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23년 10월 10일 화요일
한바탕 홍역을 겪고 나서 보금자리 센터의 분위기는 오히려 더 좋아졌다. 이전보다 글도 열심히 쓰고 수업에도 더 집중력을 보여 주었다. 계속 안 좋은 흐름이 이어질까 걱정이 많았는데 다행이다.
이번에는 영화 '드림'을 보았다. 지난 달에 아이들이 재미없는 책만 하고 영화도 그렇다고 해서 충격을 받았다. 센터에 무리가 가지 않기 위해 6개월 단위로 커리 큘럼을 짰었는데 새로 다 바꾸었다. 센터에도 양해를 구했는데 흔쾌히 괜찮다고 해주셨다.
이번에 아이들이 본 영화는 극한직업 감독의 차기작인 '드림'이다 주연도 무려 박서준과 아이유다. 그 외에도 쟁쟁한 연기파 배우들이 많이 나와서 기대가 컸던 영화다. 그러나 흥행은 참패했다. 그럼에도 영화는 꽤나 재밌고 감동도 준다. 억지로 신파를 조장하지는 않지만 잠잠한 울림이 있다.
아이들도 오랜만에 재밌는 영화를 봤다고 다들 좋아했다. 더군다나 이 영화가 '노숙자 월드컵'이라는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되었다는 사실이 더 감동을 주었다. 인생의 루저들이 더 이상 루저가 되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가 아이들에게 더 와닿은 것 같다.
이번에 새로온 신입들이 글을 너무 잘 써주어 새로운 활력을 주었다. 앞으로 보금자리의 독후감 대회 입상을 목표로 열심히 해봐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