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지나치게 벌어진 양극화
이것은 젊은 세대 말고도 보다 위 세대에도 적용되는 바일 겁니다.
예나 지금이나 격차라는 것은 존재하였는데 그 차이가 좁혀지긴 힘들다해도 아득하게 벌어지면
안 되는데 나름 자리잡은 중장년층 입장에서도 양극화는 뼈저리게 체감되죠.
차이점이라 한다면 그간 쌓은 경험과 젊은 세대보단 더 축적된 자산으로 보다 안정감있게 기회를
노려볼 수 있지만 어린 세대는 거의 없지요.
"돈 많은 부모한테서 태어나는 것도 실력이다" 라고 하는 말이 지독한 현실로 다가오는 게 씁쓸해지는
요즘입니다.
결국 이러한 격차를 뒤집으려면 뭐가 답 일까요? 도박적인 것 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가장 건전한 도박이라 할 수 있는 로또의 판매량을 보면 매년 상승곡선을 이어가고 있고,
위험성이 높은 레버리지 투자나 코인판에 껴드는 사람들이 늘어도 줄지 않는단 점을 생각하면 참으로
비루하죠.
이 중에서 성공하는 사람도 있지만 세대를 막론하고 소수에 불과하며 대다수는 빈자로 전락하는데
특히 요즘 뉴스를 보면 20대 개인회생 신청건수가 크게 늘어난 것을 보면 안타까울 뿐입니다.
투기적인 목적으로 나선 사람이야 꼴 좋다는 말 밖에 할 게 없지만 제대로 된 일자리 부족으로 생활고에
떠밀려 빚을 졌다가 결국 고꾸라진 사람들의 사례가 계속 증가세인데, 마치 출산율과 지역 불균형처럼
사람들이 인지는 해도 무관심한 중요 사회주제더군요.
2.기업도 양극화, 지역도 양극화
일을 하면서 젊을 때는 대기업에서 일하시다가 고꾸라져서 그보다 낮은 곳에 내려온 분들을 간혹 뵙습니다.
그리고 한결같이 하는 말이 대기업이 좋아도 너무 좋았다 였습니다.
기본적인 연봉은 당연하고 성과급이나 보너스, 자녀 대학 등록금같은 교육비 복지에 이르기까지 그 당시를
정말 여유로웠다 회상하는데 대다수 사람들이 취직하는 중소기업엔 생동감이 떨어지는 현실이지요.
가령 지난 해 하이닉스가 역대급 실적을 내면서 하이닉스 신입 기준 그 해 연소득이 소위 말하는 영끌 연봉,
즉 보너스나 성과급까지 죄다 합친 연봉이 1억이 넘는다고 하면 왜 젊은 사람들이 대기업에 가려고만 하는 지
뼈저리게 이해가 되죠.
이건 아마 지금 30줄 후반, 40대 초이신 분들도 공감할 주제 같은데, 이 분들이 딱 IMF 이후 얼어붙은
취업시장과 극한의 경쟁에 내몰렸던 첫 당사자들이고 심지어 이보다 더 연장자인 세대들도 이런
현실을 목도한 경우 젊은 사람들한테 뭐라고 강요하기엔 격차가 너무 크다, 대기업 1차 벤더조차도
조야한 마당이고 한 번 중소기업 갔다가 대기업으로 환승하기가 어려우니 뭐라 할 말이 없다고 얘기하는
분도 계시더군요.
그리고 지역쪽으로 가면 더 처참한 것이..영남 쪽에 연고를 두신 분들은 더 아실 텐데,
나름 우리나라에서 2차 산업의 핵심이고 기득권의 당당한 한축이던 그들이었지만 빛 좋은 개살구로
전락중이지요.
제가 아는 분들 중에 조선소에서 일하다가 수도권으로 넘어와서 현장일 하시는 분이 계신데 당시
조선소의 그 엄청난 노동 강도에 비해 일급은 지역 기준에서 그나마 낫다 수준이었는데 조선소가
너무 불황이라 올라왔다가 어떻게 노동 강도는 훨씬 덜한데 돈은 더 잘 벌린다, 이게 맞나며
얼떨떨해 하신 분이 있었습니다.
저도 전라도 쪽에서 나고 자라서 지금은 경기도 쪽에 있는데 디테일만 다르지 거시적으론
상황이 다를 게 없지요. 수도권엔 지나치다는 말로도 모자를 만큼 부가 집중되고 있거늘 지방은
완전 소멸로 향하는데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던 골든 타임은 애저녁에 놔버리고 그냥 모든 자원이
수도권, 서울에 밀집하고 이게 곪아 터질 때까지 유지되길 바라는 구나 싶습니다.
3.20대의 관념에 대해
"어린 애들이 싸가지가 없다" 라는 말은 동서고금과 고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빠지지 않는
관용어가 되었지요.
유럽에서도 2차 대전을 겪은 중장년층과 전후 태어난 베이비부머 세대의 간극이 그토록
컸다하니 말입니다.
비록 전쟁 만큼은 아니겠으나 군사독재와 그 잔향이 남은 시대를 산 사람들과 그로부터 완전히
민주화된 세상과 IT, 모바일로 전환된 세대의 차이도 적지 않은 듯 합니다.
정치적으로 민주주의라 하지만 일반 사회적으로 사람들에게 민주주의란 개개인의 자유가 보장되는 것
을 의미하지요. 그 일베 새끼들이나 오리지널인 디씨의 인간말종 새끼들이 그렇게 똥을 싸지르며
살 수 있는 것도 결국 민주주의가 보장하는 자유라 주장하며 벌이는 방종이니까요.
제 기준에서도 사실 20대하고는 나이차가 크게 안 나지만, 이 세대는 복합적이긴 합니다.
앞서 적었듯 군부독재의 잔향이라도 겪은 마지막 세대인 현 20대 후반, 30대 초와 다르게
(이는 태어났을 때 민주화 이후라지만, 사회적으로 군부독재의 엄숙함이 사라진 건 노통 즈음으로
보는 시각을 따랐습니다.)
얘네는 정말 그것과는 결이 다른 사회 분위기 속에서 태어나 자랐고, 형제자매가 없이 외동으로
태어난 비율이 갈 수록 높아지며, 이젠 사실상 청소년의 사회악적 요소로 분류되는 SNS나 유튜브에
타고나면서 접한 세대다보니 그들 내에서도 소위 말하는 수준 차이가 극심하더군요.
그나마 오프라인에서 사람과 부데끼며 지냈던 이들은 여전히 연장자들과도 잘 어울리며 지내지만,
다소 편협한 시각인 듯 하나 음침하게 SNS나 인터넷에서만 뒹군 애들은 말 그대로 찐따 그 자체라
눈치없고 자기주장과 자기애 또는 극심한 우울증을 겪는 것 같은 정신불안이나 조울증 증세가
보인달까요 -ㅇ-;
사실 이런 븅딱같은 사람 자체는 보다 연배있는 쪽에서도 나타나긴 한다고 보는데 그땐 그래도
오프라인이 주류다보니 교정될 만한 순간들이 있었지만 요즘 20 초 그리고 그보다 어린 10대는
그런 기회나 상황이 현격히 적어졌다고 봅니다.
그래서 종종 20대 관련 뉴스에서 이들을 별종으로 취급하는 것들이 나타나는 것 같고 말입니다.
4.정치에 대해
이래저래 쓸 말이 있겠지만, 저 개인적으로 느끼는 점은 과연 지금 사회의 주류인
중장년층이라 해서 제대로 '어른답다'고 할 수 있는 가 입니다.
30대는 당연하고 20대도 물론 법적으로 성인이라고 하나 분명 경험적인 측면에서는
여전히 시퍼런 애송이에 불과하거든요.
그리고 그들이 10대, 20대 때 보고 자란 환경과 교육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친다고 보는데
작금의 사회는 꼭 한국을 차치하고서 글로벌적으로도 딱히 좋은 편은 아녔던 것 같습니다.
가령 입으로는 가장 인권에 민감하면서도 실제론 미국보다도 질 나쁜 인종차별이 나타나는
유럽을 예시로 들면 나름대로 전후 청산을 잘 했다는 독일조차도 극우당이 득세하고,
유럽의 심장이라고 까지 불리는 프랑스도 별반 다를 바가 없습니다.
미국은 트럼프 한 마디로 정리되고요.
사실 정치적인 부분은 경제적 여건도 많이 차지한다고 보는데 21세기 도래 이후 통화팽창이
계속됨으로 인해 돈과 노동의 가치는 시시각각 떨어지고 한탕주의가 득세하는데, 그런 한탕은
합법적인 그늘을 넘어 비합법적인 구석에서도 암약하는 법이죠.
가령 어느정도 제도권으로 들어오려는 코인조차도 불과 10년 전 까지만 해도 저딴 투기를
누가 하냐, 다 폭탄 돌리기다며 진저리를 냈지만 결국 그 속에서 만들어지는 부가가치는 한국의
코인 거래소는 물론 월가의 금융자본 까지도 혹하게 만들었으니까요.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정치로 간다면 사실 현대 정치는 대립만을 심화시켰을 뿐 제대로 된
융화는 실패했다고 봅니다. 물론 인종차별의 축소같은 성과도 존재하나 개인적으로 성소수자란
부분은 이번에 트럼프가 대놓고 오직 남자/여자 뿐이다라고 못 박았듯이 실패했다고 봐요.
어느 순간부터 차별, 혐오란 말이 일상화되더니 그보다 더한 용어까지도 일반적으로
쓰이는 걸 보면서 브레이크없이 발언 수위가 높아져만 간다 싶었는데 결국 그것이 나와 반대되는 의견을
제시한 자를 악마화하고 낙인찍는 것을 당연시하게 되더군요.
당장 한국 정치판에서 보수쪽이 으레 상대를 종북주의자로 몰았듯, 서구 게임계에서
요즘엔 DEI, 즉 PC를 두고서 조금의 반대적 행태라도 보이면 혐오주의자라 낙인 찍듯이 말입니다.
이 문단에서 시작을 어른답네 마네로 했지만, 사실 그 어른들조차도 자신들이 감당하기 힘든
풍파 속에 있기에 뭐라 할 건덕지가 적고 단순한 흑백논리고 점철되는 현실을 보며 자라며
여기에 점입가경으로 확증편향의 가속페달질까지 해댄 SNS가 막타를 치면서 커온 세대가
지금 20대 아닐 까 싶습니다.
여담으로 전 사실 이런 사회적 갈등은 경제적 부유함으로 치유되리라 믿는 사람인데, 가령
인종차별이나 성소수자란 문제에 관해 사람들이 진지하게 그리고 보다 포용적일 수 있던
배경엔 서구 사회가 전후 얻은 풍요로움이 한 몫 했다고 보거든요.
그래서 그런지 인종차별도 그렇지만 성소수자, 정확힌 이때 동성애 관련 해서도 그나마
사람들의 터부감이 완화된 것도 이 시기에 거론되었기에 그렇지 그외 성수소자니 여러
문제로 넘어가면 갈등이 보다 첨예해지는 양상이 띄는 것도 이런 '타이밍'의 영향이 있었으리라
봅니다.
5.글을 마치며..
설 연휴 마지막을 보내며 이래저래 썼는데 그래도 최근 썼던 글 중에선 그나마 가장 모양새가
나은 것 같습니다. 확실히 사람이 좀 쉬긴 쉬니까 머리가 좀 더 잘 굴러가긴 하네요.
전 내일부터 다시 출근하게 될 것 같은데 알고리즘을 탄 것도 있겠지만 요즘 젊은 세대를
향한 뉴스들을 몇 개 씩 볼 때마다 안타까움과 때때론 공감으로 마음이 미어지곤 합니다.
뭐가 됐든 사람은 더 나은 삶을 바라는 동물일 뿐이니..
첫댓글 모든 류의 혁명과 혁신은 타이밍을 타고나야 결실을 맺는거 같습니다. 주류기득권과도 이해점이 맞아야도하구요.
동의합니다.
아무리 이상이 옳아도 현실과 어긋나고 수단이 틀리면 거부당하는 게 맞습니다. 궁예가 주장한 삼국 정체성 초월이 왕건의 고려부흥운동 반동사상에 밀려버린 건 그 주장이 틀려서가 아니었죠. pc류는 왜 본인들이 지지를 못받나 자기반성을 해야 합니다.
원래 정치는 대립도 중요한 요소입니다. 융화 자체를 목표로 했다가는 죽도밥도 안되고 거꾸로 아예 한쪽을 삭제해서 융화하려고 서로 피터지게 말살전을 벌이게 되죠. ;; 625도 그래서 터진 거고요. 포용이란 말 너무 좋아하는 이상한 분들은 정작, 남이 자길 포용하길 바랄 뿐 자긴 전혀 그럴 생각이 없습니다. 꽤 기괴한 극과극 현상이죠.
예 희한하게도 포용해야한다, 받아들여야 한다 라며 강하게 주장하시는 분들 치고 반대 사람에 대한 이해는 딱히 보이질 않더군요.
되려 '계도한다'는 명목으로 강제적인 행태만 보일 뿐..그러다가 벌어지는 해프닝들에 대해서는 철저히 무시하며 대중의 반감폭만 키우고
결국 상황만 더 악화시키는 모지리들이더랍니다.
@VOCALOID 時代 지말만 떠들게 냅두는 게 곧 포용인줄 아는 반지성주의 무식쟁이 파쇼들이 너무 많습니다. 참 문제죠.;;
2번같은 경우 더 극대화하고 방치하여 서울공화국의 노예제로 만들겠다는 발상이 지역별 최저임금 차등제 운운이죠. 이것도 해당 지역 시장이 굳건하게 버텨야하는건데 실상은 물가차이도 서울과 크게 안나고 모조리 무너지고 있는 추세에 저딴거 도입하면 ㅋㅋㅋ 또한 장교수급체계와도 맞닿아있는게 2010년대 이후 실질적인 장교특채 남아있던게 영남권 다수, 그리고 호남권 일부 제조업 중견기업들이었는데(어지간한 수도권 중견~대기업들은 이미 선임기수 중고신입 발사대에 불과해서 밀어내기 취업난이라. 또 영호남권 제조업체 사장들이 학군출신이 많습니다) 저곳들이 저래 거꾸러지면서 그나마 인력수급되던 지역 학군단들도 개박살이 났죠 특히 공대 위주로. 병 처우 좋아지면 전역 후라도 나아야하는데 이건 뭐 병보다 1년은 기본으로 늦어지는데다 취업난이도는 더 상승하는 자살루트이니 누가 할까요 ㅎㅎ 결국 안보도 경제와 직결되는 셈이네여
서울이라는 서라벌에서 호의호식하는 재벌진골과 사법진골 부동산진골들과 그 휘하 6두품 강남3구가 있는한 불가능한 일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