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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26살 취준생 남학생입니다. (참고로 모태쏠로입니다 ㅠㅠ)
사실 그 여자..를 처음 만난건 작년 6월쯤이 였습니다. 방학이었지만, 저는 학교도서관을 가기 위해 매일 버스를 타고
학교를 나가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녀를 처음본건 그 버스 안이었습니다. 처음에 그녀를 봤을때..'와~ 괜찮다' 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근데 참 우연하게도 그녀도 저희 학교에서 내리더군요. 그래서 그녀가 우리학교에서 공부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후에도 저는 학교 가는 시간이 수업때문에 대충 9시정도로 일정했기에 매일 아침에 버스를 탔습니다. 재밌는건 그녀도 계속 그 시간에 버스를 타는 것이었죠. 그래서 자연스레 그녀에게 관심이 갈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저는 고등학교 친구랑 자취를 시작하게 됩니다. 어차피 자취를 시작하게되면 그 여자랑은 만날수 없지 않습니까? 제가 버스 탈 이유가 없어지기 때문에; 여튼 그래서 그렇게 한 열흘정도 계속 버스에서 마주치던 상황에..제가 버스를 마지막으로 타는 날이 왔습니다. 그래서 저는 결국 어차피 이제 얼굴 못볼거 같은데, 말이나 한번 걸어보자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버스를 내리고 같이 걸어오다가 그녀가 단대 도서관에 들어가기 직전에 제가 말을 걸었습니다. (진짜 이때 오만가지 생각 다했습니다. 이런게 처음이라서요 ㅋㅋ)
나 : 아, 저기요~!!
여자 : ..네??
나 : 아........저 사실은 제가.. 그쪽에 호감이 있어서 그런데요, 죄송한데 연락처좀 알수 있을까요?
여자 : ^^ (한번 싱긋 웃으셨어요) 죄송해요..제가 남자친구가 있어서요 ^^;
나 : 앗, 실례가 많았네요. 기분 나쁘셨다면 죄송합니다 (꾸벅)
여자 : 아니에요 ㅎㅎ
그렇게 잠깐의 대화가 끝나고, 그녀는 단대 도서관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래도 기분은 크게 나빠하시지는 않은거 같아서, 다행인것 같았습니다 ㅎ. 결국 그렇게 말을 처음 걸어본 이후, 저는 자취생활을 시작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후로는 그녀를 당연히 볼수 없었습니다. 제가 공부하는 곳이랑 그녀가 공부하는 곳이랑 거리가 꽤나 됬구요. 그러다가 저는 운좋게 학교가 보내주는 미국연수 프로그램에 선발되어, 한학기 동안 미국을 다녀오게 됩니다. 그래서 9월에 나가서 1월에 한국에 귀국하게 됩니다.
그리고 시간은 흘러 올해 3월이 되었습니다. 한창 도서관에서 공부하다가 자리 갱신하러 나가는데, 누군가가 저를 빤히 보는 겁니다. (왜 그런거 있잖아요, 시선 느껴진다고 해야하나??') 그래서 저도 갱신하러 나가다가 '뭐지??" 하면서 저를 쳐다보는 것 같은 사람을 힐끗 봤습니다. 근데 굉장히 낯은 익는데, 누군지는 모르겠더라구요. 그래서, 곰곰히 생각하다가..순간 생각이 번쩍!! 드는 겁니다. 다른게 아니라, 제가 작년에 얘기를 걸었던 그 여자더라구요. -_-;;
근데, 문제는 그게 아니라.. 제가 갱신하고 열람실으로 다시 들어가는데, 그 여자분이 바로 제 뒷라인에서 공부하고 계시더라구요. 눈이 마주치는 순간 저도 당황하고 그녀도 되게 당황했습니다. 근데 그 날 이후에도 그 여자 분은 계속 그자리에 앉으시고, 저는 제 자리에 계속 앉아서 공부하더라구요. (참고로 저는 공부할때 한자리 지정석으로 잡고, 그자리에서만 계속 공부하는 스타일입니다;) 근데 그 여자분도 제 뒷라인 그쪽에서 계속 공부하시더라구요. 뭐 어찌됬건, 서로 민망한 상황이었지만, 어느덧 다시 익숙해졌습니다. 그러다가 제가 일요일에도 도서관에 공부하러 나왔는데, 그 여자분 께서도 그 자리에서 공부하고 계시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아~ 되게 공부 열심히 하시네..'라고 했는데 다음주에도 주말에도 그 자리에서 공부 되게 열심히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순간 궁금해지더라구요. '아니 뭐 공부하시는 분이지?' 그리고 제가 죄진것도 아닌데 서로 왜 이렇게 피해다녀야 하나 싶기도 하고... 그래서 그 다음주 일요일날 그 여자분께 용기를 내서 마실거 뽑아서 주면서 말을 걸었습니다.
나: 아..저 혹시 저 기억하세요?? ^^;
여자: ^^ (그때처럼 또 싱긋 웃으시더라구요 ㅋㅋ) 네 기억나요 ㅎㅎ
나: 괜찮으시면, 잠깐 밖에 나가서 얘기 좀 하실수 있으세요? ㅋ
여자: ^^ 네 ㅎㅎ
이렇게 그녀와 저는 처음으로 제대로 대화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런저런 대화를 꽤나 길게 나눈후에야 저는 그녀가 저보다 한살 많고 임용시험을 준비하는 누나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에 누나라는거 듣고 되게 놀랐습니다. 당연히 저보다 어릴거라 생각했는데, 저보다 나이가 많으시니깐..깜짝 놀랐다는 ㅎㅎ 뭐 여튼, 그날 이후로 서로 같이 보면 인사하고, 한번씩 밥도 같이 먹게 되고, 이런저런 얘기를 하게 되면서 친해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누나가 아직 작년에 사귀던 남자친구랑 아직도 사귀고 있다는 걸 알게되었고, 임용이 3번째 도전이라 공부하는 환경을 옮긴다고 제가 공부하는 도서관으로 옮겼다는 것도 알게됬습니다. 현재 남자친구분은 다른 대학에서 석사과정 중에 있다고 하더라구요. 뭐, 여튼 이번 방학을 맞이해서 서로 같은 열람실에서 공부하면서 쉬는 시간이랑 밥도 같이 먹으면서 되게 가까워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서로 속얘기도 많이 하게 되고, 누나가 아무래도 임용이 3번째 시험이 이니깐 되게 부담스러워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옆에서 열심히 응원하면서 위로해주고..뭐 아무튼 그렇습니다.
남자친구가 있는 누나지만, 제가 지내면 지낼수록 대화도 잘되고, 성격이나 외모도 제가 가장 선호하는 스타일이더라구요. 하지만 남자친구도 있으시고, 개인적으로 힘든 상황이라 제가 그냥 옆에서 응원밖에 해주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더군다나 저도 잘 사귀고 있는 커플 깨고 싶은 마음 조금도 없습니다. 능력도 안되구요. 그리고...결정적으로 이번에는 제가 9월에 교환학생으로 유럽으로 떠납니다. 하지만 중간중간에 누나가 지금 남자친구 땜에 힘들어하는거나, 많이 흔들려하는 모습을 보면.. 그냥 옆에서 참 오만가지 생각이 들긴 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냥 일부러 격려해주고 응원해주고만 있습니다.
물론 제가 모태솔로이긴 하지만, 저번 미국에 갔을때 고백도 받아봤고 (물론 크게 예쁜애가 아니였지만..ㅠㅠ) 이번에 회화스터디 하면서 알게된 다른과 후배가 따로 보자고 연락이 오는 상황입니다. (절대 자랑이 아니라, 그냥 상황이 이렇다는겁니다. 오해 하지 마세요 ㅠ) 취업 준비하면서 앞만 보고 공부하자..라고 다짐하니깐 오히려 이런 상황들이 더 찾아오는거 같네요.
사실 이 누나가 저는 정말 좋습니다. 하지만, 지금 닥친 현실도 그렇고해서 그냥..친한 동생을 남고 교환학생을 가고자 합니다. 제가 다른 마음을 먹을수록 제가 너무나 괴로워지는것 같습니다. 그냥..이렇게 지내는게 맞는거겠죠?
만약, 제가 내년에 돌아왔을때 누나가 혼자라면 제가 대쉬해볼수도 있겠지만, 그건 추후의 문제이고..
답답해서 친한 친구 한명이랑 친한 후배한테 한명씩 얘기해봤는데, 제 친구는 니가 뭐가 아쉬워서 마음 고생하냐고..자기가 봤을땐 니가 지금 끼어들 여지가 크게 많이 없는거 같다면서 그냥 이대로 지내고 갔다와서 그때 혼자면 뭐 할려면 해보라는 식이고.... 제 친한 후배는 자기가 봤을땐 그 언니가 아예 호감이 없는거 같지 않다고 하네요. 그래도 3년 사귄 정때문에 오빠한테 호감이 있어도 남친을 택할수 밖에 없을수도 있고, 결정적으로 시험 치고 가장 힘들시기에 오빠가 옆에 없다는게 가장 문제라네요. 근데 후배는 나가기 한 2주전에 말하는게 좋지 않냐고 하더라구요. 지금이 매일 보면서 가장 친할땐데,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고.. 그리고 만에 하나 잘못되더라도 오빠는 그걸로 매듭짓고 오빠 공부에 매진하는게 오빠 앞날을 위해서도 좋은거라고 하네요.
머 아무튼 상황이 이래서, 그냥 넋두리라도 하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올려 봅니다.
지금 제 생각은 그냥...제 친구 말대로 이렇게 친하게 지내고 교환학생을 갈까 합니다. 내일도 도서관에 가면 누나를 볼수 있겠네요. 아무튼 좋은 동생으로 남는게..맞는 거겠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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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솔직히 말해요...
좋아한다고..
여자의 맘을 흔드는건 남자의 진심어린 고백이지.
교환학생 다녀오면 솔로일 수도 있잖아..ㅋㅋ
말하고 싶어요. 단지 지금은 상황이 도와주질 않네요 ㅠ
그 여자분이 님보다 나이도 한살 더 많고 어쩌면 님 머리위에 앉아서 님 마음을 흔들고 있는 것같네요. 그 여자분 입장에서도 학교에 와서 물론 공부도 중요하지만 남친있다고 밝혔는데..본인에게 호감을 보였던 ..나이도 어린분이 말도 걸어주고 밥도 같이 먹고 나쁠건 없다고 생각할거예요. 그리고 그렇게 오랫동안 사귄 남친이 있다면 쉽게 정리할 관계도 아닐거예요.글쓴이 님..물론 마음을 쉽게 바꾸는것도 힘들겠지만 나이도 한살 더 많고..뭐 나이를 떠나서라도 남친까지 있는 여자분 ..별로 좋은상황아니예요. 그리고 남친있는 여자를 뺏는것도..그렇고마음 접고 교환학생다녀와서 더 좋은 여자 만나요
님 말씀도 참 맞는거 같아요. 그래서 지금은 그냥 친한 동생으로 남을 생각입니다. 그래도..갔다와서 일말의 여지가 있다면 말해보고 싶어요 ^^;
저는 길이 길면 절대 잘 못읽는 난독증인데 연애소설을 읽는듯한 느낌이 있네요ㅋㅋ저는 내일이가면님 생각에 동감합니다~~ㅋㅋㅋ잘다녀오세요 사람일은 모르는 거랍니다.
결국에는 님만 상처받습니다 더 정들기 전에 끊어내세요
그게 말처럼 쉽지 않네요 ㅠ
경험상. 더 다가가면 여자는 멀어집니다. 그냥 친하게 지내시던가, 다른마음 있으시면 얼른 관두세요
요즘엔 그냥 친하게 지내고만 있습니다 ㅎㅎ
임용 3번째 도전중이시라면...심적인 부담이 보통은 아니실것같은데...지금은 적당한 타이밍이 아닌것같아요...
친한동생으로 지내시다가..그대신..님께서 "내가 교환학생을 다녀와서도 누나가 솔로라면 그땐 곁을 지켜주고 싶다.."라는 정도의 마음전달 정도면...어떨까요?
심적부담..장난 아니죠. 옆에서 보는 제가 다 안타깝습니다. 더군다나 남친도 대학원생이라 더욱더... 저도 님이 말씀하신 것 생각 안해본건 아닌데, 저런 말 하는것도 조심스럽네요. 막상 나갈때 되야 알거 같기도 하구요 ㅠ
지금 님이 결정한 결론이 맞는거 같습니다. 일단 다녀오셔서 생각하시는게.. 지금 상태로 고백하고 교환학생 간다치면 님과 여자분, 그리고 여자분의 남자친구까지 세사람 모두 상처입는 결과를....
네, 그것만큼은 어떻게든 피하고 싶네요. 지금은 각자 할일에 더 열심히 하려구요 ^^
그녀는 현재 고시공부때문에 여타 다른 남자 신경은 머리속에 있지도 않을껄요? 현재 남친만으로도 벅찰겁니다 동생이고 자기를 따르니 친하게 지내는것뿐 더 다가가서 고백하고 흔들면 도서관 옮길겁니다 공부가 현재는 우선이거든요 일단 맘접고 나중에 님도 취업하고 그녀도 공부가 정리됐을때 그때도 결혼하지않고
혼자거나 그남친과 진전이 없다면 떳떳히 다가가세요 판단은 본인이...
네, 저도 잘 알고있습니다. 지금은 나가기 전까지 곁에서 열심히 응원만 할 생각입니다. 갔다오고나서 상황을 보고 그때 님 말씀대로 다가갈까 합니다 ^^
교환학생 갔다왔을때 남자친구가 없게 되면 나랑만나야 된다고 장난반 진담반 얘기하고 가세요!ㅎㅎㅎㅎ 뭔가 이런 설렘 아주조금은 부럽네요^^;;
사실 이 얘기는 저도 나가기전에 마지막으로 만났을 때 농담으로 던지고 갈 생각입니다 ㅎㅎ 나중에 시집갈때 선보고 팔려 가듯이 시집갈거면, 저한테 오라구요 ㅋㅋㅋ
님이 그분 남자친구보다 그 여자분께 잘해줄 자신 있으면 빼앗아 보세요. 나이좀 있는 그것도 누나인 여성분 마음 흔들고 그러는거 아닙니다
잘해줄 자신은 있습니다. 지금 누나 남자친구 얘기들어보면 그다지 잘하고 있다는 크게 생각이 들지 않더라구요.. 다만 지금은 상황이 누나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좋지 않은거 같아요.
네 맞습니다. 지금 사귀자고 하면 추한거고요. 그냥 갔따와서 멋있게 한번 고백해보시던가요..
그럴 생각입니다!! ㅎ
삭제된 댓글 입니다.
정말 힘이 되는 글이네요. 좀 말도 안되는 소리일지 몰라도, 저도 인연이 있다고 믿습니다. 지금 저랑 누나 만난것도 나름 인연이라고 생각하니까요. 조금 더 길게 내다보고 싶네요 ^^
여자분 임용 되면 바로 결혼 생각하실텐데요..?
내년에는 친오빠가 결혼하기 때문에 내년에는 결혼 못할거같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지금 남친이랑 결혼도 생각은 해본거 같은데.. 부모님 반대도 있고, 자기 자신도 많이 망설이는 상황입니다. ㅠ
네 ㅎㅎ 아마 교환 갔다오면 그때 상황에 따라 달라질수도 있지 않을까 싶네요 ^^;
아무래도 연락 안끈기게 이어가면서 교환갔다오고나서 다시 고백 해보시는게 어떨지요
제생각엔 최고의 타이밍이라 생각해요! 좋은여자가 나한테 관심을 갖는 타이밍은 전체 인생에서 매우 짧습니다. 저도 님과 비슷한상황이었던적이 있었는데요 (저는 당시 군인이었고 군제대후 인연을 바라보고 그냥 스킵했었죠) 결론적으로 둘은 잘 안되었고, 뒤늦게 안 사실이지만 그여자는 사실은 남친이랑 헤어질랑말랑한 상황이었고 실제로 나랑연락하는동안 나중에는 헤어졌지만 말은 저한테 안했더라구요... 나라는 남자에 호감은 있었지만 그여자 상황에선 말하기 그랬나봐요... 용기내어 고백을 했으면 잘되었을텐데라는 후회로 많은 나날을 지냈죠.ㅎ 뭐 암튼 뒷날의 결과를 모른다 치면! 사랑은 쟁취하는것! 고백하세요에 한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