시험을 시작으로 면허취득을 위한 기능시험에
도전할 계획이다" 며 "운전면허증을 손에 쥐게되면 취업이 훨씬 쉬워질 것 같아 가슴이 뿌듯하하고 기쁨이 샘솟는다" 고
말했다.
한편, 한국도로교통공단은 오는 8월부터 예산부족을 이유로 한국어, 베트남어, 중국어를 제외한 모든 언어 필기시험을
폐지한다고 밝혔다.
따라서 한국어 구사력이 전무하고 러시아어만을 사용하는 고려인동포들의 운전면허 취득은 한층 더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돼 제도개선이 절실한 상황이다.
나눔방송: 김에브게니아(고려인마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