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영화 마션
이 책은 영화 <마션>을 통해 알게 된 책이란다.
영화 <마션> 개봉 전부터 화제가 되어 서점가에서도 인기몰이를 하고 있었어.
아빠도 영화를 먼저 봤어.
그리고 이번에 소설을 통해 재미를 더했단다.
영화와 소설의 스토리는 대부분 일치했어.
마지막 부분의 와트니를 구하는 장면 등 조금 다른 장면이 있었지만,
큰 맥락은 벗어나지 않았어.
영화와 소설을 모두 본 장점은...
소설의 장면 중 머릿 속에서 안그려는 경우가 있는데,
이 같은 경우 영화를 통해서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었고,
영화에서는 시간적 제약 때문에 일부 내용이 누락되어 있는 부분을
소설을 통해 완벽히 채울 수 있어서 좋았단다.
...
1. 지은이 앤디 위어
"아무래도 좆됐다.
그것이 내가 심사숙고 끝에 내린 결론이다.
나는 좆됐다."
이 문장들이 소설의 첫문장들이란다.
이 문장들이 아빠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아, 이 소설은 무척 재미있고, 유쾌하겠다라는 생각 말이야.
다른 SF 소설들은 가끔 너무 무거운 문체로 이야기를 이끌어 가기 때문에 읽기 쉽지 않은 경우도 있었거든.
그런데, 이 소설은 첫문장을 보고, 재미있을거라 생각을 했어.
이 소설을 쓴 지은이는 앤디 위어라는 사람인데,
아빠는 이사람의 소설을 이번에 처음 읽었는데,
그도 그럴 것이 이 소설의 그의 처녀작이란다.
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부모님들이 모두 과학자였대.
그리고 열다섯살때부터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일하고 여러 게임 개발에도 참여했다고 하는구나.
정말 이색적인 이력이구나.
20대부터는 블로그에 소설이나 단편을 연재하기 시작했는데,
<마션>은 2009년부터 연재를 했고, 독자들의 요청으로 2011년에는 자비로 전자출판을,
2014년에는 출판사와 정식 계약으로 책으로 출간했대.
출판사에서 출간한 그의 첫작품이지만, 책의 완성도는 높다고 판단하고 싶구나.
어떤 전문가들은 이것저것 오류를 트집잘을 수도 있지만,
아빠가 보기에 개연성이 충분하다고 생각했어.
가까운 미래에 충분이 일어날 수 있는 일이며,
터무니없는 상식이 아니라, 현재 수준의 과학 수준에서 이야기를 펼쳐나가는 능력이 너무 좋았단다.
앤디 위어는 다른 소설들도 쓰고 있다고 하니,
나중에 그의 소설들이 출간되면 또 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단다.
...
화성에 혼자 남게된 주인공의 이야기로,
로빈슨 크루소 이야기와 많이 빗대기도 하는데,
아빠는 예전에 재미있게 본 무인도에 혼자 떨어진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캐스트 어웨이>란 영화도 많이 생각나더구나.
2. 마크 와트니 대원 구하기
줄거리는 간단하단다.
나사는 화성 유인 탐사 프로젝트인 '아레스' 활동을 했어.
세번째 탐사팀 아레스 3이 활동 6일째
강력한 모래폭풍이 불어닥쳐 기구물들이 날아가 마크 와트니를 강타했고,
그는 의식을 잃었고, 그의 생명감지장치는 고장이 나서,
다른 대원들은 그가 죽은 줄 알았단다.
그래도 대장 멜리사 루이스는 그를 찾고자 최대한 노력을 했지만,
더 지체를 하게 되면 화성 탈출선이 넘어져서 대원들 모두 화성에 갇혀야했어.
그래서 멜리사 루이스는 마크 와트니를 화성에 남겨 두고 화성을 떠났단다.
...
깨어난 마크 와트니..
생각을 해보았어.
남아 있는 식량은 400일 정도까지 버틸 수 있었고,
다음 화성 탐사대가 오는 것은 4년 뒤였고,
그것도 그가 머무르고 있는 아시달리아 평원에서 3800km나 떨어져 있는 곳이었어.
그 동안 혼자인 화성에서 살 수 있는 방법은 없었어.
절망할 수 밖에 없을까.
그는 숫자에 강한 사람이었고,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서도 유머를 잃지 않는 멘탈이 강한 사람이었어.
그리고 그는 식물학자 겸 기계공학자였어.
식물학자.
그는 식량으로 가지고 온 감자를 이용해서 막사 안에서 감자를 심기로 했어.
화성들의 흙을 이용하고, 대원들의 응가는 감자들에게 좋은 영양분이 되었지.
그것은 시작에 불과했어.
그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과학적 지식을 이용해서 물을 만들어내서,
감자가 싹트는데 좋은 환경을 만들었단다.
그것은 시작에 불과했단다.
한가지 한가지씩 어려움을 만날 때마다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잘 해결해나갔어.
그렇게 해서 감자에서 싹이 나고, 수확을 하게 이르렀어.
화성에서 첫 수확.
그런 와중에 지구에서는 그가 죽은 줄 알고 장례식을 치뤘지.
그런데, 화성을 탐사하는 역할을 맡은 민디 파크라는 사람은
화성의 위성을 탐사하다가 마크 위트니가 살아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돼.
그 이후 나사는 바빠졌단다.
항공 우주국 국장 테디 샌더스,
나사 화성탐사계획 총책임자 밴커트 카푸어 등은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여 마크 와트니를 구할 방법을 찾게 돼.
다른 것은 전혀 고려하지 않았어.
막대한 비용이 들어도 상관없고, 낮은 확률의 방법도 상관없었어.
오직 마크 위트니를 구할 수만 있다면 모든 방법을 강구했어.
그들도 알고 있었어.
마크 와트니가 살아날 수 확률은 특히 적다고,
식량도 부족하고, 아레스 4의 출발 일정을 당길수도 없는 상황이었거든.
그러다가 마크와트니가 1990년대 화성탐사임무를 마치고 버려진 패스파인더를 찾아가서 데리고 왔어.
왜냐하면 통신장치가 있었거든.
그 통신장치를 통해서 어렵게 지구의 나사와 통신을 할 수 있게 되었단다.
그래서 나사와 마크 와트니는 통신을 하게 되어 좀더 희망을 가질 수 있었단다.
...
늘 좋은 일만은 있는 것은 아니란다.
아레스 4의 식량보급선을 미리 보내어 마크가 더 오래 버틸 수 있게 했지만,
식량보급선은 발사도중 공중 폭발을 하게 되었어.
더이상 방법은 없어 보였어.
하지만 중국에서 발사를 준비하던 우주선이 있어서
우주선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고,
지구로 돌아오고 있던 아레스 3 대원들이 다시 화성으로 돌아가게 되면
다시 마크 와트니를 구할 수 있다는 방법이 있었어.
이 이야기를 들은 아레스 3 대원들은 모두 오케이를 했단다.
그들에게도 큰 위험부담이었어.
지구 복귀는 수백일 미루어지고,
잘못하면 지구로 아예 돌아오지 못하고 우주에 죽을 수 있고,
다시 화성으로 돌아가도 마크 와트니를 구하지 못할 수도 있었어.
그리 확률이 높은 것은 아니었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한치 망설임도 없었어.
그들은 서로 끈끈한 동료애가 있었거든.
그리고 그 작전은 어려가지 어려움을 거쳐 결국 성공을 거두어
마크 와트니를 구하게 된단다.
아빠가 줄거리를 많이 생략해서 이야기를 했는데,
나중에 너희들이 좀더 크면 영화를 같이 한번 홨으면 좋겠구나.
아빠는 이 영화를 재미있게 봐서 여러번이라도 더 볼 의향이 있거든.
더욱이 너희들과 함께라면 말이야.
3. 나사는 왜 그를 구했을까?
소설의 맨 마지막 부분에 마크 와트니가 이야기하는 부분에 아빠는 살짝 감동을 받았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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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살리기 위해 들어간 비용은 수십억 달러에 달할 것이다.
괴상한 식물학자 한 명을 구하기 위해 그렇게 많은 것을 쏟아 붓다니.
대체 왜 그랬을까? 그렇다. 나는 그 답을 알고 있다.
어느 정도는 내가 진보의 과학,
그리고 우리가 수 세기 동안 꿈꾼 행성 간 교류의 미래를 표상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진짜 이유는 모든 인간이 기본적으로 타인을 도우려는 본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가끔은 그렇지 않은 듯 보이기도 하지만, 사실 그렇다.
등산객이 산에서 길을 잃으면 사람들이 협력하여 수색 작업을 펼친다.
열차 사고가 나면 사람들은 줄을 서서 헌혈을 한다.
한 도시가 지진으로 무너지면 세계 각지의 사람들이 구호품을 보낸다.
이것은 어떤 문화권에서든 예외 없이 찾아볼 수 있는 인간의 기본적인 특성이다.
물론 그러거나 말거나 신경 쓰지 않는 나쁜놈들도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훨씬 더 많다.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수십억 명의 사람들이 내 편이 되어주었다.
멋지지 않은가?
어쨌든 나는 갈비뼈가 미치도록 아프고 가속으로 인한 멀미 때문에
여전히 시야가 흐리며 배가 몹시 고프고 앞으로 211일이나 더 있어야 지구로 돌아갈 수 있다.
게다가 내 몸에서는 스컹크가 땀이 밴 양말에 똥을 싸놓은 것 같은 냄새가 나는 듯하다.
그래도 오늘은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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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를 살렸을까 하는 그의 질문.
그리고 그 이유는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타인을 도우려는 본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말.
그래 맞아.
사람들은 어려움에 봉착한 사람이 있으면 무슨 수를 써서든 그를 도우려는 본능이 있단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아빠는 작년 우리나라에 있었던 세월호 사건이 생각나더구나.
많은 사람들이 세월호에 갇힌 학생들을 본능으로 구하려고 했지만,
국가는 그런 본능을 왜 가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
(아빠가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무척 조심스럽구나.
우리나라는 글쓰기의 자유가 줄어들었기 때문에 말이야.)
앞으로는 그러지를 않길 바라지만,
어제 위안부에 대해 일본 정부와 논의하는 것을 보니,
희망을 접어야겠더구나.

책제목 : 마션
지은이 : 앤디 위어
옮긴이 : 박아람
펴낸곳 : 알에이치코리아
페이지 : 600 page
펴낸날 : 2015년 07월 24일
책정가 : 15,000원
읽은날 : 2015.12.17~2015.12.22
글쓴날 : 2015.12.24,25,30